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Z를 위한 레퀴엠, 크로아티아에서 온 낯선 무용

글 입력 2015.10.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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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Z를 위한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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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를 위한 레퀴엠-공연정보

Z를 위한 레퀴엠은 현대사회의 인간소외를 주제로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긴장감을 끊임 없이 조성한다. 두 남성과 네 여성 무용수들은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긴장, 독립과 참여 욕구 사이의 긴장을 매우 강하면서 동시에 연약한 신체를 통해 드러낸다. 무용수들은 삶의 덧없음, 무력함, 소멸, 떠남에 대한 답을 찾으며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상호 친밀감을 드러낸다. 



낯선 춤, 낯선 몸짓, 낯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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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축제라고는 하지만 이 공연은 내가 이제껏 생각하던 '춤'의 범주와는 다소 달랐다. 가족사진처럼 다정하게 포즈를 잡다가 스르르 허물어지는 모습,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춤추는 장면, 흐느낌에서 광소로 변해가는 여인을 들처맨 남자, 밝은 곳에 머무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서로를 잡아당기고 끌어주는 배우들의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들을 보는 카메라, 카메라를 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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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카메라의 사용이다. 공연의 시작 전, 무대에는 배우들의 모습이 영화처럼 상영되고 있었는데. 이는 사실 녹화가 아니라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공연은 시작되어 있던 것이다. 배우들은 손바닥만한 카메라에 자신을 비추며 자아도취에 빠지기도 하고, 반대로 카메라가 자신을 비출 때 시선을 피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등 적극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한다. 카메라에 비친 무대는 눈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공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마치 두 개의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을 동시에 보는 듯한 묘한 기분을 주었다. 



모든 것을 의미하면서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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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어려워...'라는 것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상케 하는 모호하면서도 상징적인 제목부터 그러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아무런 대사 없이 움직였고, 설명도, 뚜렷한 막 구분도 없었다. 과연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장면과 저 장면은 서로 이어지는 것일까? 공연을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나를 초조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이해를 하지 못했어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설명이 없었던 만큼 해석은 우리의 자유! 여러가지로 상상을 해보아도 좋고, 단순히 배우들의 움직임을 감상만 해도 즐거운 것이다. 



기획총괄팀_임여진님.jpg
 

[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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