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홍빛 소녀 : 당신의 방관하는 사이
글 입력 2016.05.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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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은아트 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아트 인사인사이트 문화초대.처음으로 연극을 관람하게 되었다.살면서 연극을 많이 봐온 편은 아니었다.이번이 태어나서 네 번째로 보는 연극.2인극이라는 말을 듣자마자'지루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연극을 보고나니까도대체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왜 했었던 것인가 싶다.괜히 2인극 우수작이 아니다.도대체 어떻게 둘이서 두시간을 그렇게주거니 받거니 하면서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이어가는 것인지,정말 감독과 연출자와 배우들의혼이 담긴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용은 다소 자극적이어서관람 후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우리사회에 비일비재한 방관과 부조리에 대한주제를 갖고있던 이 연극은생각보다도 꽤 많이 무거운 내용그 안에 싣고있었다.아직도 배우들의 신음 소리와광기넘치는 눈빛, 몸짓, 말투가잊혀지질 않는다.연극이 시작하자마자남자 주인공이 나와서방관죄에 대한 이야기를우리 주위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건을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주어서연극을 보고 이해하기가 더 쉽지않았나 싶다.위와같은 인트로 연출은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연극을 보면서 다시금'아 그래서 저런식으로 시작했던거구나'라고생각했으니 말이다.나의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을 닮은남자배우 김형균씨는차분하고 성숙하고 관능미 넘치고사회적으로 능력있지만자신의 앞에 닥친 재난과 같은 상황에비참해지고 찌질해지며때론 싸이코패스처럼 돌변하는이혁이라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냈고,일본 여배우처럼 귀엽게 생긴여주인공 신소현씨는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수상자답게극의 초반부터연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휘어잡는 연기로이 연극을 한층 더 빛냈다.연극의 전반적인 몰입도를 이끌어낸명배우가 아니었나 싶다.지난 목요일에 보았던 #쉬어매드니스 와더불어서 나의 연극에 대한호기심이라는 심지에 불을 붙인 작품이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생각보다 작고 아담했던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이 연극의 배경은 오로지 단 한 곳.바로 저 방이다.처음에 무대를 봤을 때에는'도대체 저 한 공간에서어떤식으로 이야기를진행 시키겠다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연극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이해가 쉬웠다.좋은 연출과 좋은 대본좋은 연기라는 세 박자가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테다.연극이 끝나고 나서도배우들의 연기가쉽사리 잊혀지질 않았다.진짜 좋은 연기를 보여준신소현, 김형균 배우님들.어머니와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연극 나들이 '진홍빛 소녀'다소 낯뜨겁고 회피하고싶은장면들이 나오지만,그러한 장면들은 우리로 하여금지난날의 방관을돌아보게하는 역할을 한다....지금까지 우리는 누군가에게이기적으로 굴고 있지 않았나?누군가의 어려움을 알고도그저 멀리서 지켜보면서방관하고 있지는 않았나?일그러진 우리 마음속 영웅은언제까지나 그렇게 일그러진 채우리 마음 속에서만존재해야하는 것일까?진짜 정의란 무엇일까?...많은 생각을 갖게끔 하는연극 진홍빛 소녀였다.[김수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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