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시각예술,서울서예박물관]

글 입력 2016.08.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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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 재개관기념전Ⅱ
조선시대의 궁중화ㆍ민화 걸작
문자도(文子圖)ㆍ책거리(冊巨里)


조선1.jpg

 



<전시 소개>

‘이것은 책이 아니고 그림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책거리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그림이 있다. 책거리冊巨里다. 책거리란 책을 주제로 그린 그림으로 책 외에 도자기, 청동기, 문방구, 화병 등이 함께 그려진다. 서가에 책을 꽂은 그림은 멀리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 studiolo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다보격경多寶格景을 거쳐 조선의 책가도冊巨圖, 즉 책거리 가운데 서가(책가)에 그린 그림으로 이어진다. 국제적인 면모를 가진 책거리인데, 조선시대에는 정조가 책정치를 펼치면서 책거리란 장르가 대거 유행한 것이다. 정조 때부터 일제강점기 때까지 이백여년 동안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그림이 책거리인데, 이러한 현상은 세계 유례없는 일이다. 덕분에 세계에서 책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문화를 갖게 된 것이다. 
 
 
우리 그림의 불가사의 한 세계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조 때 그렸거나 그렸을 가능성이 높은 초창기 책거리가 5점이나 공개된다. 장한종 책가도 외에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그동안 책거리의 명품으로 알려진 이응록이 그린 책가도, 책만 가득한 책가도, 호피 속에 책거리가 그려진 호피장막도 등이 볼 만하다. 아울러 새로 공개되는 민화 책거리 명품들도 책거리의 불가사의한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거리전시회는 서울 전시회를 마치고 미국에 순회전을 연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뉴욕 스토니부룩대학교 찰스 왕센터, 내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캔자스대학교 스펜서 박물관, 7월부터 9월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린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동양미술 컬렉션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다. 아울러 내년 4월에는 캔자스대학교에서 책거리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자와 그림의 절묘한 조합
 
책거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문자도다. 둘 다 학문을 숭상하는 조선시대 문화를 대변하는 그림이다. 문자도는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 국가에서 한자를 활용하여 그린 그림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조선은 그만의 독특한 문자도를 발전시켰다. 그것은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의 유교 덕목을 그린 유교문자도다. 국가에서 유교이념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유교문자도를 유행시켰을 가능성이 있는데, 서울ㆍ경기도 문자도, 강원도 문자도, 경상도 문자도, 전라도 문자도, 제주도 문자도 등 지방별 특색이 뚜렷한 문자도로 발전했다.

궁중화원인 이형록이 그린 백수백복도, 장수를 의미하는 수자를 자수로 새긴 궁중 침장, 유교문자도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옛 김기창 소장 문자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문자도가 출품된다. 아울러 지방별 대표적인 문자도를 비교하여 감상하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 중의 하나다.
 
 
“길에서 산 작은 병풍이 내 가구목록에 하나 더 포함되었다...... 가만히 보니 그 각각의 의미가 표방하는 윤리적 가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단지 예술적인 관점으로 보아 그 병풍은 조선 예술의 근본에 관해 무척 소중한 정보로서 가치가 가득했다......그림의 경우는 그 섬세한 뉘앙스만 빼면 전체적인 선線에서 전통적으로 엄격하게 규정된 일종의 양식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꽃이나 상징적 동물 형상에서는 페르시아와 인도 예술에서 유입되었을 기하학적인 요소도 엿보인다. 요컨대 하나의 작은 병풍이지만 그 속에서 발견되는 제반 요소들이 조선인의 국가적 예술 전반에 걸쳐 그 기저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나는 촛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채, 언젠가 나에게 조선인 같은 야만인들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누군가의 어리석은 생각을 한껏 비웃으며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1898년, 프랑스 인류학자 ‘샤를르 바라’가
경상도 밀양에서 <문자도> 병풍을 구하고 쓴 평문 중에서 





서예박물관 재개관기념전Ⅱ
조선시대의 궁중화ㆍ민화 걸작
문자도(文子圖)ㆍ책거리(冊巨里)


일시 : 2016년 6월 11일 ~ 8월 28일

시간 : 11:00 ~ 20:00

장소 : 서울서예박물관

티켓 가격 : 일반 8000원 / 어린이,청소년 5000원

주최 : 예술의 전당




문의 : 02 580 1300

관련 홈페이지 (링크)




[위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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