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마데우스 - 두 작곡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문화 전반]

모두 훌륭한 작곡가였지만 너무나 달랐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그 둘의 만남을 살펴보자!
글 입력 2016.01.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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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만나지 말아야 했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이 글은 작품 아마데우스에 기초하여 써진 글입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모차르트.jpg
 

 모차르트는 누구나 알듯이 천재이며 수많은 명곡을 남긴 작곡가였다.
교향곡 58곡 포함 관현악곡 328, 협주곡 55, 실내악곡 124, 교회 소나타 17,
피아노곡 179, 종교 음악 82, 가극 28곡을 포함해서 극음악 21, 중창, 합창곡 562, 독창곡 97곡 등.
그는 선택받은 희대의 작곡가이다.



안토니오 살리에리
Antonio Salieri
(1750 ~ 1825)

살리에리.jpg
 

 일찍이 그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24세 때 오스트리아 궁정 오페라 감독으로 임명 받는 등
38세 때 '카펠마이스터'라는 음악가로서 오스트리아 제국 최고의 직위에 올랐던 살리에리.
생활에 있어서도 항상 바른길을 걸었으며 깊은 신앙심을 가진 그는
작곡가로서의 명성뿐 아니라 교육자로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 아마데우스


 작품 아마데우스는 이 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며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의 희곡이다. 영화로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하여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다. 1985년에 나왔던 영화 아마데우스는 음향이나 연출 등 지금 보더라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한 지난 1월 15일 연극 아마데우스로 대학로 라온씨어터에서 공연이 시작되었으며 오는 3월 오리지널 뮤지컬 내한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모차르트!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


 재능을 타고나 신이 내린 듯한 음악을 작곡했던 모차르트.
반면 비교적 평범한 재능으로 모차르트에 시기를 느꼈던 살리에리.
대신 권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괴롭혀 
죽음에 내몬다는 것이 아마데우스의 주된 내용이다.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살리에리는 분명 능력 있는 작곡가의 반열에 있다. 오스트리아 황실이 총애하는 음악가였으며, 궁정음악가로 활동하던 34년 동안 썼던 약 35편의 오페라 작품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였다.
 또한 그는 보수적인 스타일의 작곡가였다. 고전적이고 웅장한 성격의 작곡을 많이 하여 오스트리아 제국 음악의 고위직을 독차지했다는 해석이 있기도 하다.
 작곡 스타일뿐 아니라 살리에리의 삶 자체 또한 그의 음악적 세계와 비슷하였다. 무엇보다 신앙심이 깊었으며, 유흥에 쉽게 빠지지 않았다. 그의 직위만큼 주위에 매력적인 여성이 많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정도를 걷는 사람이었으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실제로 그는 음악적 능력보다도 교육자로서의 평판이 더욱 좋다.

 반면 모차르트는 지금 알려진 대로 천재 작곡가였다.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 어떤 장르이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마저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그의 음악적 경지는 감히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음율을 조합하며 느껴지는 감정을 토대로 만들어나가는 그의 작곡은 그에게는 너무 예상 가능한 일이었으며 쉬운 일이었다.
 다만 그에게 벅찬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인생이었을 것이다. 예술가 모차르트에게는 음악과 달리 세상의 모든 일은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자신의 감정대로 되지 않았고 그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차르트를 흔히들 자유인으로도 표현한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했으며 여행을 즐겼다.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장난기 많은 성격이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영혼이라는 말과 유흥에 찌든 영혼이라는 말이 공존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jpg
 ▲<영화 아마데우스 -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광기의 시작


 어느 쪽이든, 살리에리의 눈에는 모차르트가 마음에 들 수 없었다. 모차르트의 마치 신의 소리 같은 놀라운 음악은 살리에리도 좋아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품고 만났던 모차르트는 그에게 너무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신앙심은커녕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며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그였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신은 천재적인 능력을 주셨으며, 그에 비해 자신의 능력은 너무 평범했다. 신앙심이 너무 깊었던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화가 났다기 보다 자신에게는 그런 능력을 주지 않는 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어 신과의 전쟁을 다짐한다. 그렇게 바른 삶을 살았지만 모차르트의 등장에 결국 광기에 빠진 살리에리는 신이 선택한 모차르트를 증오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남자


 작품 아마데우스의 묘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도를 중요시하는 살리에리가 광기에 빠져가며 변해가는 과정. 여기에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그의 성격이 담긴 음악들이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아마데우스의 작품성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세심히 들여다보면 더욱 재밌는 부분이 많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의외로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아마도 자신만의 음악적 색이 짙었고, 당시의 고전적인 음악보다는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는 이야기로 음악을 만들었다는 이유가 있어서 공감을 사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 살리에리는 이미 일찍부터 인정을 받아 높은 위치에 있던 궁정음악가로써, 그가 만드는 신적이고 찬양적인 궁정을 노래하는 음악과 공연들은 쉽게 말해 당시에 음악을 즐기던 고위층들에게는 흥행 보증수표 같은 느낌이었으며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의 모차르트의 신적인 능력이 있었다면 살리에리에게는 그 음악을 느끼고 알아볼 수 있는 신적인 능력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한 많은 모차르트의 음악들을 살리에리는 마치 신의 소리인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작곡이 가장 쉬운 일이었고, 음악적 능력과 권력에 욕망이 없던 모차르트.
무한한 노력으로 작곡을 하였으며, 음악적 욕망이 가득했던 살리에리.
어쩌면 너무나도 다른 둘은 만나선 안되는 사이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처럼 아마데우스의 주제는 생각해 볼 수 있는 방향이 너무 많고
그 주제 자체도 너무 흥미롭다. 물론 아마데우스 자체에도 허황된 내용들이 많다거나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영화이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작품을 한 번 즐겨보고 생각해보면 그 작품성과 주제의 무게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서포터즈6기_선인수 (1).jpg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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