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슬로박 신포니에타, 생소하면서도 편안한 북유럽 감성

아트인사이트 107번째 문화초대 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글 입력 2016.09.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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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인사이트 107번째 문화초대로 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는 1974년 에드워드 피셔에 의해 창단되어 슬로바키아에서 유일하게 클래식만을 고집하는 오케스트라이다. 오랜 만에 듣는 고전이었다. 특히 해외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각적으로 낯설고 이국적인 연주자들의 모습에 괜히 설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작은 편성에 놀라기도 했다.

  슬로박 신포니에타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지배인의 서곡으로 연주회의 시작을 알렸다.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을 살짝 기대하고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C장조의 밝고 희망찬 모차르트도 첫 곡으로 아주 좋았다.

  다음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협연이었다. 우아하고 나긋한 베토벤의 바이올립 협주곡 D Major. 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에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을 일컬어 카덴차라고 한다. 보통 이 카덴차 부분에서 독주자의 기량이 마음껏 발휘되는데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빠른 음가의 연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특히 두 성부로 나뉘는 섹션에서는 마치 두 개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앵콜곡.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의 주제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빠른 템포로 연주되었지만 전혀 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섬세함과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2부에서는 플롯티스트 필립 윤트가 함께한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베토벤 교향곡 7번이 이어졌다.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은 원래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인데 이 날은 오케스트라의 플룻의 하모니로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에너지의 호흡이 필요했을 텐데 필립 윤트는 유머러스했던 앵콜곡 파가니니 카프리스까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선보였다.
  
  지휘자 테오도르 쿠차의 지휘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 긴 곡들의 음표 하나하나가 다 들어있었나 보다. 악기 한 파트 한 파트씩 아이컨텍하며 소통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그러면서도 오케스트라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느껴졌다. 베토벤 교향곡 7번 연주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 곡은 어린 시절 보았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메인 곡으로 등장했던 음악이었고 실제로 무대에서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새삼스럽게도 베토벤의 오케스트레이션에 한 번 더 감탄하였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악기와 음색으로 음악을 이끌 수 있는지.. 악기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집중하는 지휘 덕분에 그런 점이 더욱 돋보였나보다.
  
  이렇게 알차게 채워진 연주를 다 듣고 나니 이 오케스트라는 p (피아노)를 아주 잘 연주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는 단순히 음량이 작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리게’를 의미하는 음악 용어이다. 화려하고 강한 부분이 아니라 여린 소리를 가지고 숨죽이는 긴장을 만들기란 아주 어렵다. 또한 연주자와 지휘자의 표정이나 행동에서부터 연주와 지휘까지도 여유가 넘쳐 보였다. 진심으로 이 무대를 즐기는 것처럼. 이번 공연에서 그러한 점에 특히 감탄을 하며 콘서트홀을 나왔다.

  비교적 긴 시간의 연주였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름다운 고전의 선율로 가득채운 슬로박 신포니에타, 협연자분들과 지휘자님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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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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