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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서니 브라운展- 행복한 미술관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향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난 <엔서니 브라운展-행복한 미술관>은 나에게 한편의 동화를 소개한 듯한 전시였다.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미술관에는 이미 여럿 관람객들이 먼저 그를 만나고 있었다. .
 
 
그만큼 인기를 한 눈에 실감할 수 있었던 전시는 앤서니 브라운의 첫번째 작품 <거울 속으로> 출간 기념 4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전시로, 그의 초기 작품과 일곱 개의 카테고리- <나의 미술관> , <환상과 마법>, <이해하고 친구하기>, <'가족'이라는 이야기>, <기분을 말해봐!> <미출간작>, <세이프 게임> 로 그의 작품들을 두루 살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기타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부스까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출구로 나서는 순간까지 눈을 즐겁게 해 준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명인 <행복한 미술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며, 그림책이 가지는 무한함과 앤서니 브라운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예술 세계와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전시가 되어 주었다.
 
 
평소 공상을 즐겨한다는 그의 작품은 한번의 이해와 해석보다는 깊이 들여다보며 '아하!'를 외치게끔하는 위트가 가득한 작품이 다양하다. 또한 영장류와 그의 주변 인물인 가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 명화를 패러디하여 그만의 작품으로 표현한 면들은 그가 얼마나 다채로운 경험과 시각으로 지금의 자리에서 많은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는지 알게 해 주었다.
 
 
사실 앤서니 브라운은 동화작가가 되기 전에 의과대학에서 의학 일러스트레이터, 갤러리에서 카드를 그리는 업무 담당자로 오랫동안 근무를 해 왔었다. 이후 그의 작업물을 출판사로 보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동화작가로 명성을 날릴 수 있었다.
 
 
처음부터 쉽게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듬으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여 성공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일까? 최근 유익하게 읽고 있는 <인생학교-일>How to find fulfilling work에서 말하는 가지치기 프로젝트 (143쪽)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지치기 프로젝트란, 현재의 직업을 그만두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적 자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가령, 출판사에 다니는 사람이 일에 회의를 느껴 요가 강사가 되고 싶어한다고 치자. 그러면 일을 그만두지 않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요가를 배우면서 이것이 진정 나와 맞는지 알아보는 짧은 실험인 것이다. 이후 기대한 결과가 나오면 이직해야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결심이 굳어 현재의 직업을 그만둘 수 있다라는 논리를 말한다.
 
 
현재의 내가 회사를 다니며, 공연 전시를 좋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또 영어동화를 좋아해 어린이 영어 수업을 하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런지....? 앤서니 브라운은 그렇게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고, 자아의 몰입과 잠재력을 찾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은 알려준 듯 하였다. 더불어 윌리와 그의 친구들이 주는 따스함까지 말이다.
 
 
이번 전시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전시된다. 비단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에서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길 바라며 이번 후기를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p.s
앤서니 브라운 원서로 어린이 영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기도 나중에 포스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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