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2014년을 말하다 - 김동호 vs 이남진

글 입력 2014.0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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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사진 - (좌)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이남진 음악저널 사장(우)
사진출처 - 음악저널



대통령이 하려는 문화융성은 어떤 문화융성입니까?

이남진(이하‘이’) 대통령은 국정 4대 지표 중 문화융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정책을 국민이 특별하게 본 것은 그냥 문화융성이 아니라, 창조경제와 관계가 있는 문화융성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처럼 지원만 하는 정책이 아니라 다른 개념의 정책일 것이라는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제시한 문화융성이 어떤 문화융성인지 전체 설명을 좀 해주신 후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김동호(이하‘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국민 개개인이 문화 예술로 생활을 풍요롭게 하자. 그래서 그것은 바로 주변에서부터 문화를 일으켜서 국가전체 문화를 융성하게 만들자’하는 그런 뜻인데, 간단하게 말해 국민 개개인의 생활을 문화로 풍성하게 하자는 취지이죠. 창조경제와 연결을 시킨 것은 원래 우리 국민들이 인문학적인 상상이 풍부한 민족이고, 또 음악에서도 입증된 것처럼 예능 쪽 재능도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문학적인 상상력과 국민의 예능적 재능을 좀 더 키워주자는 것이죠. 또 한편에서는 그런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IT 라던가 첨단기술과 접목시킬 때 거기서 새로운 문화 사업이 생겨나고 창출된다. 그렇게 되면 문화 사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것이 되고 그게 창조경제다 그런 뜻이죠.

  대통령이 문화융성위원장을 맡기실 때 내게 이런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 같은 걸로 혹시 받아드린 것이 있는지?

김  1차적으로 대통령이 문화융성에 대해 굉장한 의지가 있다는 걸 알았고요, 내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운 것을 보시고 그 열정으로 우리나라 문화융성을 이룩해 보라고 일을 맡긴 거라고 받아드렸습니다.

이  우리나라에는 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 말고도 여러 개가 있는데, 꼭 성공한 영화제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십니까?

김  세계가 주목하는 필름마켓을 가진 영화제라는 점 아니겠어요? 문화행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과 색깔인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와 새로운 감독을 발굴해서 해외에 소개시켜주고, 또 아시아 영화인들의 영화제작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대로 했거든요. 그게 중요하게 먹혀서 아시아의 주요감독과 성공한 영화가 모이니까 영화 수입상들이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영화마켓이 형성됐지요. 마켓은 두 가지가 있는데,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프로젝트를 사고파는 마켓이 있고, 다 완성된 영화를 가져와서 사고파는 그런 마켓이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다 합친 기능의 마켓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세계적인 필름마켓으로 성공하게 된 겁니다.

이  아마 대통령이 높이 샀던 게 마켓을 형성시킨 것 그것이 아닌가 저희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융성위원회를 통해 문화마켓을 이루어달라는 그런 뜻이 있다고 보았고요. 대통령도 문화융성을 말하면서 K-pop이라는 것을 언급하시던데, 김위원장님이 문화융성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보며 현재 갖추어진 우리 문화를 위해 문화 마켓을 개척해 앞길을 열어 달라 그런 뜻이었을 거다 이거죠.

김  그런 기대는 감사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큰 겁니다. 재정을 집행하고 무슨 일을 실행하는 것은 행정 부처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문화융성위원회는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정책기관 같은 겁니다. 이 때문에 나는 우리 문화의 큰 방향을 바로 잡거나 바꾸는 것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K-pop이나 싸이 같은 한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음악이 과거에는 거의 필수로 있다가 근래에 와서는 선택과목이 된 일입니다. 이 때문에 예체능전체가 미래가 암담한 오늘 같은 상황이 되었다 이거죠. 현실적으로 입시정책 때문에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이러한 기초예술분야가 초등학교 교육서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부활시키는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보고 그것을 꼭 해결하겠다고 시작한 겁니다. 이것이 문화융성위원회가 이뤄내야 할 대명제다 그런 생각인 거죠. 융성위원회 안에는 교육부 장관도 위원으로 들어와 있고 지방행정을 맡고 있는 안전행정부 장관도 위원입니다. 또 미디어나 과학 쪽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위원이죠. 모든 관계 장관들이 위원으로 되어있는 만큼 이런 문화정책이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통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을 문제로 인지하게 되면 그것을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풀어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예체능교육을 학교교육에 부활시키는 일을 늦출 수가 없다고 본 겁니다.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인터뷰를 진행하는 음악저널 이남진 사장
사진출처 - 음악저널


우리나라 문화계가 정부에 지금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문화융성위원회가 출범한지 10여 개월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을 순회하며 우리나라의 대체적인 문화 상황을 파악하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나라는 문화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요. 연주단체들도 많고, 극장들도 많은데 전체적인 활성화가 안 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현재 상황이 지방자치제 이후의 지역특산물과 같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각 지역이 특성 있는 작물을 생산해 그것을 농협이나 자기들 단위조합을 통해 서울이나 국외에 수출해서 팔수 있는 길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 문화가 국가에 바라는 것도 자기들이 생산하는 것을 팔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고, 해외에 공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클래식이 K팝처럼 K클래식이 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 지방의 예술인들이 사실 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이라고 파악하고 계신지?


김  다양한 의견이 많은데 우선은 지방에 있는 문화예술계가 ‘문화의 근본이 지방이니까 지방에 더 많은 정책을 지역중심에 두어 달라’, 또 예산배정에 있어서도 ‘지방지원금을 올려 달라’, ‘지방에 있는 문화 인력을 양성해달라’는 지역분권 지역문화진흥을 이루어달라는 이야기가 주종이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각 지역마다 특성 있는 문화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그리고 지역문화를 지원할 수 있는 법을 좀 만들어 달라는 요구들이 많아 법을 만들어 지금 국회에 계류되어 있습니다. 문화기본법을 엊그저께 통과 했으니 지방문화진흥법도 아마 곧 통과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특히 상향식 문화정책보다는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문화정책을 세워달라는 요구가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여론조사, 문화계의 생태환경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서 그것에 토대해서 지방문화를 진흥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매 5년마다 세우도록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화기본법을 새로 제정을 한 건가요? 지금 전국을 다니시면서 보면 우리나라가 기가 막히게 도로가 잘 뚫려 있잖아요. 도로가 잘 뚫려있고 지방자치제가 활성화되다보니까 지역마다 특색 있는 농산물 같은 것을 재배하고 육성하잖아요? 그것을 예전에는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서울에 파는 것으로 변해서 각 지역에도 단위조합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에서 팔고 해외에서도 팔아서 수출에 길이 열려서 지금 지역특산물들이 활성화가 되고 있는데 지금 우리지역문화들이 그런 것 같아요. 우리지역문화들이 사실은 정부에서 제정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그런 것 보다 우리가 제작한 것을 팔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거든요. 돈이 되는 시장을 만들어 달라. 그리고 그것을 이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 그래서 클래식 음악인들의 경우는 그래요. 지금 K-pop이 그런 것처럼 K-classic이 시작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와있다고 그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그럴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보여 지고 하는데 중앙정부에서 4조 가까이의 예산을 가지고 서울에 문화시장을 만들어서 지역 것을 파는 그런 정책이 지금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것은 분야별로 마켓 페어 같은 것이 많이 이루어요. 예를 들면 미술은 화랑제도 있고 기타 미술제도 있고 많이 있거든요. 화랑미술제는 한때 지방을 순회하면서 개최가 되었어요, 전시하고 팔고, 그게 하나의 마켓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마켓을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건데, 아직은 국내에서만 이루어졌던 일인데 그러한 아트 페어 같은 것을 예를 들면 스위스 바젤에서 하는 아트페어처럼 권위 있는 아트페어가 만들어 지는 것이 좋겠다 하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그런 쪽으로 정부도 지원을 해주어야죠. 그런 시장들은 지금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것이 또 하나의 컨텐츠 마켓이 될 수도 있죠.








'오페라한류', 이렇게 한번 안 해보시겠습니까?


이  다음은 우리 문화의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먼저 국립오페라단을 놓고 올해 시끄러웠는데 국립오페라단과 예술의전당 통합 안이 혹시 문화융성위원회 구상이셨습니까?

  아닙니다. 국립오페라단은 문화관광부 산하단체들입니다. 문화융성위원회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페라단하고 예술의 전당을 합쳐라 분리하라 하는 것은 융성위원회 소관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할 그 부처의 독립된 권한입니다.

  오페라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문화의 국제화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 문화상품을 가지고 가장 세계화 할 수 있는 근접한 거리에 와 있는 것이 오페라입니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눈만 제대로 뜨면 금방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녁시간에 명동에 가면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이 할 일이 없으니까 백화점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음식을 사먹으면서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명동에는 명동예술극장이 있단 말예요. 700석 정도 되는데 거기서 오페라를 하고 그 사람들을 패키지로 오페라를 보고 갈 수 있게 하면 자연스럽게 오페라 한류는 시작할 수 있는 겁니다.

김  지금 명동 예술극장은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연극을 통해 그 일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건 안 됩니다. 오페라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수준과 명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품은 세계 어디에 있든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행사하지요. 오페라가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오페라는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공연돼 보든지 <나부코>, <돈 카를로>, <토스카>를 봤다하고 그 오페라를 본 것 자체로 수준이 되고 자부심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오페라는 그 자체로 세계에 통하는 이상적인 한류소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 중국의 관광사들과 패키지로 묶어서 이것을 하게 되면 얼마든지 될 거라고 보는 겁니다. 그 다음 명동이 아니면 왜 안 되느냐고 보시는 것에 대해서는 명동을 중심으로 주변에 열두 개의 호텔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여기 묵는다는 거죠. 중국관광객들은 단체보다 개인으로 오고 돈도 많이 쓰고 젊습니다. 그들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면 한국 오페라의 한류는 급속도로 번져나갈 겁니다.

  재미있는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극장도 그렇고 오페라도 그렇고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는 국립오페라단이 맘대로 공연할 극장 하나 해이 되지 않아 예술의전당과 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잖습니까? 그렇다고 국립오페라단에게 그 일을 하게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일이고 좋은 생각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림픽공원에 오페라타운을 세우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  우리 문화 실태를 파악하셨다니까 지금 우리나라에 국립오페라단 말고도 전국 각지에 180여개 이상의 민간오페라단이 있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이 말은 지금 국립오페라단을 위한 전용극장을 해결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전국 오페라단들의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대단위 시장으로서의 공연타운이 필요한 실정이란 뜻이죠. 지난번 국립오페라단 문제로 여러 얘기가 나왔을 때 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을 하시던 박세원 교수를 만났더니 눈만 제대로 뜨면 오페라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5~6개의 전용극장도 확보할 수 있다며 그곳을 활용해 아시아오페라마켓을 조성하고, 오페라한류는 물론 세계에 오페라를 수출하는 오페라수출기지를 시작할 수 있다며 문화를 너무 작게만 보고 있다고 안타깝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김  굉장한 생각입니다. 지금 그런 곳이 서울에 있다는 얘기로군요?

이  박세원단장이 말한 오페라아시아마켓 후보지는 올림픽공원이었습니다. 그 분 얘기 듣고 직접 가보니 정말 리모델링을 하면 몇 조의 예산이 들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을 몇 천억 예산으로 이룰 수 있는 곳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리모델링하는데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겠지만 5~6개 공연장을 확보할 수 있고, 그 곳을 이용해 별의별 형태의 모든 오페라를 공연하는 마켓이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보였습니다. 주변에 지하철역도 있어 입지도 좋고 올림픽공원에는 어느 정도 볼거리도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설명하기도 쉽겠고요. 문제는 주변에 명동처럼 상권을 형성하는 일입니다. 계획을 갖고 진행하면 오페라마켓 뿐 아니라 경제특구를 하나 만든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였습니다. 그래서 위원장님께서 이 기회에 오페라아시아마켓 조성계획을 세워 문화융성 차원에서 추진을 해주셨으면 하고 부탁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기획할 때 꿈꿨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김  참 좋은 생각이긴 한데 지금은 먼저 풀어야할 순서가 있으니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 대해 얘기를 더 나누면서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필요하구요, 이런 일은 저도 생각이 있으니 좋은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안건을 내서 먼저 전문위원들과 논의 조사하는 게 먼저 순서입니다.








국··공립의 2중 겸직 문제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이번엔 원칙적인 문제를 건의 드리고 싶습니다. 각 지방에는 오페라단, 오케스트라들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시 정도만 되면 있습니다. 이들 단체에 소속된 단원이나 관계자들을 프로라고 하는데 프로는 그것을 업으로 삼아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프로는 이중직을 가지지 않는데, 우리나라 프로들은 이중직입니다. 특히 시향 지휘자들은 교수를 대부분 겸직하고 있는데, 예전에 사람이 없을 때에 있었던 관행이지요. 지금은 해외에서 전공을 하고 온 전문지휘자들이 상당히 많은데도 지금 그대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좀 바꿔서 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시,도 자율에 맡겨야지 정부에서 이중겸직은 안 된다 이렇게 강제할 수는 없는 일 같습니다. 현재 국립단체들은 겸직은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되는데 민간단체나 시립에 대해서 겸직하지 말게 하라 지시할 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학교들이 해줘야할 일 같다는 생각입니다. 교수는 겸직을 절대 못하게 방침을 세우고 운영하면 이중직 문제는 있으라고 해도 있을 수 없겠지요. 학교들이 자기 학생들을 희생시켜가면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쳐지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의 관행이 된 것이지요.

이  끝으로 대통령께서 국정을 말씀하시면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사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실제 일선 인사에서 다르게 시행되고 있어 실망스럽습니다. 뉴스에 나온 얘기이니 위원장께서도 아실 겁니다.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 물려 죽은 호랑이 사육사가 나비박사잖아요. 전문가가 아니라 비전문가란 말이죠. 음악 쪽에 있었던 인사에서도 전국 공연전문기관 책임자들의 모임인 한국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을 최근에 임명했는데 그 분이 문화재 전문위원입니다. 문화재전문위원은 공연장 비전문가 맞지요? 그리고 위원장님 산하의 문화융성위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클래식을 대표하는 위원으로는 정경화씨가 임명이 됐는데, 정경화씨가 한국 음악계나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우리 문화의 현장성과 전문성에 기여할 부문도 가지고 있지 않고요. 그래서 음악만이라도 현장성이 있고 전문성을 가진 그런 위원들을 좀 보충을 해주십사 건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  나와 동시에 문화융성위원들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직접 인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대답할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그러든 저러든 이건 좀 곤란하고 답답합니다. 그 위원을 통해 한국음악의 미래를 기대하고 맡긴다는 것은 너무 불행하거든요.

  저희는 위원들에게 자신들의 전문 분야의 문제점을 파악해서 보고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문화의 경우 안성기씨 같은 위원들이 영화의 문제점을 보고 많은 얘기를 해줍니다. 전체 회의 때 각 분야 얘기가 나오면 그것을 전문위원들에게 맡겨 조사 연구를 계속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부족해도 그 부분을 전문위원들이 다 보충하게 됩니다.

이  그러니 음악도 그런 문제나 음악계 전반의 의사를 담아낼 수 있는 위원을 부탁하는 거지요. 솔직히 정경화씨는 우리 바탕을 아무것도 모릅니다. 우리 음악계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도 모르고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그걸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음악계 위원으로 작곡가 이영조 교수, 전 서울시립오페라단 박세원 단장, 음악평론가 문일근, 탁계석, 김 봉 지휘자 같은 사람들이 들어가면 현장성 있는 건의를 하고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낼 것입니다. 그래서 보충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거구요.

김  참고는 하겠습니다. 그러나 문화융성위원회 구성을 청와대에서 한 것이라서 제가 누굴 넣고 교체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가시적인 문화융성을 볼수 있겠습니까?


이  2014년이 되면 문화융성 2년차이잖아요? 2014년에 가시적으로 국민들이나 문화계가 느낄 수 있는 개혁이나 변화의 성과를 볼 수 있겠는지요?

김  예술이라는 것이 1,2년 사이에 바로 정책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음악교육을 시킨다. 성과가 일이년 사이에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죠, 문화예술정책이라는 것을 단기적으로 1년씩 해서 눈에 나타나고 하는 것은 아닌 것이죠. 조금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이  위원장님도 아시겠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국가브랜드위원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창하게 얘기하고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위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차피 한 정권은 5년인데 2년 정도 되었을 때 어떤 변화의 싹이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움직임이 있어야지 3년 되면 유야무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국민은 걱정하는 것이거든요.

김  당장 올해 문화진흥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져서 곧 지방문화예술법도 생기고 인문정신법도 생기고 그리고 인문정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때 그 작업들을 하고 있거든요. 내년 1월에 컨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서 각 분야별로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모든 게 하루아침에 금방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 <아리랑> 같으면 지난해 11월 6일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단 말이에요. 그 이후에 <아리랑>을 옛날 음악만 가지고 부를 것이 아니라 <아리랑>을 팝으로도 하고 클래식으로도 만들고 무용으로도 만들고, 음악과 무용이 같이 하게 하자 해서 지난 10월 27일 청와대에서 1000명 문화예술계사람들과 지역주민을 모아서 <아리랑> 공연을 한번 했고요, 그다음에 <아리랑>을 어떻게 현대화 시킬 것인가에 대해 토론회를 한번 해요. 거기서 방안이 나오면 시행시킬 거구요. 지금까지는 연말연초에는 <올드랭 사인>으로 타종하고 연말을 마쳤지만 금년 1월1일에는 KBS가 주축이 되어 타종하면서 <아리랑>을 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게 되거든요. 이것이 올해 정착이 되면 내년부터도 새해음악은 <아리랑>으로 하는 거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바꿔나가야지 혁명하듯 문화융성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아리랑>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도 많이 하고 있고 국내에도 많이 연주되지 않나요?

김  그러나 새해맞이로 <올드랭 사인> 대신 <아리랑>으로 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죠. 이런 식으로 가시적으로 변화가 보여 졌을 때 국민들이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고 또 기대가 커지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해요. 내년 5월이나 6월쯤에는 청주나 이런데서 ‘아리랑 엑스포’를 하려고 하는데 그동안에 색다른 것들을 모아서 하나의 새로운 축제로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아리랑>을 다양하게 발전을 시켜나간다는 얘기고 그담으로 교육은 역사부터 수능에 반영했고 예능도 역사처럼 만들려고 추진하는 중점사업이구요. 사실 초·중·고등학교에서 음악시간만 부활이 된다고 해도 음악계에는 굉장히 큰 성과지요.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기본 틀을 바뀌게 되고 희망이 생기는 일입니다. 그 점 때문에 교육문제를 중요하다고 보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구요.

  얘기 나누면서 우리가 할 수 없는 한계도 느꼈지만 해야 될 일은 어려울지라도 피하시지는 않고 해보시겠다는 말씀에 희망을 가졌습니다. 오늘 저는 오페라 마켓, 오케스트라 지원책 등을 최대한 말씀드리면서 시장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 주십사 건의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도 말한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가 이루어지든 아니든 숙제가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문화융성위원회 전체회의 때 안건으로 내주셔서 정식으로 그 문제를 진지한 정책으로 만들어 전문위원을 파견해서 조사하고 시장가능성을 연구해서 성공한 오페라 마켓을 하나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매우 흥미 있는 의견이었습니다. 부산영화제가 1,2년에 성공한 것은 아니고, 열심히 일하고 일관성 있게 끌고나가다 보니 3회째 다르고 4회째 다르고 그렇게 성공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열심히 해야 될 일을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하겠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 주십사 하는 부탁도 그래서 드리겠습니다.







출처 - 음악저널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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