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천재들을 '천재'답게 만들었던 하루 일과 [문화전반]

성경ㅡ마실것 그리고 50잔의 커피 Memorising the Bible and drinking 50 cups of coffee a day.
글 입력 2016.10.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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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게 천재를 한자 그대로 하늘에서 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천재들이 자신을 천재로 생각하는 사람은 익히 드물며, 그들은 남들과 다름 없는 가장 일상적이고도 반복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 가운데 자신의 작업에 있어서 혹은 삶의 성찰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시간과 행동 공간등을 선택적으로 취할 줄 알았으며ㅡ심지어 그것마저도 천재가 아닌 사람들과 극히 다를 바가 없었다. 커피를 곁들인 아침식사, 몇 잔의 차와 맥주 혹은 와인(마실 것), 산책을 즐기거나 신문을 읽으며 혹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삶을 채워나갔다. 여기, 그들의 하루일과(Routine)를 시간표로 만들어놓은 사진이 있다. 그들이 하루를 어떻게 채워나갔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Ludwig van Beethoven.
루드비히 반 베토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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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렸다는 그의 아침식사 풍경이 눈에 그려진다. 원두를 갈면서 차분히 그리고 섬세하게 마치 작곡을 하듯 물을 부어넣으며 커피향을 맡고 있을 모습, 꼭 한컵에 60개의 콩을 먹었어야 했다는 설명가운데서 약간의 강박적이면서도 완벽주의적 성향이 드러나는 듯 하다. 하루중의 아침시간과 오후시간은 여실히 작곡으로 보내고 난 뒤 저녁 이후의 시간에는 산책을 하면서도 늘 음악노트를 들고 다녔다는 부분에서도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
 


- Charles Darwin.
찰스 다윈 (인류학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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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음악가가 아닌 인류학자이자 작가로서 활동했던 찰스 다윈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다를까. 베토벤과는 사뭇 다르게 시간단위로 좀더 세부적이게 쪼개어져 있는것이 한눈에도 확 들어온다. 불면증으로 수면시간이 늘 모자랐던 그가 침대위에서 깨어있는채로 solving Problems(문제 해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과 특징적으로 다른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아내와 게임하기' '아내와 소설읽기' '개인적인 편지 읽기, 아내와 가족들과 시간보내기'와 같은 부분에서 가정적이고 가족들을 아껴왔던 그의 평상시 모습이 돋보인다. '게으름피우기' '낮잠' 항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춘곤증이나 추곤증을 견디기 힘들어왔을 것 같아보이며, 하루 중 3번의 산책 시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걷는 것을 즐기며 걷는 시간동안에 일하며 생각하던 것을 정리하는 그의 습관적 면모가 보인다.
 


- Charles Dickens
찰스 디킨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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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도시 이야기]를 썼던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어떨까. 다른 천재들에 비해서 그의 일과는 대단히 단순하고도 명료하다. 작업 시간을 표시한 녹색 부분, 쉬는 시간을 표시하고 있는 주황색 부분 그리고 산책하거나 움직이는 시간을 표시하는 파란 부분 모두 한 곳에 집약적이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기도 하다. 실제로 찰스디킨스는 5시간 일한 후에는 반드시 3시간 산책하는 자신만의 반복적 습관이 일을 더욱 효율적이게 만드며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아주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글 작업을 한다는 부분에서, 순간 집중력이 대단히 뛰어난 작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밖에도 차이코프스키는 하루 중 4시간만 작곡에 할해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다작을 남겼으며, 성경과 철학책을 즐겨읽어왔다고 한다. 존 밀턴은 하루에 4시간이나 사색에 빠지는 시간 즉, 산책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하루 중 '난 이것 안하면 하루가 완성된것 같지 않다' 생각되는 자신만의 습관이나 반복적인 행동이 있나. 그 행동이 무엇이건 간에, 우리가 천재들의 삶 속에서 그들이 평상시 가져왔던 생각이나,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성격을 유추해볼 수 있듯ㅡ그 행동은 당신의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필자인 경우에는 늘 아침으로 커피와 차를 마시고 하루 한시간 씩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어야 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을 반드시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저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로 하루를 채웠음을 눈여겨 볼 수 있다. 하지만 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루틴은 연약하여 우리의 의지없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매일 즐겨왔던 담배, 좋아하던 원두, 차가 다 떨어져버렸을때 우리는 대체가능한 어떤것을 찾기위해 애쓰지만 결국 본질은 닮아있는것들을 찾게 된다. 하물며 매일 함께하던 사람 내가 매일 보아왔던 사람이 없어져버렸을때의 상실과 허무함, 내 삶을 매일 나와 같이 채워주고 있던 어떤이가 사라져버림에 대한 상념은 대체할것이 없음으로 인해 더욱 허무함이 가증된다. 그런점에 있어서 필자는 이 하루일과를 보며, 천재들의 일상이라기 보다는 그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오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일 해야 겠다'느끼는 일, 당신에게는 무엇인가.






출 저: 해외토픽/경제-문화
"Memorising the Bible and drinking 50 cups of coffee a day: From Darwin to Dickens, how history's biggest thinkers spent their days"





[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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