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① -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문화전반]

제 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글 입력 2015.07.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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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다. 부천시민이 된 지 올 해로 3년째 인데, 사실 그 동안 개인적인 생활이 바쁘단 이유로 부천시가 어떤 도시이며 무엇을 추구하는 도시인지 잘 알지 못했고 관심 갖지 못했다. 3년이 되서야 천천히 둘러본 이 도시의 비전 속에는 ‘문화특별시, 부천’이라는 타이틀이 존재하고 있었다. 

앞으로 내가 평생 마주하고 즐기고 싶은 ‘문화예술’을 멀리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부터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리하여 첫 번째로 경험한 부천의 문화예술은 7월 16일부터 7월 26일까지 개최되어 어제 부로 마무리 된 제 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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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BiFan 공식 홈페이지>

 

About BiFan


판타스틱 영화제
먼저 판타스틱영화제란 이름이 나타내듯, '판타스틱영화의 축제'이다.
인간의 꿈과 공상들이 아름답고 기발하게 실현된 영화인들의 축제로 공상과학영화(SF영화), 공포, 스릴러 영화 등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카타르시스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판타스틱영화제의 특징
부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는 달리 그 시작부터 판타스틱영화제라는 분명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판타스틱(fantastic)'이라면, 대개의 관객은 SF나 호러를 떠올리시지만, '판타스틱'이라는 개념은 어떤 특정한 장르의 영화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의 마음에 '판타스틱'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영화를 판타스틱한 영화라 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그 누구보다도 관객을 중시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또 다른 특징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부천만이 가지는 판타스틱이라는 특징은 아시아 국가로서의 처음으로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합(EFFF)에 가입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왜 BiFan인가?
여기서 BiFan의 존재이유가 있다. 자유분방하고 상상력과 뚜렷한 개성, 대중성, 새로운 미학과 감수성을 지닌 영화들이 바로 BiFan이 추구하는 영화이다. 상상력, 대중성, 미래지향성 바로 이 세 개의 Key Word에서 BiFan은 출발한다.

<출처: BiFan HISTORY>



 1997년 제 1회를 시작으로 벌써 1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영화제였다. 아무리 바빠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는 하나 작년 그리고 제 작년, 얼핏 부천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리는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매 년 여름 이 맘 때 꾸준하게 19회를 이어왔으니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찾는, 특히나 많은 부천시민들이 사랑하는 영화제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다.
 
 주의 깊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 영화제의 첫 번째 놀라웠던 점은 영화제의 홍보 방식이었다. 부천 거리를 거닐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디서나 BiFan을 홍보하는 작은 현수막들과 곳곳에 붙여져 있는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러 버스에도 BiFan을 홍보하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그 밖에도 여러 SNS계정을 통한 활발한 홍보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만의 특이한 점은 BiFan Lady와 BiFan Guy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제 1회 영화배우 강수연씨를 시작으로, 추상미, 배두나, 하지원부터 근래에는 젊은 배우들인 심은경, 이현우, 박하선 그리고 올 해(2015) 오연서, 권율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여러 배우들이 페스티벌 레이디와 가이로 영화제를 홍보하여 왔다. 영화제를 처음 접했던 나조차도 이렇게 역대 홍보대사가 누구였는지 관심을 가지는데, 매 년 영화제를 즐기고 사랑해왔던 사람들은 과연 올 해는 누가 BiFan Lady와 Guy가 될까 하며 얼마나 기대를 했을까? 이것 또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만의 색다른 즐거움이자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IMG_6713.JPG▲ 2015년 제 19회 BiFan Lady와 BiFan Guy
 

 영화제의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BiFan의 주요 행사들이다. 화려한 스타듣과 시상식을 볼 수 있는 BiFan의 개막식부터 사전행사, 주말행사, 그리고 BiFan 무브먼트 등 영화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IMG_6701.JPG▲ Wonderland In BiFan (2015.7.17 ~ 7.19)

 
 주말을 이용하여 Wonderland In BiFan의 행사에 참여해보기도 하였다. 각종 미션을 수행하여 스탬프를 모으며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미션부터 멕시코 문화 체험, 부천 예술가 살롱, 예쁜 캐릭터의 엽서, 에코백, 디퓨져 등을 파는 프리마켓까지 가지각색으로 즐길 수 있었고,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밴드 혁오부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후추스,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씨까지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공연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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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색의 우산으로 꾸며놓은 길을 거닐면서 그리고 여러 행사를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계획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을지 그들의 노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서 관람하거나 무대 앞 의자에서 공연을 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들의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참 아기자기한 낭만마켓과 우산거리였고, 듣기 좋은 공연과 영화상영 행사였다. 이를 준비해준 사람들 덕분에 나를 포함한 여러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해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BiFan영화제의 핵심적인 주인공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 상영작’이다. 부천시청부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 CGV 소풍, CGV부천, 롯데시네마 부천 등 여러 상영관에서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현장 티켓 부스에서 영화를 예매하거나 온라인 예매를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나는 스케쥴 상 시간이 많이 없어 겨우 한 편의 영화만 보았던 것이 안타까웠다.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한 ‘퇴마: 무녀굴(The Chosen: Forbidden Cave)’ 이라는 작품을 보고 왔는데, 비가 많이 오는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청의 상영하는 강당을 가득 메웠다. 국제 영화제답게 영화를 보는 내내 영어자막을 띄워주어 외국인들도 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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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첫 번째였던 BiFan은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제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돋보였기에, 이 영화제를 문화시민으로서 앞으로도 더 즐기고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영화제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 나의 첫 번째 영화제 참여를 기억하고자 기념품을 구입했는데, 티셔츠나 교통카드, 스티커 등 정성이 들어가 있음이 보여 더 애착이 가게 되었다. 

 ‘소통으로 창조하는 문화도시 부천,’ 시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문화행사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만드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향유하는 사람들까지도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즐기는 대상이 있어야 그 문화예술은 더 빛이 난다 여기기 때문이다. 그 동안 TV나 매체를 통해서만 들었던 국내의 영화제가 이렇게 가까이 내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성을 하기도 하였다. 값비싼 공연이나 문화행사를 좋아하기만 했지, 이렇게 시민을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지역행사를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니… 글을 쓰면서 BiFan의 역사를 둘러보았고 내가 놓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존재함에 많이 아쉬웠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부천, 혹은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는 국내의 지역 부산, 전주 등에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국내의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행사에 조금의 관심을 보인다면 그 행사들은 더 빛이 날 것이고, 많은 시민들은 다채롭고 풍부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또한 더욱 찾아보고 애착을 가지며 주체적인 문화시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더 많은 발전과 성장을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 BiFan 2015 공식 트레일러(Official Trailer) >


<출처: BiFan 공식 홈페이지, Youtub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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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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