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한민국 코미디 연극 1위! 국민연극, " 라이어"를 소개합니다. [공연예술]

경고! 웃다가 기절할 수 있습니다!
글 입력 2015.07.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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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그것의 효과는 위대하다. 누군가의 기분이 울적했다가도, 혹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더라도, 아니면 극도로 우울해지거나 몹시 슬퍼지더라도 우리는 즐거운 생각, 우스꽝스러운 TV 드라마, 광고, 여러 매체를 통해 웃음을 얻고 다시금 행복해지곤한다. 그래서 필자는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을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웃음을 만드는 사람들을 무척이나 존경한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극 작가 레이쿠니의 연극을 참 좋아한다. 그의 연극을 한 번이라도 보았던 사람이라면 그가 웃음을만드는 사람이라는 나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레이쿠니(Raymond George Alfred Cooney)는 영국의 극작가 겸 배우이자 연출가로 그의 많은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상영되었으며, 특히나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극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라이어>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라이어1탄.jpg


연극 <라이어>는 1998년 국내 초연 이후 18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공연이 진행되어온, 400만관객을 사로잡은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연극이다. 연극의 메카, 서울의 대학로 이외에도 강남, 신도림, 그리고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인기리에 상영하였고, 지금도 연극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찾아가 관람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연극이다.

그의 연극은 기본적으로 커다란 거짓말을 바탕으로 극을 전개해간다. 극의 주인공은 그 기본적인 거짓말을 무마하고 숨기기 위하여 그 위에 또 다른 거짓말들을 계속해서 덧붙여간다.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는 것,’ 그 것이 레이쿠니 작품들의 기본 포맷이다. 극이 진행되고 거짓말이 겹겹이 쌓여가는 과정 속에서 거짓말을 주도하는 주인공, 그 주인공을 돕는 인물(조력자), 주인공의 거짓말로 속임을 당하는 대상, 그리고 불륜의 대상이 존재한다. 그 밖에 많은 거짓말들이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 속에 여러 인물들이 줄줄이 연루된다. 주인공이 거짓말을 이어가는 과정 속의 수많은 언어유희, 동성애적 코드로 웃음을 자아내는 점, 아귀가 딱딱 맞아 들어가면서 생기는 상활 설정 같은 것들이 내가 이 연극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라이어1~3탄.jpg
 

간략하게 <라이어 1탄>의 줄거리를 얘기해 보자면, 차로 5분 거리의 두 동네에서 각각 다른 아내(메리 스미스와 바바라 스미스)를 두고 두 집 살림을 이어가는 택시 운전기사 존 스미스의 이야기이다. 그는 정확하게 일정을 짜고, 두 집을 오고 가며 결혼생활을 유지해 갔지만 어떤 강도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의 이중생활이 들통난 위기에 처하고 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존 스미스는 그의 비밀을 아는 친구 스탠리 가드너와 계속해서 거짓말로 상황을 만들어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라이어>시리즈의 한 가지 특징은 인물이 중복된다는 점 빼고는 각각이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므로 어떤 편을 먼저 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라이어 2탄>은 20년 후의 이야기로 존 스미스의 자식들로 이어지는 새로운 상황전개와 거짓말들, 그리고 <라이어 3탄>은 1,2탄과는 달리 야쿠자와 관련된 새로운 줄거리로 역시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빠른 속도의 극의 진행은 관객들의 웃음을 멈추지 않게 한다. 


룸넘버13.jpg
 

나는 <라이어> 시리즈 1,2,3탄을 모두 관람하였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연극 작품인 <룸넘버13>은 실제로 4번정도 관람하기도 하였다. 물론 재미있어서가 기본적인 이유이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 배우의 열연에 열광했기 때문이었다. 레이쿠니의 작품은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전개와 거짓말이 만드는 여러 상황들이 특징이자 매력이지만, 그를 풀어나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극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연기가 빛이 날 수록 그리고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이 잘 맞을 수록 캐릭터들이 더 힘을 얻고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것.


라이어1,2,3.png
 

당신이 정말 무작정 웃고 싶다면,  레이쿠니의 연극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워낙 웃음도 많고, 연극에 대한 애정 또한 많은 사람인지라 이 연극을 추천하지만 만약 당신이 어떤 메세지나 교훈, 깊이가 있는 공연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연극은 다소 가벼운 연극으로 보일 수 있다. 소재나 주제도 일상적이거나 혹은 우스꽝스럽다거나 과장되 보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이 연극에서 교훈을 찾고자 한다면, 책임지지 못할 거짓말은 하지 말자 정도?





앞서 말했듯 나는 웃음의 힘을 믿는다. 웃음이 사람들에게 활력을 되찾아주고, 행복을 선사해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각박한 이 세상을,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라이어>는 많은 사람들의 비타민이자 만병 통치약을 선물해줄 수 있는 귀중한 공연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 '웃음'을 통해 모두가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사진 출처: google, 인터파크 티켓



[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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