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의 놀라운 변화 101일 감사일기, "염려는 이제 그만"

글 입력 2016.01.0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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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삶의 놀라운 변화 101일 감사일기, "염려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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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모든 것이 결국에는 행복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지내는 것이 당시의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내 행복을 주장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것이다. 꼭 행복해야 하는가? 우울하건, 즐겁건 인생의 흐름일 뿐일진대 결국에는 모든 것이 행복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긍정하는 것 또한 억지이고 고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기와 같은 말들을 힘겨워하게 되었고, 꼭 그래야 하는가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101일 감사일기 <염려는 이제 그만>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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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가 작가가 서두에 적어놓은 말에 살짝 안심해본다.


‘이 책은 감사의 중요성을 역설한 책이 아니다. 일상에서의 사소하고 평범한 것도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더불어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감사꺼리를 볼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크게 뜨게 해주는 책이다.(...)나처럼 행복에 겨워 이전과 다른 삶을 사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그 기쁨을 혼자 주체할 수 없어(...)’


감사의 중요성을 역설한 책이 아니라 말했다는 점을 들어 안심한 것은 아니고,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나와 통하는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멋진 사람은 아니나 순간의 가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긴 하다. 위의 말들을 통해 별 것 아닌 것들, 스쳐 지나는 것들을 보며 삶을 긍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의 빛을 모두 담아내고자 하는 인상주의의 대가 모네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문. 꼭 감사해야 하는가?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진짜 감사하여 그리 말하는 것인가. 특히 마지막 일기, 101일 째의 일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장장 15시간을 써 놓은 글이 컴퓨터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머릿속에는 온통 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사라진 글을 찾지 못한다면 맥이 빠져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 '감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글을 찾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을 놓고 감사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오래 고민할 것 없이 지금의 상황을 감사하기로 했다. 이번 일을 감사함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글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기막힌 상황에서도 감사해야 함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는 저럴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든 것이긴 하다. 저런 상황에서 감사를 표하기란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강박이다. 물론 그릇이 부족한 탓이겠지마는 말이다. 이에 “너도 한 번 써봐.”라는 글쓴이의 말을 따르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까지 감사하고 싶지는 않았다. 힘든 것도 즐거운 것도 삶의 것이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태도이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나는 그저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지니는 의미를 찾는다면, 단연 일상의 재발견에 있다. 감사할 꺼리를 찾다보면 자연스레 매일 보는 것들도 다시 보게 되고, 스쳐 지나갈 것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있지 않은가. 온 몸에 힘이 빠진 날, 지하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힘을 얻는 때. 그런 순간들을 발견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는 어느 정도 의미를 지녔다고 본다. 그런 시선의 시작이 결국 행복에 겨워 이전과 다른 삶을 산다는 글쓴이의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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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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