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생애 첫 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글 입력 2016.01.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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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라..
기대되기도 했지만 사실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덕분에 인형극의 맛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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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은 작은 골목 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이름과 어울리는
아주 작고 포근한 느낌의 모습이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극에 몰입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공간입니다.

다락극장 내부에서 직접 인형을 만드시는지 작업대가 있었고
곳곳에 인형들이 걸려있어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저도 연극 시작 전 인형들을 구경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은 무섭고 섬뜩하게 생긴 인형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형을 파는 작은 샵 같기도 했습니다.
조금 일찍오셔서 극장 안을 구경하며 연극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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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공연 시간이 되자 외국 배우는 알 수 없는
체코어로 아주 빨리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극장 입구 셔터 문을 닫으며 인형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시작은 처음이었습니다.

언어를 못 알아들으니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셔터를 내림과 동시에 모든 바깥 세상과는 단절되고
관객과 인형들만의 독립된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다락극장의 분위기와 음악, 나무로 만든 실감나는
이국적인 느낌의 인형들, 집중력 있는 연기, 그리고 체코어를 하는 외국 배우까지 
합쳐지니 마치 인형극을 보러
체코 마리오네트 극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한순간에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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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의 흐름은
여러 인형들의 각기 다른 스토리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귀엽고 순수한 내용으로 유쾌함을 주며 시작했지만 
중간 중간 인형이 줄에서 떨어지고
피가 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어두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즐겁고 유쾌한 느낌의 공연처럼 느껴졌습니다. 
공연은 재미있게 감상했지만 이같은 스토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모습을 인형에 투영하여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난해했습니다. 
인형극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팜플렛이라던지 부가설명들이 있었다면
극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좁은 무대였지만 무대 바로 앞에서, 준비된 박스 안에서,
옷장 뒤에서 그 공간을 충분히 쪼개어 공연해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여 지루하다거나 무대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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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에는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집중시켰고 
그 후 인형의 세심한 움직임, 표정, 배우분의 연기력이 삼박자가
고루 맞춰져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무리 인형극이라지만 그래도 나무로 만든 '인형'인데
어쩜 그렇게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동작들이 나오는지, 
인형의 눈을 통해서도 연기가 가능한지... 
감정을 가진 실재적 존재로 느껴질만큼의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체코어로 극이 진행되어서 힘들었던 것 보다는 
이때문에 더 열심히 인형의 몸짓과 배우분들의 표정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공연 내내 정신없이 눈을 돌리기에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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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생각하는 ‘다락에서 여행’의 주인공은 다락극장의 배우분들입니다. 
인형극 내내 제가 배우분들에게서 본 것은 열정과 행복함이었습니다. 
인형의 감정에 따라 자신도 표정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했고
섬세한 손길이 인형의 움직임으로 묻어나왔습니다. 
인형극 내내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이보다 순수한 표정으로 연기를 해주셨고 
덕분에 극에 들어가기 앞서 말씀하신 ‘오픈마인드'로 더 마음을 놓고 편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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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체코 인형극 ‘다락에서 여행’은 아주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전시보다 색다른
오브제를 통한 인형극, 한 번 보고 싶어지지 않으셨나요? 


새로운 공간과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 분들, 
체코 인형극 ‘다락에서 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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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일시 ㅣ 2014년 12월 12(금) ~ Open Run
금 17시, 20시 / 토▪일▪공휴일 15시, 18시 
장소 ㅣ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가격 ㅣ 전석 3만원(비지정석)
(2016년 01월01일 ~ 2016년 02.월 2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2장 - 2만원)
예매 ㅣ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ㅣ 070-8237-6082
주최 ㅣ (주)푸즐레 
후원 ㅣ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연출 : 문수호
극작 : 문수호
인형제작 : 문수호
음악 : JAN KLAS(혼자 클라스)

기획 : 문수호


아트인사이트 (http://artinsight.co.kr)


[정은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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