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업' [시각 예술]

글 입력 2016.03.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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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업


movie_image.jpg▲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52120

 
‘업’은 2009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점을 받았던 영화이다. 2009년에 개봉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영화 ‘업’을 흔히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한다. ‘업’은 모험을 꿈꾸던 어린 소년인 ‘칼’이 할아버지가 되고 난 후 못 이루었던 꿈을 찾아 남아메리카로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어린 칼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린 칼은 ‘찰스’라는 세계 탐험가에 대한 영화를 보고 모험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모험에 대해 꿈을 꾸던 칼은 그와 똑 같은 꿈을 꾸던 어린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칼과 엘리는 결혼을 한 후 행복한 생활을 하며 함께 늙어간다. 


up-movie-featured.jpg▲ http://wallpapersinhd.xyz/entertainment/cartoon/8-pixar-up-movie-hd-wallpapers/


 영화 ‘업’에서는 칼과 엘리가 만나 결혼을 하고 엘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대사 하나 없이 오로지 배경 음악과 장면만으로 표현한다. 이들의 결혼 생활은 픽사의 연출력이 매우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장면들 중 엘리와 칼이 저금통에 돈을 모아 어린 시절 꿈을 이루려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 꿈꾸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기 위해 돈을 모았지만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사고들 때문에 저금통을 여러 차례 깨게 된다. 그렇게 결국 파라다이스 폭포는 함께 가지 못한 채, 엘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up-movie-14917-hd-wallpapers.jpg▲ http://pxwallpaper.com/16441-up-movie-14917-hd-wallpapers-in-movies-imagesci-com.html/up-movie-14917-hd-wallpapers-in-movies-imagesci-com-2

UP7.jpg▲ http://www.chud.com/26804/25-reasons-to-1080-it-day-twelve/
 

 그 후 혼자가 된 칼은 풍선을 집에 달아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동반자, ‘러셀’을 얻게 된다. 그렇게 러셀과 칼은 함께 남미로 여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희귀한 새와 강아지 ‘더그’를 만나 함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고난이 찾아오고 칼의 롤모델이었던 찰스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지나간 후, 칼은 또다시 홀로 남게 된다. 칼은 엘리의 모험 책을 보다가 미처 보지 못했던 엘리의 사진들을 보게 된다. 그 사진들은 칼과 엘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이었다. 엘리는 비록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고자 하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 순간순간들이 모험이었음을 암시한다. 그렇게 칼은 깨달음을 얻고 다시 희귀 새와 강아지, 그리고 러셀을 구해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러셀과의 모험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UP4.png▲ http://www.chud.com/26804/25-reasons-to-1080-it-day-twelve/
pixar-up-movie-hd-wallpapers-full-1.jpg▲ http://wallpapersinhd.xyz/entertainment/cartoon/8-pixar-up-movie-hd-wallpapers/


 칼은 이 긴 모험을 통해 깨닫는다. 꿈을 이루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찰스는 오로지 꿈만을 쫓는다. 희귀한 새를 잡는 것만이 그의 목표이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들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그러나 칼은 엘리의 모험 책을 통해 인생의 순간순간들이 모험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꿈을 위해 나아가는 것 자체가 모험임을 알게 된다. 아마 이 영화가 계속해서 회자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전달하는 ‘꿈’에 대한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사실 ‘꿈’이라는 주제는 다소 진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칼과 엘리가 어쩔 수 없이 저금통을 깨는 모습에서 많은 관객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꿈을 포기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순수한 꿈이 아닌 사람들에게 오로지 인정을 받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달려온 찰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관객들도 있을 수 있다. 

모험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자신만의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과정들이 곧 모험이다. 그러니 마음 속에 꿈을 품고 모험하듯 삶을 살아가자!   


[유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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