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2월 3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열릴 메조소프라노 변지현 귀국독창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항상 리사이틀을 갈 땐 기악 연주자의 리사이틀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성악가의 리사이틀을 가게 되었다.
이번 메조소프라노 변지현 귀국독창회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성악가 변지현의 아주 특별한 이력 때문이었다. 성악가라고 하면 대부분 그가 자연스럽게 성악을 꾸준히 준비해서 음대에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성악가 변지현은 처음부터 음악을 하기 위해 음대에 입학한 대학생이 아니었다. 그녀는 22세까지는 국문학도였다. 국문학도였던 변지현은 어떻게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대학교를 휴학한 변지현은 그 시간동안 평생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항상 좋아했던 노래에서 그 해답을 찾은 변지현은 그 생각을 견고히 하여 음악과로 전과했고 본격적으로 성악가의 삶을 살아나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수반되는 기회비용은 더 커진다. 그런 점에서, 국문학에서 성악으로 전공을 변경한 변지현의 선택은 정말 엄청난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 성악가 변지현이 어떤 사람일지, 그녀의 이력을 보고 아주 궁금해졌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그녀는 이번 리사이틀에 자신이 느낀 프랑스를 담았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번 리사이틀에서 성악가 변지현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미리 엿볼 수 있다.
우선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것은 평소에 접하지 못할 법한 곡들이 많다는 것이다. 바로크 음악과 가곡, 오페라 아리아가 프로그램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2부에는 프랑스 가곡이 있어 인상적이다.
1부의 경우 슈만의 가곡을 제외하면 전부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곡들이다. 그런가 하면 2부는 절반은 프랑스 가곡으로, 나머지 절반은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슈만의 가곡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통해 신을 갈구하는 인간의 종교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이고 2부에서는 세속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진솔한 모습들을 그려낼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반되는 두 면모를 그려냄으로써 변지현의 다채로운 캐릭터 역시 자연스레 발산될 것이다.
변지현은 아트인사이트와의 대담에서 자신이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프랑스 가곡에 대해 간단하게 코멘트했다. 자신이 선택한 프랑스 음악가 뒤파르크와 안 중에서, 뒤파르크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한 그녀는 자신의 스승(소프라노 박연희)의 스승인 프랑스 대 음악가 레진 크래스팽이 부른 뒤파르크의 Extase를 이야기했다.
뒤파르크는 천사의양식(Panis Angelicus)으 로 유명한 프랑크 세자르의 제자다. 완벽주의자였던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작곡한 곡 중 스스로 엄선한 17곡만을 남겼다. 그래서 변지현은, 그가 남긴 곡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명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tase(황홀)는 시인 라오르의 시에 뒤파르크가 선율을 붙인 곡이며 피아노 선율이 성악과 동등한 입장으로 연주되는 프랑스 가곡의 특징을 보여주는 곡이라 부연했다. 그리고 Lamento(탄식)는 뒤파르크가 가브리엘 포레를 위해 1883년에 작곡한 곡이며 가사는 테오필 고티에 시인의 시라고 설명했다.
@광명오페라단 오페라 리골레토 중에서
프랑스 에이전시와의 활동과 더불어 현재 광명오페라단, 이솔리스티, 전주성악아카데미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 성악가 변지현.
무대에서 음악을 하며 아쉬운 부분들도 생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기회가 주어짐을 감사하는 것이며 또 연주자 스스로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는 그녀가 보여 줄 첫번째 리사이틀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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