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는 존재하는 가 [문학]

글 입력 2016.11.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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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진실에 대해 말하고 살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진실이란 것을 은폐하며 살 수도 있다. 혹은 진실이란 것에 목숨을 걸지 않고 무관심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진실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이런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온천이 오염되었다는 진실에 기반을 두고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는 두 형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언론 및 사회구성원들에 대해 얘기한다. 과학자이자 의사인 스토크만은 온천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다. 그에 반해 그의 형인 시장은 그 사실을 알았어도 숨기고자 한다. 시장인 형이 펼치는 주장은 이렇다.
"진실을 말했다가는 마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민과 마을의 경제를 위해서라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관점이다. 여기서 시장은 지도자를 대표한다 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과학자인 스토크만은 온천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에 진보 언론집단이 이 두 형제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진보 언론이라는 이름아래 활동하는 이 집단도 돈에 좌지우지되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언론(신문)을 활용한다. 언론이란 분명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것인데 사실을 알리는데 초점을 두지 않고 이익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을 보며 진정한 언론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이러한 이익관계로 움직이는 언론기관의 여론 형성 때문에 많은 민중들은 그들에게 휘둘린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매도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이 무서웠던 이유가 다수에 의해서 소수가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진실을 말하는 자를 안 좋게 몰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선동이라는 것, 그리고 군중심리로 인해 한 개인이 잘못 낙인찍히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누가 감히 진실에 대해 입을 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진실을 말하는 자도 존재하고, 그것을 매도하기보다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모습도 그렇고, 누군가 올바른 소리를 낸다 해도 그것을 무시하거나 이상한 취급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언론과 대중들의 모습도 이와 같다. 아마 현재는 오히려 진실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진실에 대해 감히 말하지 못하는 자들도 꽤 될 것이다. 보다 건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주인공 스토크만처럼 당당하게 민중들의 적이라 칭하고 자신이 믿는 가치와 진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가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 사회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고, 원활히 굴러갈 수 있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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