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인생은 꿈

글 입력 2015.11.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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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연극 <인생은 꿈>


인생 포스터.jpg
 

<시놉시스>

무엇이 그대를 감탄케 하는가?
무엇이 그대를 두렵게 하는가?
꿈이 나의 스승이었다면 나는 그 잠에서 깨어나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될까봐 조바심이 일도록 두렵구나.

점성학에 매료된 바실리오왕은 자신의 아들인 세히스문도 왕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보여준 여러 가지 징조들을 통해
자신의 나라인 뽈로니아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실리오왕은 왕자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발표하고
왕자를 산속 깊은 탑 안에 숨겨서 자라도록 한다.
세월이 흘러 왕자가 장성하자 왕은 비로소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 밝힌다.
왕은 충실한 신하인 끌로딸도에게 만약 세히스문도가 예언대로 재앙을 가져올 악인이라면
다시 잠을 재워 그가 왕자였던 잠시의 순간을 꿈이라고 믿게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리뷰>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7시, 여우별 씨어터에서 연극 <인생은 꿈>을 관람했다.

  연극 시작 전 앙상블 역 배우가 나와 진지한 표정과 대사로 재치 있게 관람 시 주의사항을 설명했는데, <인생은 꿈>에 대한 내 마지막 인상이 그 첫인상이었다. ‘바로크 문학의 꽃-칼데론의 희곡을 만나다.’와 ‘시적 언어로 표현된 바로크 문학의 정수!’라는 가까이 하기 어려운 가면을 쓰고 있지만, 가면 속을 들여다보니 중간 중간 웃을 일도 있는 우리 현실의 삶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황금세기 문학의 정점에 있는 <인생은 꿈>은 장식적인 바로크 시대의 시적 표현 기법을 십분 돋보이게 하면서, 아름다운 시적 언어의 표현과 상징적인 은유로 가득한 텍스트에는 도덕적, 신학적, 철학적 깊이를 더했다. 영화와 대조되는 연극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대한 설명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긴 대사들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듣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서 느껴지는 노력과 세상의 허와 실, 꿈과 현실을 함께 보여주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명대사들 덕분에 끝까지 극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은 꿈>은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품위 있는 고전이었지만, 2시간동안 관객석에서는 틈틈이 웃음이 나왔다. 바로크 시대의 남녀 간의 사랑과 배신, 신분차이에 의해 파탄 난 연인에 대한 복수의 실행에서 오늘날 ‘막장 드라마’ 요소를 엿볼 수 있었고, 끌라린과 끌로딸도의 권력을 향한 욕망이 익살스러웠기 때문이다. 직접 만세 삼창을 하는 뽈로니아 인이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연극을 관람할 때는 무거울 때는 한없이 무겁고 가벼울 때는 한없이 가벼워 애매한 작품이라고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돌아보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무대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이고, 현대의 관객들에게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게 다가가려는 최대한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전이 이어져 고전 해석 연극이 더 발전하길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가기 전 <인생은 꿈> 원작을 통해 극을 관람하면서 기록할 수 없던 명장면들과 명대사들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음미할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연극 <인생은 꿈>


일자 : 2015년 11월 18일~12월 6일

시간 : 평일 8시 / 토, 일 3시 / 월 쉼

장소 : 여우별 씨어터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제작 : 극단 작은신화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사)한국소극장협회

관람 등급 : 만 13세 이상 관람가




문의 : 코르코르디움 (02-889-3561,2)

관련 홈페이지(인터파크티켓)




<상세정보>

인생 상세정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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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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