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구와 함께 옷입기 I [문화 전반]

친환경소재의 사용
글 입력 2016.12.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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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은 ‘유행’이라는 그 뜻에 걸맞게 계속해서 변화한다. 하물며 복고라고 해서 엄마가 젊은시절 입었던 옷들을 딸자식들이 다시 입게 되는 날이 온다지만 그 역시도 현대의 방식에 맞게 조금씩 변형된 형태가 주목받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패션은 소비의 측면이 강하다. 지금 옷을 아껴둔다고 해서 다음에 입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고 그때 그때 즐겨지고 새로운 옷으로 교환된다. 또 의복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인 심미성 때문에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이것이 윤리적인 문제와 충돌하는 지점이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재료에 있어서 – 페이크 퍼와 식물성 섬유를 활용하자

우리는 이미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된 모피제품이나 동물가죽을 이용해 만든 가방에 대해서 알고 있다. 모피코트를 위해 희생되는 밍크나 부드러운 느낌의 니트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앙고라 토끼, 패딩이나 코트의 모자쪽에 달려 있는 라쿤털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품질이 더 좋고 털을 벗기기 쉽다는 이유로 산 채로 고통스럽게 살결이 뜯기며 죽어간다. 이러한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로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변화했고 의류브랜드들은 페이크 퍼 제품을 생산해 모피제품의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한나 웨일랜드(Hannah Weiland)가 2013년 런칭한 ‘쉬림프(shrimps)’는 페이크 퍼 제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영국 브랜드이다. 쉬림프의 퍼코트를 살펴보면 영한 느낌과 위트 있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귀여운 소녀가 연상된다. 우리나라 브랜드로는 디자이너 최은경의 ‘래비티(rabbitti)’가 대표적이다. 래비티의 페이크 퍼 제품에서는 컬러풀하고 도전적인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다. 페이크 퍼 이외에도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로 만든 ‘로드킬 모피’나 식용으로 길러진 육류의 가죽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동물들을 활용해 의류를 만든다는 점에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닌 듯 하다.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는 2016 s/s 컬렉션에서 모피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옷과 신발, 가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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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MPS AW16 Lookbook (출처 : http://shrimp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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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ti 16 SS LOOKBOOK (출처 : http://www.rabbit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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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McCartney 16 W Collection (출처 : http://www.stellamccartney.com/)


 한편으로는 식물성 가죽으로 가죽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도 있다. ‘리틀파머스(little farmers)는 크롬 대신 식물성 성분(탄닌)을 이용해 가공한 베지터블 가죽을 활용해 신발, 가방 등을 만든다. 심플한 디자인에 가격이 합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 옥수수 섬유를 사용해 양말을 만드는 ’콘삭스(cornsox)’의 제품은 친환경 섬유를 접하는 손쉬운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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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파머스 (출처 : http://littlefarmers.co.kr/)


 이렇게 살펴보고 나니 기존의 제품들은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해오던 방식들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방식을 자각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다.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발상전환은 다음 글에서 마저 이야기해 볼 예정이다.



[민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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