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작가 작품 속 여러 사랑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2.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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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며 저는 노희경 작가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아직 연애를 해보기 전이라, 예쁘고 잘 생긴 드라마 속 송혜교와 현빈을 보며 드라마 즐겼다면, 시간이 지나 연애도 해 보고 많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노희경 작가 드라마를 보는 제 시각도 점점 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장면에서는 주인공 상황에 감정 이입이 저절로 되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나라면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여러분의 옆자리에 사랑하는 이가 함께 하길 바라며 노희경 작품 속 여러 사랑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친한 선후배간 사랑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지오(현빈)와 준영(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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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드라마 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사실 톱스타 현빈과 송혜교 출현만이 화제가 되었을 뿐 시청률 면에서는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대표하지는 않듯, 이 드라마는 아직도 facebook이나 블로그에서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입니다.
지오와 준영은 대학 선후배 관계이자, 방송국 동료입니다. 둘은 모두 드라마 PD입니다. 준영에게 있어 지오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사랑하는 애인이고, 자신의 가장 아픈 곳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반면 지오에게 있어 준영은 사랑스러운 연인이지만 자신의 초라함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둘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지오는 자신의 현실적 초라함(경제적인 이유)에 준영과 이별을 고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의 가장 큰 위기 상황에서 준영에게 다시 돌아가 둘의 관계는 회복됩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이들은 자시의 상처와 치부를 보여줄 수 있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이들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서로의 상처 속에서 피어난 사랑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해수(공효진)와 재열(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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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이 드라마 역시 로코퀸 공효진과 기럭지만으로도 훈훈한 조인성의 출현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노희경 작품 속 드라마 출현진의 면면은 참 화려합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정신질환인 틱장애, 조현병(정신분열증) 등을 다루며 정실질환을 비정상으로 규정하지 않고 다만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고 말한 데에도 의의가 있습니다.
극중 정신과 의사 해수 역시 성적 관계를 거부하는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로 인해 해수가 있어 남녀 간의 관계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추악한 욕정한 불과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재열 역시 엄마의 살인죄를 친형에게 덮어 씌었다는 죄책감에 정신분열증을 앓게 됩니다. 두 주인공의 정신적 문제 역시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해수는 재열에 대한 믿음으로 남녀 간의 관계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재열 역시 해수와의 믿음의 고리로 자신이 보는 것이 환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서로의 믿음 속 어쩌면 사랑은 더욱 단단해 지고, 자신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적 장벽 앞에 선 사랑 -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 강칠(정우성)과 지나(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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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간 누명으로 감옥에 살게 된 남자 강칠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한 여자 지나도 있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 강칠이 지나의 가족을 죽인 건 아닙니다. 누명을 쓰게 된 것이죠. 처음에 전과자인 강칠이 수의사 지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현실적 잣대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극중 지나 처음에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강칠은 용기 있게 지나에게 고백했고, 지나가 불쾌해 하자 화를 냅니다. 사랑을 거절하는 쪽에서는 미안해해야지 왜 화를 내냐는 것입니다. 지나는 결국 강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강칠이 누명을 썼음을 믿어줍니다.
어쩌면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이별을 위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 앞에 장애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상대와 나의 사랑이 끝났을 뿐입니다.
 


요즘 우리 젊은 세대들은 연애마저도 포기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가 노희경은 우리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려니 돈이 없고, 도전하려니 주변이 붙잡고... 젊다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이건 다 핑계지. 무모하다 할 만큼 행동하는 게 청춘인 것 같다. 사랑도 해보고 나서 말해야지. 해보고 나서 아니며 말면 되는데, 너무 생각들이 많지 않나?”
팍팍한 현실에서 사랑하기를 주저하시는 분께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올 겨울 지나가기 전에 조금은 무모하게 사랑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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