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신만의 꿈을 그리다, 호안 미로

글 입력 2016.08.0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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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릿하던 7월 27일수요일 친구와 호안 미로 특별전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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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미로는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어느 한 분야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방식의 표현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수파, 초현실주의를비롯해 여러 미술 경향이 혼재되어 ‘미로스러움’이 녹은 작품들을창조했다고 전시회는 설명하고 있다. 가기 전 봤던 블로그 리뷰에서는 촬영을 제한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는 무음카메라에 의한 촬영은 허락해주고 있는 걸 보니, 요청한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section 1.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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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는 작품의 근원을 자연으로 삼았다. 이후에 이어진 섹션에서는 사실알아보기 힘든 그림들이 많았지만, 이 섹션에서는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 그나마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풍경을 그린 것은 알겠지만 개작을 통해 미로만의 것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이 많아서 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section 2.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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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가 졸업한 예술 학교는 수단의 구분없이 많은 것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표현하는것을 모토로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교육을 실행했다고 알려졌다. 그것의 영향인지 미로의 작품들에서는그림 임에도 시적인 특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미로는 많은 시인들과 친하게 지내며 그들로부터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그 역시 시 짓기를 즐겨 위의 사진은 자신이 직접 캘리그라피한 작품옆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덧붙인 작품이라 한다.

프리뷰에서는 이 섹션을 가장 기대한다고 했는데, 사실 정확히 그림을해석하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시화 같은 느낌의 저 그림들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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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5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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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즐기는 중간,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이있었는데, 대표이미지는 이 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했다. 한쪽벽에서는 미로에 대해 그림 옆에 써 있던 설명들을 편집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section 3.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미로가 작품활동을 하던 공간을 재현해 놓은 곳이 세 번째 전시였다. 많은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작품을 그린 예술가의 공간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미로는 표현 수단에 제약을받지 않기 위해 빗자루를 비롯한 일상 소품, 그대로 짜낸 물감이나, 자신의신체까지 다양한 것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 공간에 걸린 그림들은 주로 이런 독특한 수단이 동원된 작품들이많이 있었다.
 


section 4. 말년의 열정 – 독창적 색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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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이르러 미로는 더욱 더 상징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무엇을그렸느냐가 뚜렷이 해석되기 보다는 기호 같은 것이 찍혀있는 이미지의 일종처럼 보이기도 했다. 두드러진것은 색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색을 ‘다양하게’ 쓰는 화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로의 작품에서는 검은 색이 가장두드러졌는데, 이런 경향은 초반부터 있었다가 일본의 서예문화와 접촉하면서 말년에 갈수록 점점 더 발현된것으로 보인다. 밑의 그림은 그런 경향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생각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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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5. 자연의 도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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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는 일종의 기호나 상징으로 많은 것들을 표현했는데, 풍경, 새, 별, 여자 같은것들은 그가 특히 좋아했던 소재였다. 마지막 섹션에는 그것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 같이 간 친구와 내가 가장 좋아한다는 그림이 여기에 걸려있었다. 귀여운사람처럼 생긴 이 그림을 전시회에서는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학습지에서 ‘꿈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 그림은 귀여운 캐릭터처럼 느껴져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전시회를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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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작품에 ‘무제(Untitled)’가많은 것은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에 제목이 족쇄가 될까 두려워했던 미로의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많은 그림들을 보며 그가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내는 것은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기호로 새를, 별을, 풍경을,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고,그런 자신다움이 인정받아 ‘미로스러움’이라 일컬을수 있는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 나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캔버스 위에서 작품활동을 할 정도의 열정과대상에 대한 애정, 그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기에 그토록 인정받는 화가로 남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



호안 미로 특별전은 9월 24일까지 휴관일 없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5,000원이며 원한다면 11시, 14시, 17시마다 40분씩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듣고 전시를 보거나, 오디오 가이드를 3,000원에 대여해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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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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