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17세

글 입력 2016.05.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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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_포스터_한성아트홀.jpg
 
 
 



뮤지컬 17세
 
 
 
나에게 17세는 인생 1막의 절정이었다. 쌩얼로 다녀도 당당하고 걱정이라고는 친구들과 연예인과 성적이 전부였던 그 시설을 돌이켜보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늑함과 태평함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17세가 우리 엄마에게도 있었겠지? 가끔 엄마가 늘어 놓는 청춘 시절은 60년대 말, 70년대 초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즐거웠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6.25 이후 태어나 먹고 살기 바빴던 시절, 엄마는 잘 나가던 유지고 공장장이었던 할아버지의 부도로 이런저런 고생을 겪었다고 한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에서 다시 어렵게 살면서 배웠던 것은 빨리 독립하는 것, 그렇게 엄마는 부산으로 고모댁에서 자립을 했다고 한다. 부산대학교 학생과의 즐거웠던 로맨스와 목사 아들과의 결혼 고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우리 엄마도 천상 여자였구나.’라는 사실을 회상하게 된다.
 
 
뮤지컬 <17>는 모녀지간의 17세를 다룬 이야기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살았던 다혜는 친엄마인 무경을 다시 만나 생활하게 되지만, 부재의 기간이 길었던 터라 쉽게 대하지 못한다.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와중, 다혜를 가출을 하며 무경에게 메모를 남기는데....
 
 
사실 어느 십대들처럼 고민과 방황 속에 가출을 하나의 돌파구이자 해답이 되어 줄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말이다. 가출한 다혜를 찾는 무경은 딸에 대해 아는 거라곤 친구도, 연락처도 아닌 이메일 하나...
 
 
자신의 17세 이야기를 하나 둘 이메일에 적어나가며 무경에게 진심 어린 독백을 하는 구성의 뮤지컬<17>1970년대 복고풍이 유행하던 시절과 현 2010년대라는 시간 차를 두고 무대가 구상된다. 경쾌하고 다소 촌스럽지만 추억이 풋풋한 옛날과 현 시대를 잇는 매개체인 이메일은 시공간을 뛰어 넘는 모녀지간을 위한 수단으로 둘을 이어주며 점점 진심을 알아가게 해 준다.
 
 
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 부재는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그 중요한 시기에 떨어져 지낸 엄마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이렇게 살아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던 무경은 엄마의 첫사랑과 미래에 대한 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통해 그녀를 이해하고, 다시 마음을 열게 된다.
 
 
사실 뮤지컬 <17>는 소설 원작과 비교할 때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다. 기존 원작이 조금 더 사회적인 부분을 파헤치고 현실적인 부분이 포함되었다면, 뮤지컬 <17>는 더 희망적이고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사실 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더욱 공감되게 마무리 되어 유쾌하게 관람하였다.
 
 
뮤지컬 <17>는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공연이다. 서로간의 공감이 서툴러 고민이었다면, 혹은 함께 오봇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 함께 대학로로 향해 보자. 뮤지컬 <17> 좋은 선물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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