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6년 한국 창작음악의 재조명되는 시간_‘2016 마스터피스’

글 입력 2016.12.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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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묘하게 고3 때 입시 시절이 떠오른다.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며 어둠이 먼저 밀려오는 시기,
추위와 기나긴 어둠을 지독히 견디며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 만을 향해 당시 달려갔던 나.
그때 나는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묵묵히 달려갔던 것 같다.
 
  
공연 ‘2016 마스터피스를 보러 간 날도
하염없이 날씨는 쌀쌀하고 추웠다.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국립극장으로 올라가는 길.
‘예술을 전공하기 전 생소했던 ‘국립극장’이
이제는 어느덧, 매우 익숙한 장소라는 것을
올라가면서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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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장 안,
공연이 행해지는 해오름 극장 건물 앞에는
‘국립극장 2016-2017 레퍼토리를 알리는
다양한 포스터들이 걸려져 있었다.

매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국립극장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해오름 극장 안은
출연자들과 관계자들 또는
지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랑 내 친구는 이번 공연이
생애 음악회를 처음 접하는 것 이었기에
모든 것이 신기해 보이고 낯설었다.

공연장 안의 수많은 음대생들을 보며
주로 같은 계열의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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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에 생소했던 나였기에 무대 위에 배치된
국악기 하나하나가 무엇인지 궁금하며 공연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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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스터피스는 우리나라 국악의 흐름이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국악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이라 할 수 있는데
당나라에서의 영향받은 당악, 송나라에서 수입된 아악,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향악 이 대표적인 세 가지로 구별되어
전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조선이 서구의 열강 세력들에 의해
점점 개화기를 맞아가던 시절
가무를 관장하던 기관인 ‘장악원‘은 대폭 축소하게 되고
양악의 군악대가 궁내부에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의 악사(樂事)를 책임지는 상위직의 직계로
전통음악을 관장하는 ‘국악사장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고 한다.
이는 명칭이었지만 국악이라는 이름이
공공연하게 사용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국악 [Gugak, 國樂]



이는 늘 생각의 꼬리를 물으며
현명한 해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전통은 곧 우리나라의 역사이자
우리의 정체성 (正體性) 을
확인해주는 것과도 마찬가지인 것인데
오늘날의 우리는 대부분 전통적인 것을
외면시 하고 나 역시 또한 그랬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나는 본질을 파악하려기보다는
새로 도입된 기술이나 해외의 것이
더 좋다고 보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손에 든 떡의 크기는 같은데...
외면적인 것에 눈이 멀어 크기를 중시해버렸기에
나의 떡보다 남이 든 떡이 더 커 보였던 것이다.
  
 
2016마스터피스 공연은 이러한 외면적인 것에 집착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 관현악기 연주를 통해
본질의 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나 역시 공연 날 임재원의 지휘와
함께 연주되는 거장들의 6곡을 들으며
이것이 국악의 매력인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초반 김기수의 고가 산조를 편곡하여 연주된 ‘죽대엽‘은
매우 엄숙한 분위기 속 조심스럽게 연주되었다.

반면 김희조의 협주곡은 다소
밝은 분위기 속의청량한 음이 극장 안에 울려 펴졌다.
이후에도 ‘ 대금 합주곡’
‘음양의 조화-작품 4번’‘거문고 협주곡-초소’
‘이면과 공감’등의
합주곡들의 연주될 때마다
이것은 무슨 악기로 내는 소리인지가 궁금해질 정도로
특이한 소리의 조화들이 들려 매력적이고 신기했다.

국악관현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 함께 소리를 내니
해금은 마치 바이올린과도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하였다.

앞자리의 무겁게 중심을 잡고 거문고와 가야금을
뜯는 분들의 소리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우리나라 만의 고유의 소리가
그들의 손끝에서 연주되고 있었다.

또한 죽의 환상 중 협연 대금 연주를 했던
이영섭의 먹먹한 대금의 울림소리는
진정 동양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연주였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몇십 년, 몇백 년의 흐른 뒤
지금의 예술 장르 또한 후대의 사람들의
오마주를 하고 있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하고 있을까?
그들은 작가의 작품을 다시 회상할 때
어떠한 감정으로 할까.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무슨 기분이 들까
지금의 예술도 언젠가는
과거의 것(올드 패션)으로 여겨지겠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며 공연장을 나선 것 같다.


[황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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