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호안 미로 특별전' - 독창적인 그만의 작품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글 입력 2016.07.27 21: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전시 관람 후기]
호안 미로 특별전


호안 미로 특별전 섬네일.jpg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호안 미로 특별전에 다녀왔다.
이번 국내 최초 호안 미로의 대규모 회화展은
총 264점으로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이며
미로 재단 유족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미로 재단 전시감독 '필라르 바오스'가 직접 큐레이팅 하여
그 전시의 질을 높였다.


▼ '호안 미로 특별전' 프리뷰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은
호안 미로가 마요르카에 머물며, 끊임없는 개작으로
자신의 이전 작품세계와의 단절을 열망하였던,
마지막 창작의 시기(1956-1981)에 탄생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5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이번 전시는
21세기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회화의 개념적 토대를 이룩한
'호안 미로'의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였다.


호안 미로 포스터(RGB)-02.jpg
 

#1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미로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은 자연이었다고 한다.
자연과 교감하고자 하는 그의 욕구는 그의 정신적인 구심점이 되었다.
그처럼 이 첫 번째 섹션에서는 그의 작품의 근원이었던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저 평범한 자연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자연의 새로움을 표현했으며
하나의 기호와 같이 표현된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미로와 같은 카탈루냐 출신으로 근대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안토니 가우디에게 영감을 얻은 작품들도 볼 수 있었는데,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살아 숨 쉬는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보였으며,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적이었다.


#2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미로는 시인의 영혼을 가진 예술가로도 기억된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 시적인 동기로 감정적이고 공상적인 순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복합적인 의미와 함께 함축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생각하며 전시를 관람하니
재밌고 새롭기도 하였다.

또한 미로는 미국의 예술에서 영향을 받는다.
잭슨 폴락의 드리핑(뿌리기)와 같은 혁신적인 회화 기법도
미로의 후기 작품에서 나오는 물감 방울과 손자국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당대의 많은 예술가와 같이 동양의 예술에서도 영감을 받아
색의 절제와 흰색의 배경, 검은 선 등이 나타나는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Femme dans la rue, 1973.jpg
(▲ Femme dans la rue, 1973 - Joan Miro)


#3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세 번째 섹션에서는 미로의 작업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했다.
미로는 항상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큰 작업장에 자리 잡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작업 공간이 되었던 마요르카에서의 창작물들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4
'말년의 열정 - 독창적 색과 표현'

미로의 말년과 후기 작품에 있어서는
충돌, 단절, 개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이 시기의 표현 방식들은 이전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과격한 것을 특징으로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강렬하다 못해 격렬한 색과
뚜렷한 선들이 그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느꼈다.


#5
'자연의 도식화'

미로는 우주와 별, 행성과 하늘의 천체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었으며
곤충과 자유를 상징하는 새 또한 그의 작품에서 빈번히 등장하였다.
또한 온 우주의 기원으로서의 여성을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이것들은 아주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되었다.
이를 통해 '호안 미로 특별展'은 미로의 작품들이 21세기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전 세계의 후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하나의 회화적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한다.


Danseuse, 1969.jpg
(▲ Danseuse, 1969 - Joan Miro)


이 전시회를 통하여 미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가 무엇을 표현하고 하였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로 또한 자신의 작품이 너무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것이었다.
그의 작품 중에 '무제(untitled)'가 많은 이유 또한 작품이 제목에 갇히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생각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또한 전시를 보며 그가 참 많은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했다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죽기보다 싫어했던 것이 '반복'이었다고 한다.
각기 다른 미술 학파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였던 미로는
그의 마지막 창작 시기에 많은 작품들을 찢고 불태우고 그 위에 덧칠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바르셀로나라는 지역적 특성에서 나온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에서 산출된 행동들이라고 한다.

항상 새로운 변화와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던 미로의 전시는
꼭 예술적인 관점에서뿐 아니라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선인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