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 세븐파이프홀에서 열리는 순수 창작 뮤지컬 <바보사랑>!
신촌에 뮤지컬 전용극장 세븐파이프홀이 새로 생겼다.
뮤지컬<바보사랑>이 그 개관작이라고 했다.
이제 신촌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니!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장소가 생겨 반갑다.
뮤지컬 <바보사랑>은 재즈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다.
주된 스토리는 프리뷰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사랑'을 이야기한 연극이었다.
여섯명의 인물들이 이리 저리 엮여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인물 간 적당한 거리와 관계를 만들어 놓은 게 대단했다.
공연시간이 짧은 건 아니었지만 러닝타임에 비해서
장면전환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
짜여진 동선들도 복잡해보였고 시시각각 장소가 바뀌어
자잘한(그렇지만 없으면 장소변화를 인지 못했을) 소품을 챙기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되 표현해야하는 배우들이 대단해보였다.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적절한 소품들이었다.


배우분들이 연기를 참 잘 했다.
연기보다 노래를 더 잘 했다!
각자의 목소리에 개성이 있고 섞이지 않는데다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다 알아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성량도 다들 너무 풍부하셔서
노래로 인해 감정이입을 방해받거나 하지 않았다. 무척 잘 들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이라고 해서
음향기기나 큰 대극장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얻지 못할 터인데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의 노래라 어설프게 들리진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가까이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더 깔끔하고 좋았다.
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재즈피아노도 좋았다.
그러나 '재즈'의 특성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웠다.
포스터에 공공연하게 홍보할 만큼 라이브연주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지않다. 무척 기대를 많이 했는데...



스토리 역시 못내 아쉬웠다.
대사들이 모두 극단적이었고, 상황을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 보여 듣기 불편했다.
'아, 관객들에게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끼도록 강요하고 있구나.' 싶었다.
남자주인공에게 부여된 상황도 너무 가혹했다.
뭔가를 다 짊어진 느낌이랄까.
교통사고에, 시한부 인생에, 그 가해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이고, 등등
하나의 소재만 나와도 극을 이끌어가기가 벅찬 소재들인데
이 상황들을 혼자 다 업고 가려니 관객의 입장으로선 숨이 막혔다.
자극적인 소재를 너무 많이 다룬 것 같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연극은 유쾌하게 진행됐다.
그들이 표현하려했던 사랑이 결국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스터에 나왔던대로, 흔하디 흔한 사랑을 담았다는 말은
꽤 적절하게 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대사들이 조금 더 특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를 뜬금없이 안아보더니
'(자신의 마음을)확인하는 중'이라는 등의 대사는
조금 충격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