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에 색을 입히다 (Color Your Life) [시각예술]

색, 다른 공간 이야기
글 입력 2016.04.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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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상큼함과
아름답고 세련된 색 조합.
봄과 잘 어울리는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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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전시를 즐겨보던 사람이 아니라서
어느 미술관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었는데
처음와본 대림미술관은 내가 중학생때
살던 곳과 엄청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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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 전시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색이 어떻게 삶을
이끌고 있는지를 목격하게 도와준다고!

공간들을 거닐며 색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색이 다양한 소재와 결합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디자인에 어떤 영감을
주는지 살펴보면 전시를 관람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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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포토그래퍼들의 사진들을 통해서
무심코 지자쳐버린 일상속의 색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모든 사진에 드러나는 색들을
팬톤 컬러칩에 대비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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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안젤리카 다스 (Angelica Dass)의
휴먼 시리즈.

201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모델이 된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스는 이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팬톤 컬러칩에서 그들의 피부톤과
맞는 색을 찾아 배경색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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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 색을 단지 '살색'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그녀의 작품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피부색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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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들이 있었지만 나는 이 작품들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색감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한참동안 앞에서서 바라보았던 것 같다.

같은 곳에 전시되어 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조금은 자연친화적인 느낌도 들면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색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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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 소재와
색을 결합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곳.

이 곳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예술적인 디자인 제품들을 만드는
유명한 브랜드들의 주요 구조물들과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소재들이 컬러와 결합하면서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감과 재질감에 초점을
맞추어 관람하면 더욱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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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사용되기 시작한
약 4000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예로부터 유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물건들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투명한 소재와 함께 빛을 투영시키고
반사시키는 특성을 가진 유리는,
색과 함께하게 되면 차갑지만 세련되어진다.

유리라는 소재 자체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여러겹 겹쳐지게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지금은 다양한 공예기법과 기술이 발달해서
보다 더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이
우리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그것에 한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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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다 같은 유리병에
각각 다른 색을 입혀 놓고 한데 모아두니
그 각각의 색마다 자아내는 느낌이나
분위기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색의 주장이 확고해서 신기했다.

평소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유리라는 소재와 색의 만남이
이렇게 신선하게 다가올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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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의 역사는 원시시대로 올라가야 할
만큼 오랜시간동안 인간에게는 없어선
안될 재료로 자리 잡았다.

그 시간동안 인간들은 가죽을 다루는
기술을 많이 발전시켜왔고,
때문에 가죽이라는 소재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으며,
유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가죽에 색을 입히는 것을 도장이라고 한다.
주로 가죽위에 색을 입히거나,
내부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다.

이 도장 기술을 통해서 우리는
가죽을 통해 우리의 공간을 보다 더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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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죽과 색의 만남에 특히나
더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조합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접하고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멀리 가구까지 가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평소에 매일같이 접하는
옷이나 악세서리에서 부터
가죽과 색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같은 갈색 가죽 가방이여도
어떤식으로 도장을 하냐에 따라서
색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평소 가죽의 색에 대해 예민하고
나만의 철학이 확고한 편이라서,
굉장히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정말 다양한 색이 가죽에 묻어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봐왔던
한정된 색상의 가죽에서 벗어나
'가죽으로 이런 느낌도 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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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이 직접 닿는 가구 부분에는
주로 패브릭이 사용된다.

패브릭은 보다 더 다양한 컬러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곳에 쓰인다.

100개이상의 색을 나타내는 특수 소재의
조형물을 통해서 패브릭과 색이
만나면 어떤 공간을 연출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파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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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이 배어난 패브릭들을 보며
참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나온 다른 소재들에 비해서
패브릭이라는 소재 자체의 느낌이
더욱더 가공품을 심플하고 담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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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금속은
20세기 중반부터 가구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나무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가장 좋은 소재였던 금속은,
가공하기도 쉽고 오래가기 때문에
가구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애용하는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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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과 색의 조합을
우리의 일상에서 별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부분에서
금속과 색의 조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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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일곱 디자이너들의
대표색을 하나의 테마로 지정해서
각 섹션마다 각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디자이너 개개인의 감성과 개성을
캐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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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디자이너 듀오.

흰색, 주황색, 파랑색으로 구성된 소파는,
서로 다른색으로 구성된 조각을
원하는 모양으로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같이있는 선반과 책장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는 듀오의
철학이 잘 드러나있다.

모던하고 시크한 와중에도 따듯한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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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한 컬러로 온 몸을 장식하는
영국의 디자이너.

그녀의 작업에는 항상 개성이 넘친다.
쥬얼리, 가구, 조명, 텍스타일에 걸쳐
다양한 작업을 해내는 그녀의 작품은
항상 컬러풀하고 공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대표 컬러인
저 초록색과 분홍색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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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매체가 주목하는 떠오르는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니카 주판크.

이 작가의 작품은 우아한 파스텔로
가득차있다.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의 작품은,
동화에 나올 것 같고,
우아하다.

정말, 우아.
그 자체이다.

특히나 더 서구적인 감성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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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디자이너 프레드릭 폴슨.

대리석 패턴의 나무 베이스와 대조를 이루는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나무에 색을 입히는 것을 연구하던 작가는
모세관 현상을 작품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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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이나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작가.
안톤 알바레즈.

자신이 직접 고안한 기계를 이용하여
가구의 접합부에 색실을 여러번
교차지시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는
그만의 개성이 아주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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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조각가이자 디자이너인
힐다 엘스트롬.

그녀의 작품들은 신소재인
제스모나이트로 제작되었다.

가루에 물을 섞고 약 15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는 이 재료는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건축가들이 입체조형물을
제작할 때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다.

힐다 엘스트롬은
색을 입힌 소재를 층층이 쌓아
깎아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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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의 틀을 깨버린
디자이너 렉스포트.

금속과 거울을 산화시켜 색을 표현하여
작품을 구현하였다.

철, 구리, 알루미늄등이
그의 작품의 주된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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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중 한명인
론 아라드의 작품들.

가구라기보다 조각작품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유로운 곡선이 주를 이루는
그의 가구들은, 금속으로 뼈대를 이루고
패브릭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지루한 일상의 공간을
재미있고 자꾸 가고싶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기 좋은
그의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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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도 토시유키 키타,
베르너 팬톤, 헬라 용에리위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약간 연구소 같은 느낌을 받았던 곳.

지금까지 내게 가구란 단지
공간을 채우고 우리의 삶을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에
불과했지만,

이 공간을 지나고 난 뒤 내게 '가구'란
디자이너의 개성과 혼이 담긴
창작물이자 예술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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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진
공간에 이야기를 담아 풀어낸다는
설정을 가진 이 곳.

지금부터 천천히 둘러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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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르게 고전음악과 모차르트가
떠오르는 공간이었다.

레드와 다크브라운의 오묘한 조화가
공간을 더욱더 분위기있고 깊이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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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내 스타일의 색들은 아니었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노랑과 파랑의 조합에
주황색까지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던 곳.

따사로운 오후에
고양이 한마리를 옆에 두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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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연예인이 떠올랐던 곳.

푹신한 방석을 깔고 앉아
마감이 아직 한참 남은
작업을 하기 좋은 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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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서 사진도 세장이나 찍은 곳.
나중에 남자아이를 낳으면 이런 방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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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붉은 우아함이 존재했다면,
이곳에서는 푸른 우아함이 존재한다.

응접실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
프라이빗한 느낌도 물씬 풍기는 곳.

옆에 같이 데코레이션 되어있던
저 찻잔세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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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지만 우아-하다라기 보다는
약간은 소녀스러우면서도 따스한 공간.

테트리스 일자모양 같았던
저 소파들은.. 사실 너무 난해해서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없는 나로써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





이렇게, 전시를 모두 돌아보고나니
그동안 색에 무관심했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색의 축제를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항상 미술전시를 보고나면
삶에 생기가 가득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번전시는 다채로운 공간 속에서
삶의 비타민을 충전하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색과 공간.
그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
우리 삶속 다채로운 이야기.

따스한 봄날
다채롭고 아름다운 이 전시를 보며
세상에 물든 아름다운 색들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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