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7시 남산예술센터, 연극 <치정>을 보러갔다.
처음 초대된 문화 초대였고
치정이라는 소재가 독특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되었다.
치정이라는 소재가 독특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 공연을 처음에는 13세 이상 관람가라고 알고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공연의 날이 다가오고, 이 공연이 청소년관람불가, 19세 이상 관람가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확실히 그래서인지 더욱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러한 면을 모두 감안하고 보았을 때, 분명 이 연극은 굉장한 에너지와 활기가 있었다. 다만, 약간의 산만함이 그 에너지 뒤로 쫓아왔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연극 공연을 이러한 형태의 공연장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무대는 단 위에 있지 않았고,
관객석은 마치 콜로세움같이 설계되어 있었다. 또한 라이브 밴드가 무대 중앙 뒤편에 상주하면서 극의 상황이나 분위기가 바뀔 때,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연극이 시작되기 15분 전부터 라이브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었고, 그 노래에 따라 '춤바람과 치정'의 키워드를 이어가기 위한 인트로적 성격을 가진 배우들의 춤이 이어졌다. 굉장히 익살스러운 공연이 이어졌으며, 잠시후 라이브 밴드의 보컬이셨던 분이 공연 시작을 알리고 자연스럽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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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전체적으로 '치정'이라는 코드로 여러가지 옴니버스식으로 많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다. 6.25 전쟁 시 '자유부인'이라는 신문 연재 소설 속 치정 코드를 사용하다가, 점차 시대상이 올라가며 현실에서 있었던 치정 살인들을 극화시킨 이야기들이 마구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극 초반 '자유부인'이라는 연재 소설을 쓴 작가는 또 다른 지식인들에게 저속한 소설이고, 문학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 이야기는 현실에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 뿐이오.'
라고 말한다.
그 작가의 말이 이 연극 자체를 감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이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표현과 행동은 자극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또한 하나의 수사 일지를 보듯이 어느날 뉴스에서 본 것과 같은 '치정 살인'들은 모두 나왔다. 그리고 점차 극의 후반으로 넘어왔을 때는, 요즘 문제인 '일베'사이트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만남 후 살인'이라는 현실에서 있었던 '치정 살인'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살인 사건에 대한 것을 수사할 때, 살인동기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요즘들어서 아니, 예전부터 '치정', "삐뚤어진 사랑"에 의해 살인은 일어나고 있었다. 이 연극은 그러한 것을 꼬집고 있었다. 그 사건들을 몰아서 보여주면서 말이다.
'치정', 참 예쁘게 말하면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서로 죽이고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고, 이 연극 속에서 모든 인물들은 '사랑'이라는 것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한 내용은 상식 선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도 쉽게 쓰고 있었고, '사랑하니까'라는 말은 그들에게 좋은 변명 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극 속에서 그러한 사고방식은 굴레처럼 굴러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말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관객에게도 전달되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이해가 어려운 연극이었다. 분명 재미도 있고,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빨라서 지루한 연극은 아니었으나 너무 빨랐다. 대강의 이야기들과 이 이야기들을 보여주며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의도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창의적인 연출들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약간 불친절하지 않았나싶다. 나도 그랬지만 나와 같이 같던 어머니도, 내 뒷자리에 앉았던 관객도, 연극의 정신없는 상황이 끝나고 나서 한 마디로 이 연극을 정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 하나 느끼는 것은 이 연극은 '블랙 코미디'를 표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짧고 개인적인 소견으로 앞서 말했듯이 이 이야기는 말하고 있을 수 있다. 극 속 '자유부인' 작가가 하는 말처럼 말이다.
"이 연극이 자극적이고 저속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하지만 여기 나온 모든 이야기 다 현실에 있는 일 아니야?"
전체적으로 암전시나, 조명으로 무대를 구분하는 등의 무대연출이나 배우분들의 연기는 정말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스토리 자체도 속도감이 좋았다. 그러나 스토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관객이 대중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친절하지 않았다. 앞뒤 이야기가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순서를 바꿔서 나타났으며, 각각의 에피소드를 정리하는 순간 또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였다. 연극을 보고서 에너지를 느낌과 동시 정신없는 상황까지 느껴버렸다. 그것자체도 작가와 연출진의 또 다른 의도일 수 있다. '치정'자제가 혼란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극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난해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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