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밴드 혁오, 누구...세요?[공연예술]

인디밴드 혁오, 그들의 음악 이야기
글 입력 2015.07.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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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어디에다 문신이라도 했을 것 같은데, 무한도전에서 나오듯 ‘수줍음이 많은 단답형’ 혁오, 신비주의 같은 신비주의 아닌 신비주의인 듯한 이 밴드는 도대체 누구?


혁오6.JPG
 

짜잔~ 이 그룹이 바로 밴드 혁오!
혁오의 구성멤버는 모두 93년생으로
왼쪽부터 

이인우 - 드럼
오혁 - 리더, 보컬, 기타
인현제 - 기타
임동건 - 베이스


혁오이름.jpg
 

혁오5.png


오혁은 대학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을 갔고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중국에서 보냈다. 대학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원맨밴드를 시작한 뒤 작년 5월쯤 한 명씩 끌어들여와 현재의 혁오가 만들어졌다고. 인우는 원래 오혁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고, 인우의 고등학교 동창인 현제가 인우의 소개로 들어오고, 오혁의 친한 누나의 남자친구인 동건이 친한 누나의 소개로 들어오게 되었다.

밴드 이름은 혁오. 리더인 오혁을 뒤집은 이름이다. 모두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마땅한 게 없었고, 앨범을 내야했기 때문에 고민을 오래할 수 없었던 멤버들은 혁오라는 이름에 동의했다. 

 
혁오.jpg
 

작년 9월, 혁오는 첫 앨범을 냈다. 곡 작업은 작사와 작곡으로 나눌 수 있다. 작사는 거의 오혁이 써서 보여주고 같이 공유한다. 작곡의 경우 곡의 뼈대나 테마는 합주하다가 나오는데, 그걸 편곡하는 과정에서 오혁이 멜로디 구성을 한다. 한 번 모여 합주할 때마다 한 곡씩 나온다고 한다. 오혁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독학으로 배웠는데, 심지어 대학도 실용음악과가 아니다. 19살 때부터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향을 받은 밴드는 ‘The Whitest Boy Alive’.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록, 그리고 미니멀리즘을 접목시킨 감각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독일의 인디밴드이다.


혁오4.jpg
 

혁오는 나오자마자 ‘위잉위잉’이 히트를 쳤고,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무한도전에까지 나오게 되었다. 혁오가 9개월만에 이렇게 고공행진 한 이유는 무한도전에서 말했듯 ‘대안적인 음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혁오만의 특별한 음악. 혁오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 이유에는 멤버들 취향이 제각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오혁은 디스코와 포크를 좋아하고, 이인우는 편안하고 차분한 음악, 임현제는 빈티지 스타일의 솔과 블루스, 개러지 록을 좋아한다. 임동건은 한때 헤비메탈을 연주했다. 사실 혁오밴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건 확실한데, 어떤 색깔이라고 말하기는 딱히 어렵다고.

곡은 대부분 ‘외로움, 허무, 쓸쓸함’을 노래하고 있다. 아마도 오혁이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중국에서 친구도 별로 없이 외롭게 지냈던 게  투영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혁오의 곡은 분위기가 밝은 곡도 있다. 외로움을 노래하면서, 밝은 분위기로 반전을 준다. 오혁은 이에 대해 “딱히 반전을 제시하려는 의도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이 평소에 힘들어도 힘들다고 애기하지 않고 웃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혁오3.jpg
 

그리고 가사가 영어로 된 곡이 많은데, 오혁은 영어로 하면 하고 싶은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데 한국말로 된 가사를 쓰면 더 벌거벗겨진 느낌이 든다고 한다. 사실 나는 혁오의 ‘위잉위잉’만 알고 있었는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혁오의 곡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모두 영어로 된 곡이라 처음엔 혁오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밴드라 곡이 몇 개 없어서 외국가수 곡을 부른 건가 싶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인데 어떻게 그 음악이 귀를 타고 흐르는지. 원곡이 뭔가 집에 가면 찾아보고 싶었는데, 모두 혁오의 곡이었다는 거.


노래추천.jpg
 

 Hooka 

멤버 모두가 좋아하는 곡이다. 물담배라는 뜻인데, 데모를 만들 때 별 뜻 없이 임시로 붙인 이름이지만 입에 붙어서 그대로 뒀다고. 앨범 [22]에 수록, 크게 변화한 환경 속에서 오혁이 인간관계에 대해 느낀 감정들이 담겨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악기들 준비한다고 맞춘 곡이 Hooka였는데 잠시 들었는데도 ‘어 이곡 뭐야?’할 정도로 놀란 곡이다.


Ohio

오혁이 고3때 한 친구가 SAT 성적을 높게 받아 여러 대학에 초청장을 받았는데, 그 중에 오하이오 주립 대학이 있었다. 친구가 그걸 자신의 책상에다 버렸는데 그 단어가 너무 꽂혀서 제목을 Ohio로 했다고. 은근 오혁, 외모와 다르게 허당끼가 있다. 앨범[20]에 수록.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다.


공드리

프라이머리가 표절사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앨범 [Lucky You] 수록곡 중 하나. 프랑스의 영화감독 미셸공드리에게 바치는 곡이다. 그의 영화 ‘이터널 션샤인’을 생각하며 단번에 써내려간 이 곡의 멜로디와 뮤직비디오 영상, 미장셴은 그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고.  프라이머리, 오혁의 콜라보는 정답이다. 처음 듣자마자 수백 번은 더 돌려 들은 듯. 친구도 프라이머리 표절 이후에 좋아봐야 얼마나 좋을까 하고 들었는데 듣자마자 무릎을 꿇었다고.


고공행진 하는 혁오, 들어보지 못한 음악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밀고 나간다. 제목을 우연히 달듯이 그렇게 깊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그렇게 얕지도 않은. 꼭 제목에 모든 내용이 들어갈 필요가 있냐는 듯이, 꼭 한국말로 써야되냐는 듯이, 꼭 기존 가수와 같아야 되냐는 듯이, 꼭 친구와 밴드를 결성해야 하냐는 듯이. 모든 면에서 혁오는 다르다.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음악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오는 혁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혁오의 노랫소리는 아이돌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추천곡을 듣고 혁오에게 빠졌다면, 라이브로 들어보는 것을 추천. 라이브로 들으면 그냥 음악에 온 몸이 빠져 멍하니 음악만 듣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르듯 음악이 흐르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덧붙여서..
팬이라면.jpg  알아야 할 것들.

작업하지 않을 때 즐겨 하는 것들.
현제 : 여자친구 만나는 것. 당구치거나 게임하거나.
동건 : 누워 있는 걸 좋아한다.

음악말고 빠져 지내는 것
혁 : 식물
현제 : 고양이, 강아지
동건 : 양꼬치. 지금은 아님.
인우 : 코코라는 강아지.


[출처] 
대학내일
2015.4.20. GRAZIA
대도서관] 밴드 '혁오' 양꼬치 쇼케이스 현장 덮치기 (feat. 양평이형) hyukoh.mp4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32171f577fcb4df9bf14c1e478929688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548702
멜론(Melon) 앨범 상세정보
아름다운 이아침 김창완입니다 -혁오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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