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처음으로 창경궁을 야간개장하면서 여러 SNS들이 떠들석했습니다.
SNS여파 때문이기도 하구요, 야간의 궁이 얼마나 매혹적인가요~?
줄지어서 창경궁 야간개장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곤 했죠.
창경궁 야간개장은 대성공이었습니다.
또한 요즘 한국민속촌도,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마케팅에 대성공했는데요.
이렇게 창경궁, 한국민속촌에 이어 요즘은 한복을 입고 번화가에 나오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도
다들 많이들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한복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요즘,
작년 이맘쯤에 '우리의 전통옷 : 한복'을 주제로 나왔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상의원]이었는데요.
오늘 저는 주관적으로 영화 상의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상의원.
배경은 조선시대, 조선시대 의복에 대한 줄거리 라는 것만 보고 혹해서 들어갔었던 영화관이었는데요.
제 감상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1.조선시대의 아름다운 한복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이 아름다워보이지 않았다.
2.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깊은 공감이나 정이 안가고 너무 자주 변하는 인물들에 감정들이 관객을 진빠지게 한다.
3.처음과 마지막에 있었던 현대 장면은 없어도 될 것 같았다.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공감이 안간다.
4.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라던가 절대선,절대악이 있을 수 없는 인간상을 표현한 것은 내가 표현하고 싶을만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표현해줘서 고맙다ㅡ 정도.
'왕의남자' 라던가 '태극기 휘날리며'라던가 제가 본 대작들의 공통점은
큰 줄거리가 확연하면서도 그것이 단순무식해 보이지 않았다 라는거였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영화나 여러가지 표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큰줄거리가 하나 딱 있어야 한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나열하는 것이 보는사람에 있어서 와닿게 하지는 못하는 것은 맞는것 같아요.)
그런데 영화 상의원에게는 아쉽게도 그런 뚜렷한 큰 이야기가 잘 안 와닿지를 않았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하고 짜증났던 건
이 인물들이 참 줄거리를 불편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였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라치면 저 주인공들이 말한번 행동한번 잘못해 일을 악순환으로 몰고갔던 장면이 다섯번은 더 되었었죠. 마지막에도, 어쩌면 '돌석'이 '공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극단의 상황까지는 몰고가지 않았던 것을 끝끝내 자신에 대한 의복에 대한 생각만으로 '공진'이 뱉은 말에 '돌석'을 화를 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한석규나 고수나 정가고 공감가는 매력적인 인물이 못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희생도 아름답게 비춰진다기보다는 약간은 한심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희생이 누군가를 빛나게 해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같이 무너져 내려서이지 않을까. 순정은 욕할 수 없지만 그 방법이 너무나 현명하지 못했던 탓에 관객입장에선 차라리 저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했던 것들이 아쉬웠었네요.
여기저기 아쉬운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끼기에 이 영화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체적인 편이라는 거다.
영화란 결국엔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따라서 인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매체죠.
그 인간은 절대선이라던가 절대악처럼 이분법적으로 분류될 수 없고,
또 처음부터 어떠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 된다기보단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사건이나 경험, 가치관들이 바탕된다는 것이 제가 이해한 '사람'인데요.
그래서 저는 영화에서 한번에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게 된다던가, 어떨 땐 선한 방향에 서기도하고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악한 방향에 서기도 하는 복잡한 인간군상을 표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점에서 정말 앞서 말한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한석규 돌석은 고수 공진에게 노골적인 질투심만 가졌던 것이 아니라 같이 의복을 만지는 같은 분야 입장으로서 동료애도 가졌었고 자신보다 어린데도 뛰어난 감각을 가진 고수에게 애정어린 시선도 잠시나마 가졌었던, 마냥 미친 악의 절대축이라 말할 수 없는 인물로 표현을 해주었고
왕 유연석 또한 포악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과거에 대한 설명을 가진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한 표현을 해준 것이 아주 맘에들었던 영화였습니다.
ㅡ
요즘 번화가에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
한복영화 [상의원]의 후기를 다시금 써보았는데요.
한복영화만큼 한복자체는 볼만하니까요
늦게라도 한복에 관심이 가져진다면 영화 상의원 한번 관람하시는 것 어떨까요.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