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유머와 변신, 협업, 색채 배합의 마술사’ 멘디니展 리뷰

DDP에서 진행되는 동아시아 최초의 알렉산드로 멘디니展
글 입력 2016.01.1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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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 중인 멘디니展을 관람하고 왔다. 프리뷰에서 언급했듯이 핫한 장소인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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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Mr. Ciao가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다. 입구부터 발랄한 분위기였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기 전, 왼편의 출구에는 체험부스를 진행 중이었는데, 유독 이 전시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어린아이들과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다는 것, 어린아이들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전시를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런 광경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가시간이 주어지면 1순위가 전시를 관람하러 가는데 주말은 정말 전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 어린아이들이 전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음을 내거나 전시장을 뛰어다니는 통에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멘디니전에 온 아이들은 달랐다. 이전의 전시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전시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아이들은 뛰어다니지 않고 전시되어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을 하고 있었다. 체험부스 또한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전시는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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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조형물에 눈코입이 있다. 사물이 나를 지켜보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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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보이는 포트를 보자. 이 포트는 원래 이전의 기능주의에 충실한 제품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재료의 질감이 그대로 보이는, 제품의 기능적인 면만을 갖춘 디자인말이다. 그러나 멘디니는 이 제품에 사진과 같이 색채를 달리 함으로써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추게 ‘리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이후로 이 주전자의 판매는 증가했다고 하니 ‘리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제품이자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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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섹션에는 멘디니의 아이디어 스케치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는 한 부분에 국한된 디자이너가 아니다. 따라서 아이디어 스케치 또한 일관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그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이디어에 발을 멈추게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스케치를 보면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은 각 분야의 경계가 어찌보면 뚜렷하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멘디니의 디자인을 본다면 분명히 영향을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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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주목하자. 작품의 이름이 ‘108번뇌’이다.
멘디니는 순수성과 유수한 역사,그리고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지닌 청자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서양의 디자이너가 동양의 청자를 다룬 이 작품은 멘디니에게는 큰 숙제로 느껴졌다고 한다. 동양의 도자기는 서양의 제작방법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동양의 기술로 서양의 가구형태를 지닌 작품을 제작하는 것. 서로 다른 문화에서 조합되어 나타나는 형태를 하나의 상징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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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손만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제품은 빛을 환하게 밝혀준다. 어린 손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작품은 부성애를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그가 얼마나 센스있고 유머러스한 디자이너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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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디니의 대표적인 디자인제품인 안나G가 있다. 와인오프너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병따개와 같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니 와인오프너가 너무 호강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생활소품마저도 멘디니에겐 디자인의 대상이고 기능적인 면을 넘어서 구매의욕을 마구 솟게 만드는 ‘리디자인의 힘’은 멘디니전을 보고나면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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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는 앞서 말했듯이, 산업디자이너로서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실험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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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규모의 전시였던 만큼 오디오가이드의 트랙은 31개정도가 된다. 전시를 둘러보고 나오니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멘디니의 다재다능한 디자인들을 둘러보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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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가장 먼저 얘기해두고 싶은 것은 전시된 제품들이 만약 그 현란한 색채와 유머러스한 ‘리디자인’이 없다면 어떨지 생각하면서 전시를 관람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멘디니가 추구한 ‘리디자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 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번거롭다면 그냥 즐겨도 상관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멘디니의 유머러스한 디자인에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알렉산드로 멘디니전 홈페이지 http://www.mendini.co.kr/html/main/index.php
 
 
문화예술에 관한 알찬 정보가 알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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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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