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삶도 죽음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한 이야기 – 연극 “스프레이”

글 입력 2016.12.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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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더 이상 나빠지지만 마라”, 참 아프고도 슬픈 말이다. 마치 내 삶의 바닥을 다 드러낸 것처럼, 모든 것이 파국으로 치닫을 때 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누구에게도 평탄하기만 한 삶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죽을 것처럼 아프고 세상이 날 버린 것 같은 절망감이 들어도 언제든 다시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으로 버티곤 한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 조차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김경욱 작가의 “스프레이” 는 2012년 제 36회 이상 문학상 수상작이다. 탄탄한 짜임새와 생동감 넘치는 장면묘사로 이미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프레이” 이 작품은 스토리가 영화처럼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눈으로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를 본 듯 장면이 연출되는 작품인데 직접 공연으로 감상한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듯 하다.

연극 “스프레이” 는, 남의 택배를 훔쳐오는 짜릿하고도 무서운 쾌감을 느끼던 한 남자가 늘 이상한 소음을 퍼뜨리는 옆집 여자의 택배를 훔쳐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택배는 옆집 고양이의 시체가 담겨있었다는 그로테스틱 하고도 공포스러운 전개는 뒤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일단 옆집의 택배를 훔친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극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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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연출의도를 더 살펴보면 “누군가는 남의 집 택배를 훔치는 쾌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고양이를 죽이고, 또 누군가는 울부짖으며 몸부림치다 7층 베란다 너머로 자신의 몸을 던진다.” 라고 되어있다. 서로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들은 끊임없이 악화되어 간다. 정말이지 이 더 이상 최악은 없을 것이다. “더 이상 나빠지지만 마라” 라고 비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인물의 심리를 공간과 빛으로 표현한다는 이번 공연은 주인공의 관점에서 필요한 공간만 무대에 만들었다고 한다. 공간의 확대, 축소, 이동 그리고 빛의 분할을 통해 공견의 변화로 인물의 감정을 이미지화 하는 오브제 연극형식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삭막함과 어둠을 얼마나 절망적이고 처절하고 표현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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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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