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심슨 가족(The Simpsons), 세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시각예술]

세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글 입력 2015.11.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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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슨 가족》(The Simpsons)>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뭐냐고 물으면 필자는 두 번째로 ‘심슨’을 꼽는다.(픽사의 ‘미니언즈’가 1위인데 단순히 너무 귀여워서이다!) 애니메이션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심슨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가끔 TV에서 하는 시리즈를챙겨보기도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심슨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심슨은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차별화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한다. 심슨은 전세계를 보여준다. 기존의 만화영화들은 1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5명 내외의 주역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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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슨 시리즈에 등장했던 수많은 빛나는 조연들>


하지만 애니메이션 심슨은 진취적이고 깐깐한 사업가부터 미련한 경찰대원들, 탈옥한 죄수, 타락한 유대인 광대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종류를 스프링필드(Springfield;애니메이션 속 심슨 가족이 사는 동네)에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의 생활상을 엿보길 좋아한다. SNS가 흥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채워진 스프링필드를 들여다보는 것은 만화팬들에게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재미이면서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인 것이다.



[심슨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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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로 번역되어 방영되는 심슨 가족(The Simpsons)>


심슨 가족(The Simpsons)은1987년에 미국 폭스TV의 <트레이시 울먼 쇼>에 30초짜리 단편 시리즈로 시작하였다.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자 시리즈로 독립시켜 탄생하게 되었다. 심슨은 시리즈 물로 독립한 이후에 에미상을 27번, 애니상을 27번, 1번의 피버디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2000년 1월 14일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심슨 가족 더 무비》가 전세계에 동시 개봉하면서 5억 262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기도 하였다.



[심슨의 탄생스토리]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여 10억 달러의 머첸다이징과 미디어 프렌차이징 효과를 거둔 애니메이션 심슨은 사실 한순간에 만들어진 작가의 꾀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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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그레이닝(Matt Groening,1954~)>


 1987년, 심슨의 원작자 맷 그레이닝은 본래 FOX 방송사에 심슨 가족이 아닌, 자신이 굉장히 공들여 만든 토끼 캐릭터의 판권을 넘기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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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그레이닝이 만든 'Life in Hell-The Los Angeles Way of Death'의 토끼 캐릭터>


방송사 관계자와 미팅을 하기 위해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공을 들인 이 토끼 캐릭터의 만화 간행권을 방송사에 빼앗길 거 같다는 생각에 그는 급하게 심슨 가족이라는 극적인 캐릭터를 그 자리에서 그려내게 된다. 바트를 제외한 심슨 가족 구성원의 이름들은 그의 가족들의 이름을 따다 붙였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가족이 또 하나의 싸이코 드라마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 심슨 캐릭터는 충격과 신선함으로 미국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단숨에 끌게 되었고, 전세계에 수출되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그 후 맷이 제외시킨 토끼 캐릭터는 종종 심슨 애니메이션에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심슨, 세계가 미국을 보는 시각을 바꾸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은 동시에 미국을 전세계인들의 비웃음거리로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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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을 통해 바라본 미국에 대한 시각>
 

심슨은 미국의 문화를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미국 가족제도의 현실과 생활상을 반영하며 이를 풍자하는데, 이 풍자적 특성 때문에 분명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이러한 심슨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자유의 나라’, ‘아메리칸 드림’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변되던 미국은 순식간에 '미친 나라'로 전락하게 된다. 심슨을 보고 전세계 사람들은 ‘미국인들은 항상 도넛이나 핫도그, 프레즐, 햄버거 등을 먹는다’, ‘미국인들은 화가 나있다가 기분이 좋다가 급격히 슬퍼한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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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을 통해 바라본 미국에 대한 인상>


미국문화의 우스꽝스러움을 본 전세계인들은 미국에 대해 큰 실망을 하게 되고, 실제로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1위를 하던 미국의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결과의 원인이 심슨 가족인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보고 있다.



[심슨이 일으킨 'YELLOW FEVER']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에는 'Yellow fever(심슨 신드롬)'가 퍼져있다.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물건에 심슨의 로고가 찍혀서 나오는데, 그에 따른 수요가 충분히 받쳐주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에는 심슨의 집이 있으며 LA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에는 놀이기구들도 있다. 전세계 골목 상점에 가도 심슨 로고가 박힌 필통 하나라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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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어느 심슨매니아의 집>

 
물건을 구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에 심슨 문신을 새기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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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매니아가 등에 새긴 심슨 문신>


심슨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몸에 새기는 이들에게 문신으로 새긴 이유를 물었더니 많은 이들이 ‘심슨이 자신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심슨을 보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이 점이 그들로 하여금 공감을 많이 이끌어 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성격 면에서 현실감을 갖춘 전례 없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공감을 이끌며 심슨은 전세계를 ‘Yellow fever‘에 빠뜨리게 했다.


 
['공감'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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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슨 가족은 애니메이션으로 어른과 아이, 나라와 나라를 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진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아름답고 환상적이기만 한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두었고, 이는 전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만들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현실감'과 '애니메이션'의 조화를 적절히 수행한 것이다. 또, 풍자와 해학으로 미국의 문화, 세계의 정세를 그리면서 애니메이션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심슨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이 대중들에게 ’문화적 웨이브’로서 자리매김하려면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 대중들이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때 비로소 애정을 갖게 되고 그 애정을 오래 유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출처

FOX,<심슨 20주년 스페셜>
구글 이미지
위키 백과
 

[임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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