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제 16회 국제 2인극 축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진혼곡' (그리스)

글 입력 2016.11.0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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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한 달여 동안, 대학로 일대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제 16회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2000년 첫회를 시작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이하는 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 15년 동안 200여점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예술성과 작품성이 우수한 작품들을 발굴해왔다. 올해 초 늦은 봄에 대학로에서 관람하고 온, 호소력 짙은 연극 ‘진홍빛 소녀’도 이 페스티벌의 수상작 중 하나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최소 인원, 두 명. 2인극은 1인극이나 3인극, 그 외 다수가 출연하는 연극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연극이란 각 캐릭터들 사이의 소통인 동시에 무대 위의 배우들과 관객들 사이의 소통이기도 하다. 2인극은 그 중에서도, 두 사람 간의 내밀한 사정을 엿보는 스릴과 쉴 틈 없는 공방을 지켜보는 재미가 극대화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앞에 선 두 사람이 끊임없이 서로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그들의 갈등과 대화가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한다. 여럿이 출연할 때보다 배우 한 명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양도 더 크고, 그만큼 관객들과의 심리적 거리도 더 가깝다. 이런 2인극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다, 16년차라는 짧지 않은 역사와 세계 유일이라는 차별성을 가진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은 수많은 연극 관련 축제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된다.

  ‘2인극 페스티벌’의 김진만 집행위원장은 이런 탄탄한 위치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는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의 첫 시도인 만큼 충분한 숙고를 거쳐 그리스, 필리핀, 중국, 일본 4개국의 팀을 초청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그 범위를 더욱 넓혀, 각 대륙별, 나라별로 ‘2인극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해당 축제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세계로 수출하고, 세계인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축제의 일정표 및 상세 안내이다. 총 4편의 해외초청작과 9편의 공식참가작, 3편의 특별참가작과 3편의 기획초청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참가작은 대학로가 아닌 서울시청에서 공연되며, 무료공연이다(단,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2인극 페스티벌을 다년간 후원해온 서울문화재단과의 협력으로, 시민들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이다. 자세한 문의는 가장 아래 사진의 기획사 문의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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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진혼곡/ 푸쉬킨
그리스
연출 Dimitris Tsiamis
출연 Dimitris Tsiamis, Maya Andreou, Elini Chatzigeorgiou

2016년 11월 8일 (화) ~ 11월 1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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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러 가기로 한 공연은 그리스 팀의 공식 초청작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진혼곡’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작품으로, 살리에리 사후 6년 정도가 지난 1830년에 발표되었다. 이는 푸시킨이 당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두고 떠돌던 소문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써내려간 희곡이다. 이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이 희곡을 바탕으로 동명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작곡한다. 그리고 1979년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가 쓴 희곡 ‘아마데우스’와 이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를 보며 우리는 ‘살리에리가 천재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로 그를 독살했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살리에리도 실력 있는 음악가였으며, 당대 유명한 작곡가들, 베토벤과 슈베르트, 리스트와 체르니 등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또한 모차르트 사후 그녀의 아내가 둘째아들을 살리에리에게 보내 교육을 맡기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일은 후대의 우리가 알 수 없는 법이지만, 이런 정황들을 보면 ‘질투’와 ‘독살설’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어쨌든 인간의 이러한 격렬한 감정과 비뚤어진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은 예술가들에게는 훌륭한 소재이다. 푸시킨은 살리에리에게 ‘질투’라는 강렬한 감정을 부여해 이 작품을 썼다. 대본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해당 작품을 무대에서 본 일도 없다. 하지만 소재가 강렬한 만큼 배우들의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도 강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인극인 만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내밀한 감정과 갈등(비록 실제 사실과는 다를지라도)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연극은 국내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다. 해외 작품의 경우 무대 한편에 빔 프로젝터로 자막이 쏘아진다고는 하지만, 왠지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보다가는 극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스어는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다면 자막이 없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자막을 보지 않고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목소리와 억양에 집중해 관람할 생각이다. 연극의 소재도 마음에 들고, 여러모로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공연시간 내내 내 귀에는 생소한 그리스어를 들을 거라는 사실까지 설렐 정도이다. 공연을 볼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해야겠다.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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