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 편의 문학에서 살펴보는 인식(Perception) vs. 현실(Reality) [문학]

아메리칸-드림 American dream
글 입력 2015.08.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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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직역하자면, 미국의 꿈 혹은 미국인의 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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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 American dream

명사

1. 미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 다수 미국인의 공통된 소망으로 무계급 사회와 경제적, 물질적 번영의 재현, 압제가 없는 자유로운 정치 체제의 영속 따위이다.

2.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



 19세기 초부터 미국은 건국자들의 철학, 도덕적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나라가 자유를 상징한다고 여겨왔고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사상은 신대륙이 얼마만큼 자연적으로 풍요하고 여유로운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역사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란 의미는 많이 변화되어 왔다. 처음에는 신대륙에 대한 신비감으로 땅 소유 가능성과 미국인의 무한 발전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단지 성공하기 위해 상류 측의 미국 문화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가족의 부나 정치적 관계 보다는 개인의 재능이나 열정으로 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에서의 꿈(Dream)은 아이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고 그 결과 계급, 사회적 지위, 종교, 그리고 종족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는 성공에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비평하기 위해 미국의 수많은 저자들이 책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저자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 Of Mice and Men (생쥐와 인간) > 부터 시작하여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 The Death Of a Salesman (세일즈맨의 죽음) >, F. Scott Fitzgerald(F.스콧 피츠제럴드)의 <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 >, 그리고 근래에는 신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의 <배빗 (Babbit)>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다뤄졌다. 

 나는 그 중에서도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문학작품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과 그 두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었던 공통점에 대해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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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위대한 개츠비>와 <세일즈맨의 죽음>, 그 두 책을 읽고 나서 맨 처음으로 든 생각이다.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은 1920년대 초반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1922년부터 1929년까지 주식의 수익률은 거의 108%까지 증가하였고, 미국의 많은 기업들의 수익은 76%까지 증가했으며, 개개인의 소득은 거의 33%만큼 증가하였다. 대공황(1929년)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 성장은 정말 어마어마하였다. 그 놀라운 성장의 대가로,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그러한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제 1차 세계 대전 직후이자 대공황 이전의 미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는 대공황 이후의 시기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시기는 다르지만 이 두 작품은 “American Dream(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개념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꿈을 두 작품의 주인공인 개츠비(Gatsby)와 윌리(Willy)가 가지고 있었으나, 그 둘은 그를 이루지 못했다. 그들이 바랐던 모든 일과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꿈꾸고 바라왔던 일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은 어떻게 달랐을까? 


 첫째로, 개츠비와 윌리는 현재를 살고 현재 살고 있는 인물을 만났지만, 그 둘은 정말 무엇이 바뀌었는지 시대와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그들의 과거에 집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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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위대한 개츠비> 속 개츠비(Gatsby)와 데이지(Daisy)
 

 개츠비가 데이지(Daisy, 여주인공)를 다시 만난 직후, 그녀의 존재를 통해 개츠비는 그와 그녀의 과거로 돌아가려 노력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는 데이지가 과거의 데이지이기를 바랐고, 현재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들의 과거로 돌아가 모든 것을 과거의 그들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바랐다. 작품 중 개츠비는 책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에게 말한다. “I’m going to fix everything just the way it was before (모든 것을 전으로 되돌려 놓을 거야)” 라고. 또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톰(Tom, 데이지의 현재 남편)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게끔 설득시키려 한다. 그녀가 실제로는 톰을 사랑했었고, 이미 데이지와 개츠비가 사랑했던 그 시간으로부터 현재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는 홀로 과거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녀 역시 변하지 않았음을 기대한 건 그의 인식이자 바람이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반면, 윌리는 계속해서 벤(Ben, 윌리의 형제)과 같이 떠나지 않아서 그처럼 성공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혼자 있을 때나 찰리(Charley, 윌리의 친구)와 카드게임을 하는 그 순간까지 그는 벤을 형상화하고 상상 속의 그와 대화한다. 또한, 찰리가 계속해서 윌리의 보험금을 갚을 수 있도록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하지만 그는 거절하고 친구의 좋은 의도를 받아주려 하지 않는다. 그의 현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실상 이룰 수 없는 터무니 없는 꿈을 쫓기 바쁘다. 게다가, 그의 맏아들인 비프(Biff)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그의 아들 또한 그 자신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존재라 여기지만 그것은 그의 의견이었다. 비프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없었고 번듯한 직장을 잡지도 못했으며 그의 부모를 부양할 어떤 수입도 없는, 본인 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청년이었다. 본인과 그의 아들의 상황이 왜 그렇게 계속해서 나쁘게만 변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진짜 이유를 찾으려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윌리는 그의 아들에게 부담감만 주었고, 그의 과거에 집착하여 이유 또한 과거에서 찾으려 하였다. 물론, 과거가 현재를 만들고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과거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아마 윌리는 그것을 간과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두 인물이 성공하기 위해(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갖춰야 한다고 믿었던 주된 요인이나 이유는 사실이 아니었고, 단지 그들의 인식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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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중윌리(Willy)와 그의 두 아들, 비프(Biff) & 해피(Happy)
 

 윌리는 30년을 판매원으로 살았고 거대한 명예나 성공을 얻기를 바라왔다. 그러기 위해선 그는 자기 자신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 때 당시는 그것이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고, 하물며 그는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도 못하였다. 찰리나 그의 아들인 버나드(Bernard, Biff의 친구)를 무척이나 무시했지만, 그들은 번듯한 직장이 있었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그들의 친구에게 마음 써주는 씀씀이까지 가지고 있었다. 윌리와 윌리의 가족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개츠비는 어떠할까? 극 중 개츠비는 스스로 자신의 본명인 제임스 개츠(James Gats)가 아닌 제이 개츠비가 되었다. 이 것은 그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인데, 그는 언제나 ‘어떤 존재’가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개츠비는 그의 삶 평생을 ‘부(富)’와 같은 혹은 그것을 포함하는 그 이상의 것들을 추구하였다. 그것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과 관련된 것이고, 결국 그것의 끝은 데이지로 이어진다. 데이지야말로 개츠비가 항상 바라왔던 존재였다. 그녀는 그가 알던 여자 중 처음으로 만난 ‘멋진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사회적인 계층 역시 그가 바라왔던 것이지만 쉽게 될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였다. 그랬기에 데이지와 그녀의 배경은 그를 자극하였고, 그녀와 사랑하고 그녀를 포함한 그녀의 계층까지 얻는 건 그의 이상이자 그의 아메리칸 드림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츠비는 그녀와 함께하길 바라며, 어마어마한 부를 갖게 되었지만 결국은 그는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두 주인공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상적이고 순수하며 혹은 로맨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이 행했던 방법이나 수단은 속물적이었고 정직하지 못했으며 때로는 불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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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와 윌리의 가족(비프, 해피 그리고 엄마 린다)은 굉장한 희망을 품으며 가족들 모두 Florida로 떠나서 사업을 벌여 성공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 계획은 무모하고 어찌 보면 무책임한 계획이었다. 어떠한 약속이나 혹은 ‘담보’로 내세울만한 것도 없이, 올리버 (Biff의 전 직장상사)에게 사업 자금을 빌릴 생각을 했던 것이다. 심지어 윌리는 비프가 빌리려 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얼마나 순진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올리버는 비프를 기억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프는 올리버를 쉽게 만날 수도 없었다. 그들의 계획이 정말 그 자체로는 순수하고 이상적이라 생각하지만, 그 순수함이나 이상으로는 꿈을 실현시킬 수 없다. 그 누군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더라도 대공황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였고 실패하였다. 그러니 윌리의 가족들에게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개츠비의 꿈 또한 정말 이상적이고 로맨틱한 꿈일 것이다. 그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나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어 돌아왔을 때나,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데이지였다. 개츠비는 언제나 그녀와의 재결합을 바라고 소망했고, 나는 그의 마음을 진실되고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그녀를 얻기 위해서)는 그는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것을 이뤄야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가 행했던 방법이나 수단은 옳지 못했고 불법적이었다.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이상주의자가 되기를 원했겠지만, 그는 단지 범법자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가 얻은 부는 정당하지 못했고, 그가 사랑한 데이지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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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개츠비와 윌리의 방식에 동의하지는 못한다. 다만 그들이 바랐던 것들에는 공감하고 싶다. 성공을 추구한다거나 거대한 부를 얻고자 하고, 명예로운 직장을 가지고 싶어하며, 로맨틱한 사랑을 이루길 꿈꾸는 이 모든 것들은 불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나에게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단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혹은 대공황 그 당시의 시기 그리고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그 시기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윌리와 개츠비를 포함하여)이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부와 빈의 격차,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그에 따르는 도덕적인 부패, 타락 그리고 혼란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 사회, 그리고 그 시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이 꿈꿔왔던 것과 바뀌지 않았던 그들의 현실, 나는 그 모든 격차가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의 모습 또한 인식했고, 나의 인생을 어떤 모습, 방향으로 가꿔가야 할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당신에게 되도록이면 영화나 혹은 연극 보다는 책으로, 그리고 이 두 작품이 미국문학인 만큼 되도록이면 원작으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시간 상 어쩔 수 없이 빠지는 부분이 있는 영화나 연극은 이 두 작품의 진짜 모습을 접하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각적인 화려함은 존재하겠지만 이 두 문학작품의 본연의 모습은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니까. 





* <아트인사이트 [Opinion] Arther Miller의 세일즈맨의 죽음 - 현실과 환상의 경계 [문학] 에 관한 또 다른 글 읽어보기>

<사진 출처: Google, Naver>

<참고 문헌: ArthurMiller. Death of a Salesman. PENGUIN PLAYS, 1949.
FrancisScott KeyFitzgerald. The Great Gatsby. 역자 KimYong-Kwon. Shinasa, 1925.
KimDongWook. “Commentary of the Great Gatsby.” FrancisScott KeyFitzgerald. The Great Gatsby. MinEumSa, 2003. 260~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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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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