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겨울 나그네, 피아니스트 조재혁,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들려주는 겨울 이야기

글 입력 2016.01.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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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2. 금.

올해 첫 예당 나들이는 <겨울 나그네>
오랜만에 슈베르트 곡으로 따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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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후기 ]


1. 바뀐 1부 프로그램

프리뷰에서도 소개했다시피 1부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연주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
Schubert, Piano Sonata No.21 B Flat Major D.960가 예정되어 있었다.
슈베르트 소나타 연주를 듣기 힘들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익숙한 즉흥곡으로 프로그램이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4개의 즉흥곡 - Four Impromptus, D. 899 (Op. 90) 을 
감상할 수 있었다. NO. 1 in C minor, NO. 2 in E-flat Major, 
NO. 3 in G-flat Major, NO. 4 in A-flat Major 
4개 곡 중 2,4번 곡은 특히 내게 익숙한 곡이었다.
2번 곡은 학창시절 연주회 준비했던 곡이었기에 
어느해 겨우내내 함께했고,
4번은 귀에 익을만큼 많이 들었고, 유명한 곡이다.  

예정과 다른 프로그램에 어리둥절했지만, 
낯설지 않은, 섬세한 슈베르트의 즉흥곡들을
조재혁 피아니스트는 유려하게 잘 표현해내었다.
그리고 조금은 박자를 앞당겨 연주한 부분도 있었는데,
조재혁 피아니스트만의 색깔인 것 같아 
듣는 동안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1번의 시작부터 4번의 마지막은 강렬했지만,
그 과정은 차분하고 또 섬세했다. 
슈베르트 말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4개의 즉흥곡을
1부 프로그램으로 마주하니, 
추위에 얼었던 몸이 녹으면서 차분해지는 시간이었다. 


2. 메조소프라노 소리로 듣는 겨울나그네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에 곡을 붙인 "겨울 나그네"는
24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 연인의 집에서부터 방랑의 길을
떠나는 곡으로 주된 정서가 절망, 우울,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다.

주로 테너가 부르는 겨울나그네를 
백재은 메조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들으니
이별의 대상이 여성인 이야기이거나 혹은,
겨울나그네(남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여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고, 
색다른 이야기인만큼 호기심을 갖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말년의 슈베르트의 작품인만큼
죽음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는 부분은 
슈베르트의 모습이 투영되는 듯 했고,
호소력 짙은 백재은 메조소프라노의 목소리는 
더욱 강하게 울려퍼지게 해주었다. 
  

3. 챔버홀이 주는 감동

아늑한 IBK챔버홀이기에 조재혁의 연주와 백재은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퍼졌고, 그만큼 울림도 상당했다.
겨울나그네가 독일어로 된 곡이기에 한국어 자막이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이역시 챔버홀이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다만 가사의 오타와 종종 늦은 싱크(sync)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겨울.
날은 춥고, 일조량이 적어 다른 계절에 비해
우울감이 자주, 크게 찾아오는 계절이다. 

이런 겨울에 슈베르트는 어떤 음악으로 이야기를 했을까,
 
음악회 <겨울 나그네>는 이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공연이 되었고,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들려주는 슈베르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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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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