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김태형의 피아노 연주회, 그 속에 작은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운 목요일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김태형 Piano
글 입력 2016.04.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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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0414_김태형_포스터.jpg


아트 인사이트 네 번째 문화초대.
이번에도 피아노 공연이다.

사실 매주 오는 문화초대에는
연극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나는 매번 클래식 공연을 선택한다.

흔히 오지 않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아마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과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접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0414_김태형(credit rami)_1.jpg

스크린샷 2016-04-06 오후 4.26.20.png
 
가수 이승기를 닮은 외모를 지닌
피아니스트 김태형!

Profile | 김태형 Tae-Hyung Kim

서울 태생의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알려져 있다.
 
2004년 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및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에 처음 이름을 알린 김태형은
이후,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쾌거를 이루었으며

2010년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에 오르며 국내와 유럽 무대에
저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청중상을 수상하면서
영국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을 포함하여
피스앤피아노페스티벌 오프닝 콘서트,
MBC DMZ 콘서트 등의 무대에 섰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깔루가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싱가포르, 태국을 거친 아시아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벨기에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초청 리사이틀을 포함,
일본 요코하마 국제 피아노 콘서트,
포르투갈 포르투 독주회 투어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 섰으며,
프랑스 알프레드 코르토홀에
정기 초청 독조회 주자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국제교류재단 20주년 송년음악회 등에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졌다.

또한 대관령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의 실내악 축제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튼실한 실내악 무대를 통해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를 사사했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제의 지도 아래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고

이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으로
자리를 옮겨 비르살라제의
지속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러시아적 감수성을 함양하기도 했다. 
 
현재 뮌헨을 기반으로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면서
트리오 가온의 구성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

이처럼 다양한 경력과
무수한 음악 공부를 한 김태형.
그의 공연이 기다려지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다며면 아래에서 프로그램을 살펴본 후
나의 소감을 간략히 써보도록 하겠다.





Program

페루치오 부조니 10개의 오르간 코랄 전주곡 중,
KiV B27(J.S Bach, 피아노를 위한 편곡)
Ferrucio Busoni Ten Chorale Preludes for Organ,
KiV B27(transcription for piano after J.S. Bach) (excerpts)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645

소리쳐 부르나이다
Ich ruf' zu dir, BWV639

자 오라, 이교도의 구세주여
Nun komm' der Heiden Heiland, BWV659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 소나타 제2번 g단조, Op.22
Robert Schumann Piano Sonata No.2 in g minor, Op.22

So rasch wie möglich 
Andantino.
Scherzo. Sehr rasch und markiert
Rondo. Presto
 

-


I N T E R M I S S I O N
 

-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오르간을 위한 프렐류드와 푸가 a단조, S.462/
(J.S. Bach, 피아노를 위한 편곡, BWV543)
Prelude and Fugue for Piano in a minor for Organ, S.462/
(transcription for piano after J.S. Bach, BWV543)
 
‘순례의 해’ 제2년: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 S.161/5 
Années de pèlerinage II:
Sonetto 104 del Petrarca, S.161/5
 
‘순례의 해’ 제2년: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 판타지 S.161/7
Années de pèlerinage II: Aprés une Lecture du Dante:
Fantasia Quasi Sonata, S.161/7





나는 항상 공연 프리뷰를 쓰면서
공연 프로그램에 짜여진 곡들을 미리
들어보는 편이다.

글을 쓸 때 적절한 BGM이 되면서,
어느정도 공연에 대한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고,
공연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자리잡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한번도 클래식에 대해
공부해본 적도 없고,
가까운 주변에 누구한명 클래식을 전공하는
이가 없으나, 나는 참 이상하게도
클래식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클래식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는 일본 드라마 ' 노다메 칸타빌레 '
덕분에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의 아이팟을 통해 손바닥 1/4만한
크기의 작디작은 화면을 통해
자습시간에 몰래몰래 보던
그 드라마는 어느새 나의 취미를
만들어낼 만큼 내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어찌 생각하면, 서양문화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자 탐구심이랄까-
뭐 그런 비슷한 것일 수 있겠다.


-


각설하고,

' 그래서 이 공연을 보기전
내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 '
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1] 오르간 곡의 피아노화

이미 세상에는 많은 피아노곡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는, 원래는 다른 악기로 연주되던
곡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집하여
연주한 곡들도 있다.

사실 나는 곡에는 저마다 어울리는
악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할 때 들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노래에는
상쾌한 소리를 가진 플루트가 제격이고,

점심을 먹고난 후 느긋한 티타임을 즐길 때
들을 것만 같은 분위기의 노래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악기가
어울리듯 말이다.

이번 공연에서 김태형은
바흐의 오르간곡을 피아노로 연주한다.

바흐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데, 그 이유인 즉슨,
그의 오르간 곡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평화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바흐의 코랄 연주곡은
코랄 선율을 바탕으로 한
단순하고 짧은 오르간곡이다. 
북스테후데, 파헬벨, 그밖에
많은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이 작곡했는데,
특히 바흐의 여러 작품이 유명하다.

나는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음악 사이트에서 한 곡의 음악을 들을 때에도,
여러 사람이 연주한 것을 들어보고
녹음 상태나 악기 연주 기법같이
다양한 요소들을 뜯어보고 따져가면서
단 하나의 최고의 곡을 선별해서 듣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공연의 시작을 장식할,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라는 곡을
어떻게 연주하느냐? 이다.

나는 이 곡을 원곡인 오르간버전으로
듣고, 그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당해
온 몸에 소름이 끼쳤는데,

바로크 시대의 곡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김태형이 어떤식으로
피아노화 시킬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2] 순례의 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클래식을
그냥 귀로만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작곡가와 음악사에대한 부분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공연에 대해 미리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공연에 대해 알아보던중
나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라는 소품집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조금 해보니,
리스트의 순례의 해란,
리스트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보고 들은 인상을 피아노를 통해
음악화한 작품들이다.

제 1년은 스위스를 배경으로 만든 곡들이고,

1곡 빌헬름 텔 성당
2곡 발렌시타트의 호수에서
3곡 파스토랄
4곡 샘가에서
5곡 폭풍우
6곡 오베르만의 골짜기
7곡 목가
8곡 노스탤지아
9곡 즈네브의 종

위와 같은 곡들이 있다.

그리고 제 2년은 바로 이탈리아인데,

1곡 혼례
2곡 명상에 잠긴 사람
3곡 살바토르 로자의 칸쪼네타
4곡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47번
5곡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
6곡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23번
7곡 단테를 읽고(단테소나타)

위와 같은 곡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은
제 2년의 5번째 곡과 7번째 곡이다.


-


5번째 곡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은
리스트가 이탈리아의 시인 페트라르카의
소네트를 읽고 작곡한 곡들 중 하나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화려하게 장식되었지만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도회장에서
페트라르카가 그의 연인 라우라를 떠올리며
지나간 사랑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우울한 선율이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
화려한 무도회장에서 슬픔에 빠져있는
남자와 닮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7번째 곡 단테를 읽고 (단테소나타)는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작곡한 곡이다.

단테의 신곡은 학교에서 문학수업 시간 때
잠시 스쳐 지나가면서 배운적이 있으며,
요새 내가 즐겨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 '마왕'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단테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면서
생각이 조금 복잡해지는데...

문학작품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면 꽤나 많은 철학적 개념과
사상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음악적인 부분만 다루도록 하겠다.

아무튼 리스트의 단테소나타는
음악가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10분이 넘는 꽤 긴곡인데,
'악마의 음정'이라 하여
전통적으로 금기시되었던
증4도(또는 감5도) 음정과
파격적인 불협화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지옥을 그려내고,
'지옥' 음형을 평화로운 느낌으로 변형해
대비시키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공연을 보기 전부터
나로하여금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준
피아니스트 김태형씨의 공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화창한 봄날씨에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김수미.jpg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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