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텐가? 살 떨리는 두 집 살림 – 연극 “라이어2탄”

글 입력 2016.12.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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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아마 전 국민이 다 아는 속담일 것이다. 사소한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한 거짓말까지 꾸며내게 된다는 의미로 “연쇄 라이어” 들을 두고 생긴 속담이 아닐까 싶다. 바로 연극 라이어 1, 2탄의 주인공 “존 스미스” 와 같은 이들 말이다. 

연극의 원활한 리뷰를 위해 1탄의 결말을 스포일러를 하자면, 우리의 주인공 존 스미스씨는 무사히 두 집 살림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2탄에선 20년이 지난 후 여전히 두 아내를 속이느라 바쁜 존 스미스의 좌충우돌 “아내들 속이기 대작전” 이 펼쳐진다. 지난 프리뷰에서 언급했듯이, 2탄에선 아내 메리 사이에 둔 딸 비키와 바바라 사이의 아들 케빈이 운명의 장난처럼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존은 사지에 몰리게 된다. 

20년동안이나 두 집안을 속여가며 살아온 존, 그의 거짓말 스킬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십 수년의 세월이 주는 내공을 감히 누가 이길까? 존은 그의 절친 스탠리까지 동원해가며 두 아이의 극적은 재회를 막기위해 영혼을 던진다. 존과 스탠리가 케빈과 비키의 만남을 방해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딸 비키가 집밖에도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궈버리고, 그의 절친 스탠리는 한 술 더 떠서 비키가 장애를 가졌다고 스탠리에게 거짓정보를 누설하는 등 추태도 그런 추태가 없다. 

1탄에 이어서 역시 존과 스탠리의 기절초풍할 거짓말 대잔치들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포인트가 연극 라이어의 가장 큰 재미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1탄을 굉장히 재미있게 관람했던 탓일까, 2탄은 다소 실망스런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우선 전개가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 자연스러운 웃음 유도보다는 억지 웃음을 짓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두번째론 배우들의 연기톤이나 딕션(Diction)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긴급한 상황에서 목소리가 커지는 건 이해하나 너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몰입을 방해해서 소음으로 들릴 정도였다. 딕션 또한 명확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아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의 공연에서 개선하였으면 한다. 

그래도 명불허전 대한민국 대표 코믹 연극으로서 라이어는 건재하다. 18년동안 꾸준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연극으로 자리매김하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 다만 미래에도 장수연극으로 사랑받기 위해선 더 끊임없는 발전과 단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현재의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배우들을 발굴해 전무후무한 국민 연극으로 성장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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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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