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신을 향한 내면의 독백, 세상을 향한 열린 대화 '호안 미로 특별展'

글 입력 2016.07.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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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내면의 독백, 세상을 향한 열린 대화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
 
  
호안 미로 포스터(RGB)-02.jpg
  
 
 
 
호안 미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호안 미로 특별展>에 다녀왔다. 포스터가 너무 귀엽다. 호안 미로가 그린 그림 중에서 꽤나 유명한 그림! 제목은 <무제>다. 호안 미로의 그림의 제목은 <무제>가 많다.
 
호안 미로는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인데,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피카소와 달리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호안 미로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가?
호안 미로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여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무의식의 세계, 또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초현실주의는 늘 어렵지만, 호안 미로의 그림은 피카소나 달리의 것보다도 훨씬 난해한 듯 했다.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그래서 혹시 나처럼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전시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길 정말 추천한다. 훨씬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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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미로 특별展>
 
전시는 총 5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로 기획된 이 전시는 '마요르카 미로 재단'의 전시감독인 필라르 바오스가 직접 큐레이팅을 담당하여, 재단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총 26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5개의 섹션을 따라가다 보면, 호안 미로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마주하고, 그의 예술혼이 오롯이 살아 숨쉬는 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섹션1.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호안 미로에게 자연은 가장 중요한 예술적 요소였다. 미로가 가진 자연과의 깊은 유대감과 자연과 교감하고자 하는 욕구는 그의 작품 세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는 자연 세계로부터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었고, 그의 작품 곳곳에는 자연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섹션2.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호안 미로는 시인들이 '상형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주목했다. 그에게 있어 시인들은 가장 좋은 친구들이었고, 그는 단어와 기호들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단어, 비문, 기호'들을 작품의 복합적인 의미와 연상의 연쇄를 향해 파생될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섹션3.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세번 째 섹션에는 호안 미로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과 미술도구, 미완성적 캔버스 등으로 재현해 낸 작업실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죽기 직전까지 수많은 그림을 그렸던 작업실은 1956년에 그의 절친 세르트가 만들었다고 한다.
 

 
 
Danseuse, 1969.jpg
Successió 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Danseuse(무용수), 1969
 
 
 
 
<섹션4. 말년의 열정-독창적 색과 표현>
​색은 호안 미로에게 창작의 특징적인 요소이며,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같은 원색과 강하고 강렬한 선들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작품은 그의 창조적인 자극과 과감한 실험 정신, 깊은 사고를 통해 발전했다고 한다.
 
<섹션5. 자연의 도식화>
​호안 미로는 점잖고 세련된 표현에서부터, 더욱 도식적이고 정제된 표현으로 진화하는 회화 작품을 반복적인 형태로 제작했다. 그는 자주 우주와 별, 행성과 창공의 별을 주제로 한 풍경화를 그렸고, 곤충과 자유를 상징하는 새 또한 그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또한 호안 미로의 작품에 특히 두드러지는 주제는 여성인데, 이는 한 여성을 상징한다기보다 우주의 축소판으로서의 여성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호안 미로가 그의 작품을 "자신을 향한 내면의 독백, 세상을 향한 열린 대화"라 이해했던 점을 고려하여 기획되었다. 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호안 미로가 예술가로서 가장 생기가 넘치던 완숙기에 제작되었으면서도 비교적 세상에 덜 알려졌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1세기 예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회화의 개념적 토대를 이룩한 하나의 의미 있는 회화적 신호와 "호안 미로"를 주목하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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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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