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우아한 왈츠의 매력에 푹- 빠진 날!
풍성한 음악회를 마음껏 향유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예당에 들어서면, 공연 시작 전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뜰뜨고 설렌다. 오늘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감상하게 된 공연은 바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오케스트라를 감상하기에 참 좋은 2층 앞 좌석에 앉아 팜플렛을 펼쳐보았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말고는 뚜렷하게 아는 곡이 없었지만, 풍성한 왈츠곡들로 채워진 이번 프로그램을 보면서 큰 기대를 안고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으로 다가가는 오케스트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듣는 이들에게 오케스트라가 보여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서 기억나는 요소들이 참 많다.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지휘자, 곡마다 형형색색의 드레스를 차려입고 우아한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4명의 무용수, 본 프로그램만큼이나 화려했던 4개의 앵콜곡까지. 정 많다는 한국 사람보다 더 정이 많았던(?) 지휘자님을 특히 더 잊을 수 없다. 곡이 연주되면 보통 눈길은 연주자분들이나 무대 앞에서 화려하게 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에게 가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나의 눈길은 지휘자님으로 자꾸 고정되었다. 첫 곡부터 무언가 곡을 풀어내느 지휘자만의 제스처와 느낌이 남달랐다 싶었는데, 그 분의 매력은 프로그램의 7번째 곡 피치카토 폴카(Pizzicato Polka)에서 유쾌하게 드러났다. 귀여운 뿔테 선글라스를 장착하시더니, 곡에 맞춰 앙증맞은 춤까지 선보였다. 아... 너무 귀여웠던 지휘자님ㅠㅠ 많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다녔지만 춤추는 지휘자님은 오늘이 처음! 살짝 충격을 먹으면서도 너무 유쾌해서 웃느라 혼이 났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오케스트라 단원 중 여성분들이 각자 개성 있는 드레스를 입고 연주했다는 점이다. 이제껏 봐 왔던 오케스트라는 모두 같은 옷을 갖춰 입고 통일감있게 진행했다면, 이번 비엔나 오케스트라에서는 여성 단원 분들의 각자 다른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그중 플롯과 피콜로를 열심히 번갈아가며 연주하셨던 분의 연보라에 가까운 분홍빛 드레스가 특히나 아름다워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곡
1. G. Verdi / N. Rota _ Il gattopardo - Valzer brillante
영화 '레오파드' OST 중 '화려한 왈츠'
왈츠만이 가지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선율이 돋보였던 곡. 귀족들의 연회에 초청되어 우아한 사교음악을 즐기는 듯한 느낌에 흠뻑 취했다. 밝고 경쾌한 느낌에 아름다운 춤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영화의 ‘레오파드’의 한 장면에 삽입된 곡이라 하여 찾아봤었는데, 역시나 그 장면의 분위기도 정말 좋더라.
(화려한 왈츠가 삽입된 '레오파드' 영화의 한 장면도 살짝 첨부- !)
2. J. Strauss II _ An der schönenblau Donau waltz Op.314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이번 신년음악회의 하이라이트, 대미를 장식한 곡은 바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유명한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곡으로, 빈 신년 음악회에서도 전통적으로 앙코르로 연주되는 곡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디테일이 너무나 잘 살아있는 곡이었고, 어디서든 익숙하게 들려왔던 곡이라 실황의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 사실 익숙한 선율 말고 곡 전체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매력 있는 선율들이 참 많이 숨어 있었다^.^
10시30분이 넘어서도록 끝나지 않는 앵콜곡의 향연에도, 거의 모든 관객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셨고 마음껏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던 이번 공연. 유쾌하게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통하며 곡을 완성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참 좋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왈츠에 대해서도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으며 기분 좋게 리뷰를 마무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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