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ainters : Hero (페인터즈 히어로)

뿌리고 그리고 문지르고
글 입력 2015.08.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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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고 그리고 문지르고

페인터즈 히어로



김지현(ART Insight SNS 운영팀)


페인터즈 히어로 (2015.07.13).jpg
 

<공연정보>

공 연 명 : The Painters: HERO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기간 : 2010년 10월1일~OPEN RUN
공연장소 : 서울극장 5층 (페인터즈: 히어로 전용관)
공연시간 : 평일(월~일) 오후 5시/8시
객석 수 : 총 488석
러닝타임 : 총 80분
티켓가격 : PREMIUM석 8만원 / VIP석 6만원 / S석 5만원 / A석 4만원
관람연령 : 24개월 이상
프로듀서 : 정 규 철
연 출: 조 우 석
주 최 : ㈜펜타토닉
제 작 : ㈜펜타토닉
공연예매 : 인터파크 1544-1555
옥션티켓 1566-1369
YES24 1544-6399
공연문의 : 펜타토닉 82 (0)2 766 7848
홈페이지 : www.thepainters.co.kr (클릭 시 이동)





히어로를 그리는 무대, <페인터즈 히어로>의 무대를 감상하고 왔다. 살면서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미술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어릴 적 유치원에서 해봤던 마블링 아트도, 유투브에서 봤던 스피드 페인팅도 모두 선보였다. 열 가지의 기법, 열 가지의 색을 품고 있던 <페인터즈 히어로>의 리뷰.


<페인터즈 히어로>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와, 진짜 공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뒤, 리뷰를 쓰기 위해 페인터즈 히어로에 사용되었던 미술 기법들을 찾아보았다. 정말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멋지고 기발한 예술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시 순서는 공연의 순서와 상관 없다)


첫 번째로 소개할 기법은 입체영상(프로젝션 매핑)이다. 


1.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젝션 맵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D, 3D의 디지털 이미지 혹은 영상을 제작하거나, 사물의 실제 크기를 변환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터,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페인터즈 히어로의 공연 시작 전, 공연의 구조물일 뿐인 벽에 프로젝터로 빔을 쏘았는데 진짜 벽이 무너지는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해내기도 했고, 큐빅이 흩어지는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기도 했다. 비록 오프닝이나 엔딩, 사이사이의 여백 시간에서만 짧게 선보였지만 인상깊게 본 아트 기법이었다. 공연에서 본 것과 비슷한 영상을 소개해보자면, LG 전자에서 선보였던 프로젝션 매핑이 있다. 



LG Electronics 3D Projection Mapping


프로젝션 매핑은 물체와 건물의 형태에 맞춰서 치밀하게 계산한 후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즉, 장소만 제공이 된다면 건물의 구조에 맞춰, 다른 매체에 비해 저렴하고 짧은 시간에 더욱 화려하고 경이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대기업의 프로모션용 광고나 런칭쇼 대형 공연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광고나 홍보, 이벤트쇼,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되고 있다. 다음은 H&M이 프로젝션 매핑으로 진행했던 마케팅 영상과 프로젝션 매핑 아티스트인 “dandypunk”의 동영상이다.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 이제는 맞춤형 미디어 아트라니. 



3D projection mapping in the city centre of Amsterdam for H&M



Projection mapping live performance art - The Alchemy of Light by a dandypunk


2. 라이트 드로잉(light drawing)


큐피드.gif
 

특수조명과 스크린을 이용해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이다.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진 기법이 아니어서인지 정보가 없었다. 야광물질에 손전등이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기했던 것은 손전등의 빛을 통해 각양각색의 질감표현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렬한 선을 만들거나 흩어지는 듯한 구름을 만들기도 하며 다양한 질감을 구현해냈다.  처음 보는 종류의 미술 기법이었다.   



Light Drawing


3. 마블링 아트(Marbling Art)


인어.gif
 

마블링(Marbling)이란, 미술 표현의 한 기법으로서, 물 위에 유성 물감을 떨어뜨려 저은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어 물감이 묻어나게 하는 기법이다. 물과 기름의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기법이다. 

페인터즈 히어로에서 ‘마블링 아트’의 순서는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 취향인, 바다를 형상화한 마블 아트를 인어공주 모양의 시트에 찍어 낸 작품을 관객에게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그것이 매우 탐났다고 한다.) 규칙적이지 않은 마블링이 오히려 아름다운 느낌을 주었다. 

최근에 유행했던 네일아트 중에 이 마블링 기법을 이용한 네일아트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물과 기름(매니큐어)가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인데, 단지 차이라면 도화지가 아니라 손톱일 뿐이다. 밑은 마블링 아트를 보여주는 작가의 동영상과 마블링 네일 아트의 동영상이다.  



The Art of Marbling



Water Marble Nail Art


4.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


전부 다.gif
 

제2차 세계대전 후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추상회화의 한 경향으로, 유기적이고 다이내믹하며 표현주의적인 추상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행위’ 자체의 측면을 강조한다. 완성된 작품에서 미적인 가치를 구하기보다는 예술가가 현실의 장(場)에서 표출하는 행위에 가치를 두고, 회화를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로 환원시키는 의미를 내포한다.
고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정의하고 있다. 

액션 페인팅은, <페인터즈 히어로>의 공연 내내 기본이 되었던 페인팅 기법이다. 그들이 선보이는 공연은 모두 뛰고, 장난치고, 웃으면서 그리는 무대였다. 춤도 추고 마임도 하고, 슬랩스틱 코미디도 선보이면서 액션 페인팅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덕분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보면서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인상깊었던 액션 페인팅은 마이클 잭슨을 주제로 한 액션 페인팅이었는데, 각 4명의 페인터들이 4부분을 담당하여 그려냈다. 조금 위치나 선이 어긋날 법 한데도, 네 그림을 한 데 모으니 완벽한 마이클 잭슨의 모양을 띠었다.    




5. 더스트 드로잉(Dust Drawing)


모래판.gif
 

더스트 드로잉은 말 그대로, 모래를 이용한 아트였다. (하지만 더스트 드로잉을 네x버에 쳤는데 사전 정의가 나오질 않는다) 도화지에 접착제로 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모래를 뿌리는 기법이었다. 이 때 그림의 주제가 이소룡이어서 그랬는지, 페인터 역시 웃옷을 벗고서 달려드는 다른 페인터들의 방해를 막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상황설정으로 마임을 진행했다. 더스트 드로잉은 그림의 음영을 잘 살리는 기법이어서 세밀한 전체를 그리지 않아도 어떤 그림인 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래의 영상은 아마 페이스북같은 곳에서 많이 봤을 법한 더스트 드로잉이다. 




6. 스피드 드로잉(Speed Drawing)


영상미.gif
 

스피드 드로잉은 한번쯤 들어보거나, 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내에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드로잉 기법이다. <페인터즈 히어로>에서의 스피드 드로잉은 주로 동양적인 소재로 진행되었는데, 재료는 콩테처럼 생긴 가루가 많이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여 마치 묵을 사용한 것처럼 번지도록 하는 스머징을 적절히 활용했다. 

맨 처음엔 스피드 드로잉으로 호랑이를 그려 그 안의 색깔을 빔으로 채운 호랑이를 그리기도 했는데, 아마 앞서 언급했던 프로젝션 매핑의 기법을 이용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세 페인터들이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를 빠르게 그리는 배틀 드로잉을 펼치기도 했다. 짧은 시간동안 빠르고 정확하게, 섬세하게 그려내는 모습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말갈기의 휘날리는 모습, 말의 앞굽, 용의 곡선 등 세세한 곳에서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페인터즈 히어로>에서 나왔던 미술 기법들을 알아보았다. 춤과 음악, 미술을 합한 <페인터즈 히어로의 무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면서 관객과 함께 했던 무대의 구성요소가 굉장히 뛰어났다. 모든 관객들이 지루한 기색 없이 즐거워했다. 

또한 놀라웠던 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코스에 <페인터즈 히어로>의 공연이 들어가 있다고 들었는데,(홈페이지에도 중국어와 일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략 50명정도는 입장한 것 같았다. 

그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서인지, 공연은 대사가 아닌 마임으로 진행되었다. 언어를 초월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바디랭귀지 아니던가. 뿐만 아니라 선보였던 작품의 소재도 이소룡, 삼국지, 쿵푸팬더, 동양화 등등 요우커를 겨냥한 소재를 주로 선보였다. 사회적 흐름에 맞춰 관람객을 고려한 소재 선정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소재가 요우커들이 원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몇 시간의 시간을 위해 노력하고, 연습했을 몇 백번의 시도들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색다른 공연을 원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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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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