[돌아다니기 좋은날] 눈내린 다음날
글 입력 2017.01.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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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듯한가 싶더니밤새 눈이 나려 발목까지 잠기게 쌓이었다.볕이 없는 곳 지붕은저마다 두툼하게 하얀 이불을 덮어쓰고,한 낮 태양 빛에 녹아내린 눈은처마끝에 매달려 투명한 얼음 발을 드리운다.쌓인 눈을 보고 있노라면괜히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개구진 꼬마가 고개를 빼꼼히내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나만 그런 것은 아닌지,어린아이가 영 살것같지 않은가게들 사이 골목어귀에도어김없이 크고작은 눈사람이 만들어져 있다.눈이 겨울에 내리는 이유는추운 날 세상을잠시나마 포근히 덮어주기 위해서,시려운 사람들의 마음에 잊고 있던동심을 깨워주기 위해서일 것이다.[신예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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