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유쾌했던 공연, 2016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글 입력 2016.01.28 00:4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유쾌했던 공연, 2016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비엔나 왈츠 포스터.jpg
 
 
 
내게 오케스트라 공연은 늘 즐겁다.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은 뭐지? 내가 아는 곡이 있나? 앵콜곡으로는 무엇을 준비했을까? 등의 궁금증이 공연 전 마구 솟아오른다. 하지만 이런 두근거림이 공연 내내 이어지지는 않는다. 즐거울 때가 있고, 흥겨울 때가 있지만, 가끔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리 사이로 내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기도 한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멍을 때리기도 하고. 가끔은 그 많은 연주자 중에 한명만 콕 집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내가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는 거였다. 왈츠라서 그랬을까?
참 유쾌하고 즐거웠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오페레타 '아름다운 갈라테아' 서곡으로 시작했다. 희가극 <피그말리온>에 등장하는 조각상 갈라테아의 소재로 만든 오페레타의 서곡은 경쾌한 느낌이었는데, 이 첫 곡부터 두 명의 댄서가 발레 공연을 보여주었다. 오케스트라와 발레의 만남은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느낌이었다. 눈과 귀가 함께 호강하는 느낌이랄까.
 

 
사진3.jpg
 
 
 
그리고 트리치 트라치 폴카, 화려한 왈츠, 피치카토 폴카 등의 곡이 이어졌다. 모두 흥겹고, 유쾌한 곡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황제 왈츠는 감회가 조금 더 남달랐다.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직접 연주했던 곡이어서 그런지, 더 많이 집중하게 되고 주의 깊게 들었다. 눈은 계속 비올라 파트를 훑으면서. 정말 많은 연습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때가 그립고, 다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의 즉위 40주년 기념무도회를 위해 작곡된 것이기에 축제음악의 장중함과 활기찬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인터미션 후 2부는 도나우자겐 왈츠로 시작했다. 러시아 행진곡 판타지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의 곡으로 구성된 2부 또한 우리에게 친숙하며, 유쾌함을 선사하는 곡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2부의 중간 샌드페이퍼 공연이 기억에 남는데, 타악기 연주자가 독특한 물건으로 모래를 쓰는듯한 (?) 소리를 내며 관현악과 어우러졌다. 연주자의 흥겨워 보이는 몸동작이 인상깊었다.
 
 
또, 소프라노 타티아나 아귀아르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녀는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남미, 유럽의 최고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과 다양한 음악 축제에도 주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노래를 다른 소프라노의 것과는 조금 다른, 그녀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물론 아름다웠고, 자신의 무대를 즐기는 듯 보이는 표정과 몸짓에서 친근함과 익숙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두, 세곡으로 그녀의 무대를 마치기엔 조금 아쉽기도 했다.
 

 
사진1.JPG
  
 
 
준비했던 프로그램이 끝나고, 그들은 30여 분 정도를 우리와 더 함께 했다. 라데츠키 행진곡 이외에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가 준비한 곡도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산드루 쿠투렐로 그 자체가 바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가 아닌가 싶었다. 중간 중간 그가 보여준 행동이 참 유쾌했기 때문. 그의 음악성뿐 아니라, 그의 성격이 반영된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공연만큼 멋진 공연이 어디 있을까. 누가 들어도 친숙하고 유쾌했을 공연인 2016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이은 2016년 신년음악회였던 이번 공연. 2017년 신년음악회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052.JPG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
 

 
문화리뷰단-이승현님-태그1.png
 


[이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