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 < 해피투게더 >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의 모습을 만나다.
글 입력 2015.12.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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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누구를 위한 '해피투게더'인가?-


해피투게더_포스터.jpg
 


대통령 취임사에도,
국회의원 당선소감에도,
각부 장관의 취임인사에도,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잘사는 세상,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친 ‘해피투게더’가
현실 속에서 실현된 적이 있었을까요?




 
 
<시놉시스>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1980년대 부산... 
일곱 살 종선과 누나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광파출소에 맡겨진다.
육교에서 구걸하던 아무개 씨는 어느날 경찰에 끌려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

포항제철에 근무하던 서상렬 씨는 해운대 휴가 중
부산역 대합실에서 깜박 잠들었다 철도공안원 신고로 잡혀간다. 
원양어선을 타던 김민효 씨는 모처럼 육지의 밤을 술로 달래다 누군가에게 끌려 간다.
부산 연산동에 살던 이명렬 씨는 마누라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다. 
취직차 부산에 왔던 한아무개 씨는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졸다가 누군가의 차에 태워진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부산시 북구 주례 2동 산 18번지, 형제복지원! 
이들을 가둔 것은 1975년 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 410조. 
1975년과 1986년 사이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551명.

그들은 왜 이곳에 갇혔으며, 도대체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피투게더


일자: 2015. 12. 9(수)~ 12. 20(일)

시간: 평일 8시/토 3시, 7시/일4시 (월 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1+1티켓 지원작/중고대학생, 25세 미만 청년 30% 할인)

제작: 극단 떼아뜨르 봄날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등급: 만13세 이상

문의: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K 아트플래닛)

관련홈페이지: 페이스북링크





<기획의도>

 ○ 최근 현대사의 문제적 사건을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문제 치유와 건강성 회복을 위한 관심과 성찰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 억압과 지배의 정치, 심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극적 탐구를 통해, 자유롭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조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한 개인의 막가파식 정치적, 종교적 신념과 폭압적인 권력의 공조, 그리고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방조와 무관심이 사회적 약자에게 초래할 수 있는 참혹한 폭력의 기제와 그 실상을, 실제 사건에 바탕하여 무대화하고자 한다.





<작품의 배경 및 특징>


 ○ 한국의 아우슈비츠 ‘형제 복지원’ 사건을 무대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부랑인과 걸인 및 무연고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격리 수용 조치의 과정에서 발생한 상상초월의 폭력과 강제노동과 착취와 살해의 전말과 그 메커니즘을 냉철하고 치밀한 시선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1970년대 말에서 198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최소 3천 명 이상이 수용되었고 무려 551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형제 복지원’ 사건을 통해, 누가, 왜, 어떤 근거와 신념으로 무고한 인간을 감금하고 때려죽일 수 있었는지, 그러고도 아무런 가책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이 끔찍한 범죄의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멀쩡했던 한 인간이 두려움의 노예가 되어가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폭력의 공포에 떨던 피학자가 무시무시한 가학자로 변해가는지를, 담담하고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 가해자의 확신에 찬 변론을 듣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거리낌 없는 폭력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심리적 동기와 기제를 냉철하게 드러내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 혹은 ‘나쁜놈과 우리편’의 관습적 구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해피투게더>는 이를 위해 ‘악당이자 가해자’인 복지원장을 논리적이고 확신에 가득찬 1인칭 화자로 내세우고,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의 객관적 진술을 교차시킴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상적인 분노와 연민에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성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극적 장치를 제공한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감성적인 동조와 연민에서 거리를 둠으로써 사건의 참혹함 자체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묻고 따지고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이로써 ‘우리’ 안에 있는 ‘작은 행복’에 대한 소박한 욕망과 배타적인 무관심이 어떤 식으로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유린하는데 공모할 수 있는지를 드러냄으로써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안녕 사이의 상관관계를 묻고 있다.


 ○ VARIETY SHOW - 흥미로운 대중극으로

       <해피투게더>에는 각종 성가, 찬송가, 군가, 대중가요, 캠페인송, 서양팝송 등의 온갖 노래들이 때로는 가수들의 라이브 연주로, 때로는 장면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배우들에 의해, 때로는 기성곡의 플레이백으로, 매우 빈번하게 무대를 채운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의 노래, 음악은 단지 청각적 즐거움의 제공이라는 목적에 국한되지 않는다. 곡 하나하나가 가진 원래의 이미지와 정서적 효과는, 그것이 사용되는 국면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과 효과로 뒤집어지거나 변용되거나 확대될 것이고, 그로 인해 장면과 상황들은 아이러니와 역설의 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고전적 의미의 다이얼로그 대신 길거나 짧은 독백형식의 진술, 대상이 모호한 질문이나 일방적인 명령,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적 재연, 정교하게 조율된 움직임과 격렬한 액션, 관객을 향한 직접적인 호소나 탄원, 춤과 노래, 기록영상, 박진감 있는 사운드 등의 요소를 밀도 있게 결합해 빈틈없고 박력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룬바 있는 형제복지원 사건.
 형제 복지원은 국가의 국제적 행사들을 앞두고 부랑인들을 집중단속한다는 명목하에 시행된 사회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부랑인 임시수용소 중 하나이다.
 국가에서 엄청난 지원을 받아 운영된 형제 복지원은 원래 대상자는 부랑자이지만, 실제로는 부랑자가 아닌 사람들조차 부랑자로 취급하여 강제수용하였다. 부랑인 수용소에 사람을 감금시킨 경찰들은 평점 5점을 인정받아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으며, 이것은 강도나 절도범을 잡았을 때 인정받는 평점 3점보다 월등이 높은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집에서 나온 아이나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지 않고 돌아다닌 일반인, 어린아이들, 한 부모가정의 아이들 등으로 일반인 조차 잡아서 감금하는 사태에 이른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또한 공직사회의 암묵적인 방조 하에, 죄 없는 일반인들은 이유라고 할 수 없는 이유로 수용소에 강제감금되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복지원 측에서는 수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조차 제공하지 않았으며, 고문과 폭행, 살해, 유기에 이르는 학대까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12년간 형제복지원 기록상으로만 사망자가 513명이었으며 살아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미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형제 복지원의 원장이었던 박인근은 스스로 양심적으로 헌신을 다해 일을 했으며,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국가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관계자를 고소까지 하였다.

 연극은 현재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법적 보상대책조차 마련되지 않은 본 사건을 재조명함으로 우리 사회에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연극은 사건 당시로 돌아가 어떻게 당시 우리모두는 사회구조에 비판 없이 적응하고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함으로, 인권유린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모두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연극 해피투게더 커튼콜/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상세정보>

웹상세_해피투게더2_700.jpg
 





- [극단 떼아뜨르 봄날] 소개 -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2006년 창단 이래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연극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공연과 음악, 고전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와 스펙트럼을 융합해 창조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떼아뜨르 봄날의 존재 이유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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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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