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61회 리플렛 수정본(소).jpg
 

 지난 9월 7일,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에 다녀왔다.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지난 “KOREA FANTASY” 공연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 공연보다 훨씬 사람도 많아 보였고 분위기도 묘하게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이외에 많은 외국인 관객들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첫 곡은 카니발이라는 곡으로 시작하였다. 첫 곡이라 더 그랬는지, 곡의 시작이 경쾌하여 듣기가 좋았다. 


 
Carnival Overture (카니발 서곡) 

작곡가가 직접 쓴 해설문에 따르면, 카니발은 다음과 같은 장면을 묘사한다 : 

"고독하면서도 사색하는 방랑자는 해질 무렵 축제가 한창인 한 도시에 도착한다. 시끄러운 악기 소리와 기쁨의 함성, 노래와 춤으로 자신들의 기쁨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거침 없는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섞여서 들려온다." 빠른 박자와 타악기 연주가 특징인 열광적 분위기의 도입부는 조금 느려진 'Andantino(안단티노)' 부분으로 전개되며, 잉글리시호른의 솔로 오스티나토가 연주된다. 곧이어 플루트가 잉글리시 호른과 함께하는데, 드보르작은 이 부분에 대해 "길을 잃어버린 연인들"이란 말로 표현했다. 그리고 축제 분위기의 모티브가 다시 전개되면서, 카니발의 서곡은 숨막힐 듯하면서 화려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 출처 : Program Note >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가 있다. 정말 좋은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그 날의 컨디션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두 번째 곡과 세 번째 곡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연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곡의 순서를 너무 나라별로 나누는 데 치중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긴, 곡의 성격이 다른데 섞는 것도 이상하긴 했겠지만... 또 하나는 지휘자님이 곡을 시작하고 끝내는 데에 있어 조금 서둘러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공연을 볼 때 뭔가 곡의 시작과 끝이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내가 보았던 공연들이랄지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곡의 앞뒤로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어 관객들의 주의를 끌어주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은데, 이번 공연에서는 다소 급작스레 곡이 시작되어 나 스스로가 깜짝 놀란다거나 곡의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바로 다음 곡이 시작되는 등 공연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다. 


 
Vltava (블타바) - 교향시 'Ma Vlast 나의 조국' 중 제 2악장

프라하의 블타바 강. '블타바'(체코어: Vltava)는 흔히 독일어 명칭 몰다우(Die Moldau)로도 알려진 곡으로, 1874년 11월 20일에서 12월 8일 사이에 작곡되었으며, 1875년 4월 4일에 초연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보헤미아 중앙부를 지나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블타바 강을 묘사했다. 이 곡에서 스메타나는 보헤미아의 장대한 강의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톤 페인팅(tone painting)을 구사하고 있다. 작곡가 본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곡은 작은 두 샘에서 발원하여 이 차가운 강과 따뜻한 강의 두 줄기가 하나로 모여 숲과 관목들을 지나 농부의 결혼식, 밤에 달빛을 받으며 추는 인어들의 원무, 주변에 바위가 있는 가운데 솟은 성과 궁전과 폐허를 지나가는 블타바 강의 흐름을 나타내었다. 블타바는 성 요한의 급류에서 소용돌이 치다가 프라하를 향해 잔잔히 흘러가며 비쉐흐라드 성을 지나 저 멀리 라베 강(독일어로 엘베 강)과 합류하며 장엄하게 사라진다." 이 곡에는 스메타나의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조가 등장한다. 이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나온 민요 '라 만토바나'를 차용한 것으로, 이 민요는 이스라엘의 국가 'Hatikvah'에도 쓰인다. 이 곡조는 체코의 옛 민요 'Kocka leze dirou(고양이는 구멍을 통해 으르렁 거린다)'에도 주요 멜로디로 나온다.

블타바는 두 수원지의 물줄기 흐름, 숲과 강에서 일어나는 사냥, 농민들이 춤추는 모습, 달빛과 요정의 춤, 재현, 급류 총 8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본래 두 강이 만나서 하나의 강이 되는 몰다우 강을 플룻과 클라리넷으로 두 줄기를 묘사하는데, 블타바 강이 흐르는 것을 훌륭하게 묘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 출처 : Program Note >



 그래도 내가 공연 전부터 많이 기대했던 스메타나의 Vltava (몰다우, '나의 조국 中')와 경복궁타령, 그리고 농부가 곡들에 대해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느낌과는 다른 새로운 인상을 받았다. 특히나 오보에 연주자가 공연 내내 눈에 띄었다. 목관악기의 특유의 음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개인적으로 베이스나 첼로같은 현악기를 좋아하곤 했는데 이 공연을 통해 목관악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서울 오라토리오.png

 

* 오라토리오(oratorio) :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을 말한다. 보통 성담곡(聖譚曲)으로 번역되는데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레이터가 낭송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가톨릭성당에서 '기도소(祈禱所)'를 뜻했으나 16세기 후반에 로마의 성필리포 네리가 기도소의 집회에서 사용한 음악이 계기가 되어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작년, 학교 교양시간에 오라토리오라는 음악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어떤 작곡가가 주로 다뤘다, 이러한 음악이다'라고만 배우고 넘어갔었는데 실제로 이 음악을 하는,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음악예술 연주/연구/교육기관인 "서울오라토리오"를 알 수 있게 되어 흥미로웠다. 특히나 < 경복궁타령 >과 < 농부가 >를 관현악단의 연주와 그분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앵콜 곡으로 다시 들려줄 때, 관객들과 다 같이 박수치며 들으니 괜히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로 연주(노래)하는 그들의 무한한 발전을 바라며,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리뷰를 마친다.

 
61회 리플렛 수정본-2.jpg
 
ART insight.jpg
    
 Art, Culture, Education - NEWS
<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 >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