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6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글 입력 2016.0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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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일 년 만에 만나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을 설쳤다면, 과연 누가 믿을까? 2015년 신년음악회 공연 이후로 문득문득 보고팠던 그들을 다시 만난다라는 생각에 만사를 제쳐두고 칼퇴 하고 향했던 예술의 전당.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 채운 객석들을 반기며 무대에서 다시 그들을 만났다.
유쾌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지휘자 산드루 쿠투렐로는 오페레타 아름다운 갈라테아서곡을 시작으로 공연을 시작하였다. 경쾌한 리듬의 이 곡은 마치 우리에게 안부를 묻기라도 하는 양, 1부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탁월했는데 희가극 <피그말리온>의 조각상 갈라테아를 소재로 댄서들의 무용까지 겸해 곡의 이해와 집중을 더한 곡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단어가 바로 이 피그말리온 조각상에서 유래되었는데, 타인의 기대와 관심, 그리고 칭찬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주페가 만든 곡으로 오스트리아 특유의 명랑함을 회상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 이어서 감상한 곡은 트리리 트라치 폴카, 이미 여러 본 들어본 낮 익은 이 곡은 폴란드 아가씨라는 의미의 폴카 증 빠른 2박자의 풍으로 체코 보헤미아 민속춤곡이라고 한다. 마치 재잘재잘거리는 듯하게 들리는 이 곡은 목관악기의 합주로 이루어진 곡으로 1부의 열기를 더하였다. 세 번째로 만나본 곡은 영화 레오파트’ OST에서 화려한 왈츠라는 곡이다. 1963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에서 두 남녀가 왈츠를 추는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곡으로 마치 무도회의 한 장면으로 유럽에서 음악회를 감상하는 상상을 자아냈다.
 
2015년 소프라노 이자벨라 퀘스를 이어 올해 신년음악회에서 만난 소프라노는 타티아나 아귀아르., 개인적인 소감을 얘기하자면, 내가 만나본 소프라노 중 가장 듣기 좋아하는 음색을 표현해 준 아티스트였다. 그녀가 불러준 1부의 입맞춤과 2부의 오페레타 새잡이 중 리피차너 황후는 눈과 귀가 즐거웠던 곡이었다.
수많은 소프라노들의 공연을 봤지만, 음의 연결이나 몸동작 등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남아메리카 스타일을 가진, 다소 이색적이지만 그 시너지를 창출하는 에너지를 가진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나에게 타티아나 아귀아르는 잊지 못할 아티스트의 한 명이 되어 주었다. 이력을 살펴 보니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근심 없이 폴카, 피치카토 폴카, 황제 왈츠, 도나우자겐 왈츠 등 빈 왈츠의 명곡들과 러시아 행진곡 판타지, 사랑과 봄 등의 곡들을 들으며 다채로운 왈츠와 클래식의 세계를 알 수 있었던 공연은 100분이 넘게 이어졌고, 지휘자와 연주자의 팀워크가 하나가 되어 2015년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웠다.
 
지난 후기에도 작성했듯이 지휘자 산드루 쿠투렐로는 지휘계의 돈키호테처럼 예상하지 못하는 특유의 재치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번 공연 또한 그의 센스가 돋보인 자리였다. 2부 곡 중 샌드페이퍼라는 곡은 제목처럼 실제 샌드페이퍼가 활용되는 곡으로 난타와 비슷하게 사물이 활용된 곡이다. 맨 뒤 악기를 연주하던 연주자가 나와 함께 사포를 문지르며 합주한 이 곡은 이 포스팅을 보는 이들에게 꼭 관람해 보라고 추천하는 바다. (실제 이 곡의 다른 연주 링크를 걸어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Tc25PZ0Xqg
 
클래식의 한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휘자와 연주자의 팀워크는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클래식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공연 중 한국과의 인연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하였다. 실제 지휘자의 매형(정확하진 않은데, 가까운 친인척 중에)이 한국인이라고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마지막으로 들려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작년의 기대와 벅참을 상기시켜주며, 오스트리아 빈의 찬란하면서도 오래된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마무리를 지어 주었다. 클래식을 잘 몰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의 편성과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 2016 비엔나 왈트 오케스트라의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는 걸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기쁘고 벅찬 기운을 시작으로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1월의 밤을 장식했던 하루. 2017년에도 2018년에도 (마음 같아선 영원히) 매년 신년을 함께 축하하고픈 그들과 함께 한 이번 공연은 병년의 초석을 다지는 좋은 자리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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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도 작년과 변함 없이 멋졌고, 2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나긴 앵콜 연주를 해 준 그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 봅니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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