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때로 가고 싶다. '응답하라 1988'열풍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2.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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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3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의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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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다음 중 매주 금,토 저녁 7시 50분에 방영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1.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 든다.
2. 단순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닌, 울고 웃고 사랑하는 우리내 가족사를 그려냈다.
3. 주옥 같은 OST때문이다. 명곡을 리메이크한 음악들도 역시나 좋다.
4. 단순해 보이는 소품 장치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숨은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5. 한 회의 에피소드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전 항목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가 많이 존재할 것이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의 속편은 졸작으로 평가받거나 원작에 비해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한다.
아마도 원작이 너무 뛰어났거나 원작의 줄거리를 알기 때문에
호기심과 흥미가 떨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원작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모두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단순한 드라마의 영역을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라는 장르 속성 상 시각영상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청각적 요소 또한 빠질 수가 없다.
지금은 많이 듣지 않지만 그 당시 유행했던 음악들이 드라마 중간 중간에 나오고,
음악을 따라 우리는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고 마주하게 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고 떠올리게 하는 이 드라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보통 한국 드라마를 얘기할 때 몇몇 평론가들은
한국의 드라마가 로맨스에만 치우쳐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물론 로맨스가 저급하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랑은 중요한 요소이므로!

그렇지만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당장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장르를 뺀 인기 있던 한국 드라마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많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그런 점에서 가족사+로맨스+추억을 모두 다룬 응답하라 시리즈를 나는 좋아한다.
물론 그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감하거나 감동받을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말이다.



 

4 사랑하지 않을 수 없.PNG
 

각 화마다 등장하는 좋은 대사들도 우리를 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든다.
4화 'Can't help ~ing'에 나왔던 대사를 한 번 들여다 보자.
가족의 의미는 특별하다가도 익숙함에 묻혀 그 특별함이 무뎌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소홀해지고 이런 저런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오래된 것은 지겹고 초라하다는 명제가 모든 경우에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부분은 있다.
오래된 것은 지겹고 초라하다... 슬픈 말이다.
그래도 그런 오래됨때문에 나를 온전히 보여줄 수도 있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늦기 전에 나의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해주도록 하자.





8화 따뜻한 말 한마디.PNG


8화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나온다.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평소에 체온이 있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해주었나?
얼음장같이 차갑게 식어버린 말을 내뱉지는 않았나?

단순해 보이는 말 한마디에도 가슴이 담긴다는 얘기.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이 참 크다.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PNG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에서도 우리가 되뇌이면서 곱씹어 볼만한 대사들이 나온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체온을 닮아간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평소에 내뱉는 말의 체온도 서로 닮아가지 않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차갑고 싸늘한 말을 내게 내뱉는다면 
나는 그 온도에 얼어 곧 사랑이 식거나 그에게 똑같이 차가운 말로 응수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미워지다가도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기도 하다.
사랑은 이처럼 아이러니한 면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응답하라1988'을 통해 본 우리들의 추억.
추억은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걸 잃지 말도록.





이미지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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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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