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지금 이 사태가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렸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분명 중동권 국가에서는 이 질병이 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만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사망자 수 역시 독감에 비해서는 비할바가 못했으므로.
누가 이 질병을 가지고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그리고 한국의 독특한 의료 문화가 이번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영화 중 명작이라 불릴만한 작품들도 정말 많지만 국내에도 이런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영화가 있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기'는 최근 메르스 확산에 따라 재조명 받는 작품이다.
홍콩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밀항을 하려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모두 조류독감에 걸렸다. 그들은 추운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벌벌 떨며 조류독감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감기로 바꿔나갔다. 그렇게 한국에 도착했을 때 외국인 노동자를 데리고 가기 위해 두 남자는 컨테이너 박스에 갔지만 모두가 죽어있었다. 단 한사람만 빼고.
그러다 두 남자중 겁이 많던 남자는 감기에 전염되기 이르며 이 영화는 시작된다.
분당 지역 내 주민들이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죽음에 이르자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회의를 한다. 하지만 회의에서 뉴스나 신문에서 보던 신속하지 못한 대응에 감기는 더욱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그리고 분당 지역을 폐쇄시키고 사람들을 격리 시키기에 이르는데 여기서는 비인권적인 상황들이 연출된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군인이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고 폭행을 하기까지 혀를 차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기에 걸리면 끌려가고 배척당하며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영향을 주기 전까지는 절대 자기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혜(수애) 자신의 딸이 감기에 걸린 것을 알고는 이를 사람들에게 눈치채지 못하게 고군분투한다.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 지 고민하면서. 그러던 중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아남은 외국인 노동자가 살아남아 격리 조치 되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혹시나 항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항체 검사를 하며 사람들에게 실험을 해야하는 단계에 왔을 때 자신의 딸은 죽음에 임박했고 임상 실험 단계를 거쳐 사용할 항체를 자신의 딸에게 사용한다. 1분 1초가 급박한 시점에 어쩌면 인혜의 선택이 옳았을 수 있다. 아까 전 두 남자중 감기에 걸리지 않은 남자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자신의 동료를 전염병으로 죽게 했다는 앙심을 품은 채 그를 죽여버린다. 여기서 아이에게 항체가 있냐 없냐에 따라 분당이 사라질지 남게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확실한 것이 없었기에 분당 전체를 날려버려야 한국이 안전하고 세계가 안정을 되찾으리라 생각했던 스나이더는 공군 폭격기로 제거하려했다. 하지만 극중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며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살려보려 노력을 했고 스나이더를 설득, 분당은 폭파 되지 않게 된다. 인혜의 딸에게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꼬마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었다.

영화의 많은 것들이 우리나라 상황과 겹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역시 대책을 세우는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한국의 독특한 의료문화에 대한 언급이였다. 분당을 폐쇄해야한다는 질병관리대책본부장의 입장에 국회의원들은 크게 반대했다. 국민들의 안전보다 그들의 행사를 더 중요시 했고 여론에 크게 휘둘렸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기위해 선출된 사람이지
자기네들 유세 떨려고 뽑아준 광대가 아니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로 뒤늦은 대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는가. 그 상처를 계기로 더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정체해 있었다. '감기'는 분명 이런 정부의 입장을 오래전부터 예견해왔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국의 의료문화 역시 한 몫했다. 일단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병실의 특성상 함께 생활하므로 밀폐된 공간 내에서 호흡하며
지내는 환자들끼리의 전염이 쉽다. 그리고 의료 쇼핑도 또한 문제가 된다. 메르스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재며 들락날락하는 경우 역시 확산에 크게 한 몫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고 감염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감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로 커져만 가는 공포감 역시 영화에서 보는 바와 다를바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된다. 그것만이 메르스로부터 아직은 발견되지 않은 변종 바이러스들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커다란 방패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68&aid=0000008611
http://blog.naver.com/zizibe2728/10178013322
http://blog.naver.com/freshfox90/12019238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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