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 아트스펙트럼 2016 [전시, 삼성미술관 Leeum]

글 입력 2016.07.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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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펙트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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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Leeum은 2016년 봄을 맞이하는 전시로 <아트스펙트럼 2016>을 개최합니다. 올해 여섯 회째를 맞이하는 <아트스펙트럼>은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리움이 격년으로 개최해온 전시입니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리움 현대미술 큐레이터와 외부 추천위원으로 이루어진 추천위원단이 토론을 거쳐 10팀의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작가를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전시 기간 중 심사를 거쳐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수상자 1인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 상세정보 >

이번 전시에는 김영은, 박경근, 박민하, 백정기, 안동일, 옥인 콜렉티브, 옵티컬레이스, 이호인, 제인 진 카이젠, 최해리 작가가 참여합니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회화, 사진, 영상에서부터 소리까지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고, 내용면에서는 분단과 근대화, 경제화를 거쳐 지금의 “삼포세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면면을 조명하거나 과거와 미래를 탐구하는 등 각양의 작업으로 한국 동시대미술의 생동하는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서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지칠 줄 모르는 탐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트스펙트럼 2016


일자: 2016.0512~2016.08.07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30 ~ 18:00 (입장마감 17:30)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장소: 삼성미술관 Leeum

티켓가격:
일반 5,000원
24세 이하 / 대학(원)생 3,000원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3000원
디지털가이드(똑또기) 1,000원
데이패스 일반 12,000원
데이패스 24세 이하 / 대학(원)생 6,000원
데이패스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6,000원
※데이패스 구입 시 디지털가이드 무료

주최: 삼성미술관 Leeum,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관람등급: 전체관람




문의: 02-2014-6901

관련홈페이지: 삼성미술관




< 상세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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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컬레이스 <가족계획>, 2016
옵티컬레이스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재와 정보 시각화 연구자 박재현으로 이루어진 작가 그룹으로, 인구와 주거 등 도시 인프라에 관련된 통계 수치를 인포그래픽으로 가공하여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가족계획>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의 결혼에 초점을 맞춥니다. 먼저, 바닥에는 지역별 고용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기초로 산정한 에코세대 미혼 남녀의 소득 분포 조합을 작은 원들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상부의 피라미드에는 이 남녀 소득 조합에 주택 소유를 기준으로 세 부류로 나눈 양쪽 부모의 상황을 적용한 조합 144개를 배치했습니다. 여기에는 양가 부모와 남녀 본인의 소득 조합에 따라 통계에서 추출한 예비 부부의 결혼자금이 제시됩니다. 이 작품은 에코세대의 결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제성장이 둔화된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모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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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우아한 세계>, 2016
안동일은 작고한 아버지가 젊은 시절을 보낸 1960-70년대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아한 세계>는 박정희 대통령 재임기간에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위인 동상들에 주목한 작품입니다. 동상의 발치에는 그 인물의 생애에서 기념할만한 일화와 업적을 모아서 구성한 동상문이 설치되었는데, 작가는 이를 사진으로 찍은 뒤 실제 크기로 인화하여 그 당시 한국이 추구했던 민족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우리가 대면하게 합니다. 낡고 거칠게 마모된 동상문의 표면은 시대의 산물인 동상들이 상징하는 이데올로기가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졌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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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악해독단>, 2016
작가는 용산 미군기지 내 바비큐 그릴 받침으로 쓰이고 있던 조선시대 기우제단인 악해독단을 모티브로 전통의 단절과 역사의 상처를 상징하는 거대한 벽돌 기념비를 만들고, 벽돌 사이사이를 바셀린으로 메워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함께 설치된 토룡은 토룡기우제에 사용되었던 젖은 흙으로 만든 용을 문헌을 참조하여 재현한 뒤 몸통에 바셀린을 발라 흙이 마르지 않도록 보습한 것입니다. 이는 수분의 증발을 막아서 수신인 용의 기운을 강하게 하는 주술적 장치이자,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학적 현상을 가능케 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바셀린을 통해 유지되는 수분은 흙의 이온을 활성화 시키고 결과적으로 토룡은 미세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지의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아래쪽 유리 온실 안에 놓인 쑥 모종을 키우는 식물 재배 램프를 작동시킵니다. 갈라진 벽돌과 시멘트 사이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쑥의 특성은 대지의 틈을 메우고 분열을 치유하고자 하는 기우제 프로젝트와 일맥상통합니다.
벽면에 설치된 그림은 전도성 잉크로 그려져서 위층의 느티나무에서 송출되는 전파를 수신하는 안테나의 역할을 합니다. 그림에 연결된 라디오를 통해 악해독단의 역사에 관한 전문가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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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리, 설치장면 2016
최해리는 회화의 전통을 되짚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고 어긋나는 지점을 포착해왔습니다. 사군자나 화조영모도 같은 전통 회화의 어법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 최해리의 그림은 어디서 본듯하지만 동시에 생경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전통 회화를 재해석한 그림들은 특정 전통 회화를 작가가 모사한 작품과 실제 고미술품 옆에 나란히 놓여 전통 회화를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킵니다. <무중력설죽하매한란사방위>는 중력과 계절을 무시하고 사방으로 피어나는 사계절의 사군자를 그린 그림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전통회화의 방식대로 작품 내용을 설명하는 것 같지만, “눈 속의 나무, 여름의 매화, 추위 속의 난초”라는 내용은 기존 사군자의 계절과 어긋납니다. 함께 전시되는 영상 <녹색을 띤 꼬리를 지닌 우주모험담>은 그림형제의 설화에서 따온 서사를 차용하고 분절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전통 회화의 요소를 빌려와 현재 시점에서 재구성하고 비트는 작가의 회화 작품과 결을 같이 하며 작업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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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1달러어치>, 2016
김영은은 소리를 매체로 한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물질성이 없는 소리의 특성에 주목하고 사물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위인 길이, 높이, 폭을 소리에 적용하여 그 존재를 실체화하려 시도합니다. 작가는 길이, 높이, 폭을 각각 음원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 대역으로 치환한 뒤, 미국 아이튠즈 스토어의 대중가요 음원이 한 곡당 1.29달러인 것에 착안하여 29센트어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가 빠진 세 가지 버전의 1달러어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바깥쪽 스피커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 대역이 수정된 음원이 순차적으로 재생됩니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에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운 소리를 물질화하려는 작가의 실험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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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진 카이젠 <빨강의 색조를 본다는 것>, 2016
제인 진 카이젠은 식민주의나 전쟁과 같은 역사의 부침과 그 세월을 살아낸 개인의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구경(口徑) | 망령 | 균열>은 덴마크 기자 케이트 플레론이 1951년 북한을 방문한 뒤 출판한 책에 수록되었던 사진과 작가가 2015년에 북한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붉은 라이트박스 위에 함께 나열한 작품입니다. 북한을 찍은 사진은 그 특수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의미를 내포하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의미들이 이미지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개인적,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것을 일종의 필터로 간주합니다. 우리의 시야를 붉게 물들이는 라이트박스의 붉은 빛은 바로 이 필터를 구현한 것입니다. 라이트박스 옆에는 작가가 쓴 시를 붉은 종이에 인쇄한 <빨강의 색조를 본다는 것>(2016) 포스터가 쌓여있습니다. 붉은색이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의미와 본다는 행위를 다루는 시의 내용은 작업에 깊이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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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하 , 2016
이번 전시에서 박민하는 인류의 우주탐사를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입니다. 는 영상과 사진으로 구성된 설치 작업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노란 빛은 마치 무중력상태에 있는 듯한 우주적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영상에서는 2015년 제정된 미국 우주법과 1967년에 미국, 영국, 러시아가 서명한 우주 조약의 내용이 재생됩니다. 2015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민간 기업과 개인에게 우주의 소행성 자원 채굴 및 소유를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는 1967년 우주 조약의 내용 중 “우주 공간은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해 주권 주장 또는 이용, 점령, 다른 어떤 수단에 의해서도 국가가 점유할 수 없다”는 조항에 위배된다는 논란을 가져왔습니다. 작가는 1967년과 2015년 우주법을 병치하여, 우주에 대한 막연한 동경 외에 현실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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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군대: 60만의 초상>, 2016
박경근은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그리고 산업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의 특징적인 면면을 가치중립적인 시선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출품작인 <군대: 60만의 초상>에서 대다수의 한국 남성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인 군복무를 소재로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다룹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 안에서 발견되는 여러 퍼포먼스적 요소들, 신체성의 강조, 성적 긴장감 등을 관찰자적 시점에서 바라본 이 작품은 이러한 군대 문화가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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