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간 본연의 심리를 꿰뚫은, 프로이트 이론의 재해석! 뮤지컬 '더맨인더홀'
글 입력 2016.10.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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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인물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과연 인간이 어디까지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의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주인공 하루는결국 맨홀 속에서 프로이트의 방어기제,자아의 분열 현상을 겪게 된다.하루의 분열된 자아로써 형상화된 늑대라는 형체는이후 일어나는 사건의 발단이 된다.그의 무의식 속에 갇혀있던,사회 안에서 해소되지 못한 결핍들이늑대로 파생되어 나타나는 것이다.깨진 유리조각 위를 뛰어다니는 늑대는불필요하게 야생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한 인간이 그의 억압받고 있는 상황을 통해폭력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을 그리면서 연극은,범죄 심리를 정당화한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하지만 맨홀에 빠지기 전하루가 일반적인 인간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영리하기 보다는 어리석었다는 점에서이 연극의 성격을 함부로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현대인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하루는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심리를 잔혹하게 묘사하면서하루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두 개의 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반부가 다소 지루했지만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피아노의 서정적이고 격렬한 선율과몽환적인 조명은 연극 내내 그로테스크한 긴장감을 주었다.**포스터나 무대장치에서부터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하루와 연아가 어두운 맨홀 속에 빠진 뒤한 줄기 빛을 보는 장면에서무대 장치의 섬세함이 빛을 발한다고 느꼈다.그랜드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열정적이고 격렬한 음악으로 극은 문을 연다.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중억압이론과 방어기제를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이라기에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극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더 맨 인 더 홀은 주인공 하루가 겪는내적 갈등과 고통이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다.더 맨 인 더 홀은 비극에 가까운 서사를 지니고 있다.하루는 연인과 함께 집 앞 놀이터에서 강도에게 급습을 당해칼에 찔려 맨홀 속에 던져지게 되면서 그의 비극은 시작된다.하루는 환청과 환영의 고통에 시달리다 늑대를 조우하게 된다.더 맨 인 더 홀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고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있다.극의 중요 장면들에서 무대 장치나 음악 덕분에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서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하루의 내면에 대한 집중이 극 전반을 이루는 것 같아서철학이나 정적인 분위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조명으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말하기도 한다.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 피아노로 연주되는 곡들은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쉽사리 해소해줬다.극에서 두 개의 달은 하늘에 뜬 달과 호수에 비친 달이다.하늘에 뜬 달은 인간이 늘 추구하는완벽한 이상향인 초자아(super-ego)지만,호수에 비친 달은 하루를 포함한우리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본능(id)이다.초자아와 이드 사이의 자아는 두 개의 달 사이에서어떤 것을 따라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고 방황한다.뮤지컬을 본 뒤에 긴 여운이 남아서 나에 대해,나 자신의 자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공연명/ 뮤지컬 <더맨인더홀>공연일시/ 2016년 9월 9일~10월 30일공연시간/ 화~금 8시, 토 3시, 6시 30분,일 2시, 5시 30분, 월요일 공연 없음장소/ 대학로 자유극장관람등급/ 만 14세 이상관람시간/ 110분티켓가격/ 전석 55,000원 (1차 조기예매 할인 40%)예매/ 인터파크, 네이버예약, 예스24, 옥션, 하나티켓문의/ 파파프로덕션 (02-747-2070)제작/ 파파프로덕션작, 작사, 연출/ 이현규작곡/ 민찬홍음악감독/ 김효환안무/ 정도영출연배우하루/ 임강성, 김영철늑대/ 김찬호, 고훈정형사/ 안홍진, 김형묵연아/ 유연, 이은율피아니스트/ 오성민, 곽혜근커버/ 길지혁[김지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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