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을 바꾸는 공연예술 - 인상유삼저 [공연예술]

중국 공연예술 인상유삼저 분석을 통한 공연계의 지향점 제시
글 입력 2015.10.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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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유삼저



 중국의 대표적인 공연 문화 콘텐츠인 인상유삼저를 살펴보고 그것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공연계의 지향점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인상유삼저는 나도 아직 관람을 해보진 못했지만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수 있는 수상공연이다.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대형 수상 오페라로, 계림의 웅장한 경치를 고스란히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 공연의 플롯 자체는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특별할 것이 없지만 자연 경관을 그대로 옮겨 무대로 만들었고 심지어 공연 관련 스탭 및 출연진 600여 명 중 대부분이 그 지역의 민족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도시 자체를 문화 브랜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시와 공연 콘텐츠가 합쳐져 이보다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마케팅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인상유삼저.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인상유삼저의 의의



 자연을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과, 지역 주민들을 공연에 직접 참여시켰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갖는다. 공연예술의 특성상 예산 중 막대한 비율로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인상유삼저와 같은 대규모 공연을 상설로 기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 경치를 무대로 사용하여 작품성이 훌륭해졌고 현지인들로 배우와 스태프를 구성해 예산을 절약함은 물론 동시에 그 지역의 관광업, 서비스업 등 다방면의 수익을 창출하여 지역사회의 경제까지 활성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과 과학기술의 현대적인 무대 기술이 융합하여 수준 높은 공연이 진행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이 인상유삼저라는 콘텐츠를 토대로 자연 경관, 또는 도시 문화와 결합한 형태의 공연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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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자연을 무대로 삼은 것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효과를 낳는다. 무대 효과나 스토리를 굳이 크게 바꾸지 않더라도 계절,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연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무대 기술로도 해내기 힘든 일이다. 이렇게 보니 그 플롯 자체를 단순한 이야기로 만들어 오히려 내용보다 공연의 전체적인 부분을 즐길 수 있게끔 한 것도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아, 물론 날씨가 바뀐다는 것은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비가 많이 올 때는 당연히 공연에 제한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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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공연계의 지향점

 

 무대, 컨텐츠, 기술 어떤 부분이건 인상유삼저는 공연계가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위에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인상유삼저가 흥행을 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한 여러 공연들이 파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동, 경주 등 여러 관광 명소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당연히 무작정 인상유삼저를 따라 해서는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 공연계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먼저, 지역문화와 융합된 콘텐츠를 만들 때 그 문화를 쉬운 내용으로 잘 풀어줘야 할 것이다. 그 문화를 공연에 녹여내는데 있어서 내용이 너무 어려워 관람객들이 난해해 한다던지, 혹은 너무 쉽게 풀어내려다가 그 문화를 전혀 녹여내지 못한다던지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된다. 또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요소들을 찾아내어 갈고 닦아 적용시켜야 한다. 여기에는 각 지역 주민의 참여, 지방자치단체 등 각 시설과 긴밀하고 원만한 협력이 되어야 가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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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마지막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벤치마킹을 하는 과정에서 공연 기획과 공연 예술에 있어서 크리에이티브함과 독창성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인상유삼저를 공연 산업의 새로운 하나의 방향으로 인식해야지 그 경제적인 수익성에 눈이 멀어 복사 붙여넣기 식의 공연 제작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수많은 대규모 뮤직페스티벌들과 마찬가지로 천편일률적인 공연 시장이 만들어지면 당장은 그 수익성이 높아져 시장이 커질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소비층이 확대되지 못하거나 경쟁 과열 등 안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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