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로크 문학의 꽃 - 인생은 꿈 - 칼데론의 희곡을 만나다

2015년 11월 18일~12월 6일
글 입력 2015.11.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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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s sueno
2015년 11월 21일 7시
여우별씨어터에서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인생은 꿈> 이라는 연극을 보았다.​

<인생은 꿈>은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품위있는 고전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단비와 같이 느껴질 작품이다. 스페인 황금세기 문학의 정점에 있는 <인생은 꿈>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장편 서사시처럼 쓰여졌다. 본 공연은 이러한 화려하고 장식적인 바로크 시대의 시적 표현 기법을 십분 돋보이게 하면서도 고전의 품격을 온전히 전달한다. 또한 결코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스펙타클한 극적 전개 속에서 현대의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수 있도록 다듬어졌다. 아름다운 시적 언어의 표현과 상징적인 은유로 가득한 텍스트에는 도덕적, 신학적, 철학적 깊이가 더해져 ‘꿈’과 ‘현실’의 경계는 무엇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다.
<인생은 꿈>에는 ‘오이디프스’에서 보여진 살부에 대한 예언으로 부터 ‘거지와 왕자’, ‘아이언 마스크’, ‘광해’ 등에서도 차용된 하루아침에 신분이 극과 극으로 뒤바뀌는 상황이 거리낌 없이 벌어진다. ‘정글북’이나 ‘늑대인간’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야수에서 인간으로 다시 야수로 돌아가는 모티브도 살아있다. 또한 남녀 간의 사랑과 배신, 신분차이에 의한 파탄 난 연인에 대한 복수의 실행, 나라에 대한 충성과 자식에 대한 연민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과 권력을 향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충격적인 장면들이 대립각을 세우며 펼쳐진다. 이러한 장면들이 단순한 직선적 전개가 아닌 복잡 미묘한 복선구조의 버라이어티한 전개로 펼쳐지며 극의 흥미를 더해준다.
 
 

 

시놉시스
 
점성학에 매료된 바실리오왕은 자신의 아들인 세히스문도(Segismundo) 왕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보여준 여러 가지 징조들을 통해 자신의 나라인 뽈로니아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실리오왕은 왕자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발표하고 왕자를 산속 깊은 탑 안에 숨겨서 자라도록 한다. 세월이 흘러 왕자가 장성하자 왕은 비로소 왕자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 밝힌다. 왕은 충실한 신하인 끌로딸도에게 만약 세히스문도가 예언대로 재앙을 가져올 악인이라면 다시 잠을 재워 그가 왕자였던 잠시의 순간을 ‘꿈’이라고 믿게 만들자고 제안하는데.. ​
 
 


줄거리
로사우라와 하인 클라린은 폴로니아로 들어가던 중에 길을 잃고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서 발이 쇠사슬에 묶인 죄수 세히스문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클로탈도가 나타나서 침입자를 체포하거나 죽일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클로탈도는 로사우라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채고 그를 왕 앞에 데려가는 것을 갈등하게 된다. 아스톨포는 에스트레야에게 바실리오를 이어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고 호소한다. 그러나 에스트레야는 아스톨포의 목에 걸려있는 사진 속 여인 때문에 그의 구애를 의심한다.
국왕 바실리오는 폭군이 될 것이라는 예언과 함께 태어난 아들 세히스문도를 두려워해 그를 탑에 가두었으나 그를 왕좌에 앉힐 것이고 다만 그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한다면 그를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바실리오는 아들의 비밀을 밝힌 뒤라 세히스문도를 본 로사우라와 클라린을 풀어주게 된다. 클로탈도는 안도하고 로사우라에게 칼을 돌려주며 모욕한 자에 대해 물었고 로사우라는 아스톨포라고 답한다. 클로탈도는 로사우라를 도와주려 했으나 상대가 자신보다 높은 신분의 귀족임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편 클로탈도는 잠자는 약을 만들어 세히스문도에게 먹여 그를 궁전으로 데려온다. 왕은 왕자에 대한 권한을 그를 양육해온 클로탈도에게 맡긴다. 클로탈도는 자고 일어나니 왕자가 되어 혼란에 빠져있는 세히스문도에게 다가가 당신이 폴로니아를 물려받아야 할 왕자이며 예언 때문에 그동안 숨겨져 있었음을 설명한다. 분노에 찬 세히스문도는 자신의 말에 자꾸 끼어드는 하인을 보란 듯이 발코니로 던져 죽게 한다.
클로탈도의 도움으로 에스트레야의 시녀가 된 로사우라는 세히스문도와 마주친다. 감옥에서의 만남에 이어 로사우라의 아름다움에 반한 세히스문도는 그녀를 범하려 한다. 세히스문도를 뒤쫓던 클로탈도는 딸이 곤경에 처하자 이들 사이에 끼어든다. 세히스 문도가 그를 죽이려하자 아스톨포가 나타나 클로탈도는 죽음을 면한다. 바실리오는 세히스문도가 클로탈도를 죽이려한 것을 알고 그를 다시 탑으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한편 에스트레야는 로사우라(아스트레아)에게 아르톨포로부터 초상화 목걸이를 대신 넘겨받아달라고 부탁한다. 로사우라는 어쩔 수 없이 아스톨포를 만나고 아스톨포는 단번에 로사우라를 알아본다. 로사우라가 목걸이를 넘겨받지 못하고 에스트레야가 등장하자 로사우라는 상황을 꾸며내서 에스트레야를 속인 뒤 자신의 초상화가 담긴 목걸이를 되찾는다.
세히스문도는 처음에 있었던 모습대로 사슬에 묶이게 되고 클라린도 함께 갖힌다. 클로탈도는 잠에서 깨어난 세히스문도가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생각하도록 그를 속인다. 그리고 군인들이 탑에 쳐들어와 세히스문도를 구출해낸다. 군대를 이끌던 세히스문도는 무장한 로사우라를 만나 그녀의 사연을 들은 뒤 궁전에서 있었던 일들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본능에서 오는 유혹을 뿌리치고 그녀의 명예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세히스문도 군대가 들어오고 마침내 정복당하자 바실리오는 정면에 나서 자신을 포로로 만들어 복수하라고 말한다. 세히스문도는 아버지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바실리오는 자신이 하늘의 뜻을 이기는 방법에서 실패했음을 인정한다.
세히스문도는 로사우라의 명예를 찾아주기 위해 아스톨포가 로사우라와 결혼하도록 하자 아스톨포는 그녀의 신분을 모른 채 결혼하는 것을 망설인다. 그때 클로탈도는 로사우라가 자신의 딸이며 아스톨포 못지않은 귀족임을 밝힌다. 아스톨포는 약속을 지키기로 하고, 세히스문도는 에스트레야와 결혼하기로 하기로 한다.


​평소에 희곡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책보다는 연극이라면 조금은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소극장에서의 130분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시간 상관없이 극에 푹 빠져 봤더라면 그리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것 같지만, 바로크는 바로크였는지 약간은 지루했다. 첫 시작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정신은 이미 다른 세상에...
한없이 긴 대사와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들이 지루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았나 싶다. 한 시간 이상을 넋 놓고 본 연극은 처음이라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후반부는 약간의 개그소재를 넣음으로써 조금은 재밌었지만, 클로탈도는 로사우라가 자신의 딸인 것을 갑자기 밝히고, 세히스문도에게 에스트레야와 결혼을 허락한 것은 너무 급전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정말 이 시대의 분위기와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잘 파악해서 만들어진 연극이었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해주고 싶다. 어려운 분야의 작품을 나름대로 잘 소화한 것 같다.
 



공연명_ 인생은 꿈
일  시_ 2015년 11월 18일~12월 6일 (평일 8시 / 토, 일 3시 / 월 쉼 )
장  소_ 여우별 씨어터
작_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 (Pedro Calderon de la Barca)
연  출_ 반무섭
출  연_ 박지호 이규동 오현우 김지용 구선화 빙진영 이승현 장영철 서준모
제  작_ 극단 작은신화
후  원_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사)한국소극장협회
티  켓_ 전석 30,000원
예  매_ 인터파크, 코르코르디움,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외
관람연령_ 만 13세 이상 관람가
문  의_ 코르코르디움 (02-889-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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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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