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90년대의 느낌적인 느낌, 안녕!유에프오

90년대의 소품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글 입력 2016.10.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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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제크며, 빠다 코코넛을 먹던 그때. 그리고 거대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올 것 같은 친척들의 안부소리. 사진 한 장만 보아도 90년대임을 알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과거가 풍겨오는 갈색 바탕의 포근한 색채들이 그 분위기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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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유에프오"도 응답하라 시리즈와 이 점에서 비슷하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우리를 90년대 달동네로 이끌었다.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 '번개전자', 미닫이문, 철제 소재의 녹음기, 몸집이 뚱뚱한 TV들은  주로 갈색의 색채를 띠면서 지금 이 시점이 과거처럼 느껴지게 했다. 공연장이 내뿜는 분위기에 다들 들어서자 마자 "와.. 장난 아닌데?"했다. 물론 나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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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안녕! 유에프오"는 시각장애인 유경이 유에프오를 찾겠다고 재개발 될 것 같은 구파발 마을에 이사오면서부터 시작한다.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유경이는 자신이 딱 한번 눈을 떴을 때, 바로 유에프오를 보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유에프오를 찾으려고 한다. 자신의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고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버스기사 박상현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유경이와 유에프오를 같이 찾아주려고 도와준다. 그렇지만 복덕방 주인 덕구, 이상한 할머니 복희, 고등학생 선아, 상현의 동생 상구도 유에프오를 찾으려고 한다. 그들은 왜 유에프오를 찾으려고 하며 유에프오를 진짜 찾을 수 있을까?
 
 
스토리에 대해 
 
뮤지컬 도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버스기사 박상현은 DJ를 하고싶은 마음에 혼자 녹음을 하여 자신의 버스에서 튼다. 유경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박상현의 뛰뛰빵빵'이 뭐야? 하하하. 너무 유치하잖아."
그렇다. '박상현의 뛰뛰빵빵'이라는 이름과 같이, 뮤지컬 이야기도 다소 유치하다. 유에프오라는 소재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이야기 자체가 유치해지는 느낌이다.
 
 
남다른 배우, 떡잎부터 다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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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우가 난리났다. 일단 그 박상현 동생 상구 역할 하시는 분이 유승호를 초큼 닮았다. 물론 내 주관적인 눈...이지만 계속 눈이 갔다. 심지어 끝나고 찾아보기까지 했당. 상구 역할 하시는 분은 '김현진' 배우분이신데, 뭔가 눈웃음이 있으시다. 확실이 있으시다. 점프슈트가 어떻게 그렇게 잘 어울리시는지.. 사...사...좋아해요. 그리고 유경역할 하시는 '정운선' 배우분도 목소리가 아주 청아하셨다. 듣는 내내 맑은 목소리에 감탄..와...
 
 
신박한 무대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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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대연출이 짱짱이었다. 무대공간은 2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유경의 방과 구파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벤치가 2층이었고, 나머지 집들은 1층에 있었다. 배우들은 1층과 2층을 오가며 공간을 활용했는데, 그래서 배우들이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몰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2층의 뒷배경에는 빔을 쏘았는데 시각적 효과가 아주 히트!! 버스를 운전할 때 가로수 그림자로 버스가 운행하고 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림자를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넘나 똑똑하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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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뒷통수를 한 대 맞았는데 , 배우들이 노래 부르면서 들려오는 밴드소리가 100% 녹음된 건줄 알았다. 근데 웬일이야 정말. 커튼콜 하면서 가려져 있던 밴드들이 등장했는데, 깜짝 놀랐다.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했을 줄이야!
 
 

나의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 이야기는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그 외 무대연출이나, 배우나, 음악이 유치함을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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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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